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소문산성길에 있는 포스코이앤씨의 중이온가속기 라온 시설.  포스코이앤씨 제공
대전 유성구 소문산성길에 있는 포스코이앤씨의 중이온가속기 라온 시설. 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신한울 3·4호기 주 설비공사 수주전에 적극 나서면서 원자력사업 영역 확장을 본격화한다.

24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지난 12일 신한울 3·4호기 원전 주 설비공사 사전서류심사(PQ) 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 컨소시엄·삼성물산 컨소시엄이 통과됐다.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신한울 3·4호기 주 설비공사를 수주하면 기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속기 등 원자력이용 시설과 함께 원자력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원자력 이용시설인 가속기 연구시설 건설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가속기 연구시설은 전자나 양성자와 같이 전기를 띤 입자를 전기장이나 자기장 속에서 가속해 큰 운동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중이온 가속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희귀동위원소를 만들어내 그 성질을 연구·규명하기 위한 시설이다.

이 연구시설은 국가원자핵이나 소립자의 구조와 성질, 자연계의 물리법칙 등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의료, 원자력, 신소재 등 산업 분야 전반에 활용 가능하다.

포스코이앤씨는 가속기 연구 시설의 건축구조·시공, 기계 및 특수(방사선 안전, 극저온설비 등) 설비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방사선 차폐를 위해 최대 5m 두께의 콘크리트 구조물의 균열을 방지하기 위한 격간 타설 공법, 수축팽창 조인트 적용, 차압배기 시스템, 연구시설 공간 확보를 위한 슬래브 포스트텐션 공법 등 다양한 시공 기술을 가속기 연구시설에 적용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국가 대형 가속기 장기 로드맵에 따라 추진되는 오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사업 입찰에도 참여해 원자력 이용시설 분야 사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신한울 3·4호기 공사 수주 도전을 시작으로 원자력발전소와 SMR 사업 등의 원자력발전 사업은 물론 차세대방사광가속기 사업과 같은 원자력 이용시설 사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