서방 제재로 러 여객기 '불안불안'…기체결함에 비상착륙 잇따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로 항공기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에서 기체 결함으로 여객기가 비상착륙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매체 RBC와 이즈베스티야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동부 자바이칼주 치타로 향하던 '수호이 슈퍼젯-100'(SJ-100) 여객기가 우측 엔진 유압장치 이상으로 하바롭스크주 공항에 비상착륙 했다.

비상착륙에 따른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당국은 항공기 엔진에서 발생한 기술적 문제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여객기는 바로 전날인 지난 14일에도 이륙 후 좌측 엔진에 문제가 발생하자 출발지인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으로 긴급 회항해 비상착륙 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일 승객 약 400명을 싣고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튀르키예 안탈리아로 향했던 아에로플로트 소속 항공기도 기내 공기를 조절하는 공조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이륙 40분 만에 출발지인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또 지난달 12일 승객 161명을 태우고 남부 소치에서 중부 옴스크로 향했던 우랄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0 기종 여객기가 비행 중 이상으로 노보시비르스크 지역 들판에 비상 착륙한 바 있다.

서방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러시아에 민간 항공기와 예비 부품, 유지보수 서비스 공급을 금지했다.

이런 까닭에 러시아 항공사들은 항공기 정비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올해 가을과 겨울 여객기 운항을 줄일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자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항공기 제조 등에 힘을 쏟고 있으며, 지난 8월 순수 러시아산 부품으로 제작한 신형 여객기 시제품의 첫 시험비행을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