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교육감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육의 본질에 집중하는 학교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학교가 인성과 역량을 키우고, 지역 교육을 지원하는 준비 단계를 거쳐 통합 시스템 개발, 모델 다양화, 지역별 공유학교 운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교육청 제공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육의 본질에 집중하는 학교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학교가 인성과 역량을 키우고, 지역 교육을 지원하는 준비 단계를 거쳐 통합 시스템 개발, 모델 다양화, 지역별 공유학교 운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교육청 제공
“미래 교육의 중심, 새로운 경기 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교육의 본질에 집중하는 학교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학교가 인성과 역량을 키우며, 지역 교육을 지원하는 준비 단계를 거쳐 통합 시스템 개발, 모델 다양화, 지역별 공유학교 운영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지난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자율의 힘을 키우고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이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경기 교육 조성을 위한 학교 업무 효율화 8대 과제는.

“경기도는 생각보다 폭이 넓고 깊다. 지역별로 다양한 교육 여건과 수요가 존재한다. 일관된 정책으로 지역과 학교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각각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 지역별 맞춤형 교육을 해야 한다. 지난 3월 학교 현장 업무 경감을 위해 학교업무개선담당관을 신설해 학교 업무 제도 개선과 업무 부담을 해소하고 있다. 학교 업무 효율화 주요 과제는 모두 8개로, 적극 추진 중이다. 먼저 교육청에서 학부모에게 공통 안내가 가능한 가정통신문을 일괄 발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학급운영비를 담임교사가 자유롭게 집행할 수 있는 개산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학교가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업무 개선과 효율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경기 미래 교육과정’을 발표했는데 운영 방안은.

“경기 미래 교육은 학생이 기본인성과 기초역량을 키우고, 교사가 교육과정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난 6일 ‘경기 미래 교육과정’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학생의 학습 선택권을 반영한 학교 교육과정 실행력 강화, 질문과 탐구로 학생이 학습을 이끄는 수업, 미래형 평가 체제 구축 등 미래 사회에 필요한 주도성과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지금까지 고등학교만 운영했던 공동교육과정을 초·중학교까지 확대해 학생의 학습 선택권도 넓히기로 했다. 또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할 때 공통으로 도달해야 할 ‘경기형 기본학력’을 제시하고 공통 핵심 기준을 설정했다. 아울러 경기 평가관리센터를 구축해 공정성을 높이고, 성취평가제 현장 안착을 위해 학생평가 교원 역량 개발과 질 관리를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학생 인권과 교권 강화 등 두 문제가 주요 이슈다. 상호 강화할 묘안은.

“학생 인권과 교권은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관계다. 학생 인권을 존중한다고 해서 교권이 추락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현재 학교 현장은 그렇게 되고 있다. 교육 활동은 교사 개인의 활동이 아니고 교육의 책무성을 다하는 공무수행인데, 공무수행을 하는 교사의 정당한 교육 활동에 대해 보호하는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 학생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 개정안과 ‘교원의 교권과 교육활동 보호에 관한 조례’ 개정안도 확정해 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교사와 학생, 학교와 가정, 권리와 책임의 균형을 바로잡아 ‘학생은 존중받고 선생님은 존경받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학교 급식 조리사들의 폐암 발생 등 안전사고 예방대책은.

“학교 급식 조리 종사자의 안전하고 건강한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해서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학교 급식 종사자의 폐암 건강검진 후속 조치로, 지난 14일에는 ‘학교 급식실 업무 환경 개선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폐암(의심)환자 발생 학교 등 168개교와 지하·반지하에 있는 급식실의 환기 설비를 개선하기로 했다. 환기 설비 가이드 기준 미충족 학교는 2027년까지 2244억원을 투입해 전면 개선할 계획이다. 또 조리 종사자의 업무를 경감하고 자동화 기구와 인덕션 기구를 2025년까지 모든 학교에 한 대 이상 설치해 노후 급식시설 현대화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이 9월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는데 교육 현장에 어떤 변화를 기대하나.

“디지털 대전환 시대, 지식 위주의 배움에서 생각하고 질문하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배움이 중요하다. 에듀테크 활용 교육으로 학생의 역량을 키우고 미래의 변화를 주도하고자 한다. 학생 맞춤형 미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시범 운영을 9월부터 본격 시작했다. 교사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플랫폼에서 공유하고 교육청은 이를 구매해 새로운 정책으로 발굴하는 정책 구매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활용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경기 교육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학교가 교육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으로 학생, 교직원, 학부모, 도민들과 소통하며 공감을 얻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 교육 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위해 더 세심한 정책을 펼치겠다. 교육감이 바뀌면 사라질 정책보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성과 미래 사회를 살아갈 시대 흐름에 맞는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하겠다. 경기 교육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