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추석 맞이 팔도장터를 깜짝 방문해 어린이와 떡메치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추석 맞이 팔도장터를 깜짝 방문해 어린이와 떡메치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 후 곧바로 지역 축제를 찾는 등 민심 행보에 나섰다. 이달 연거푸 이어진 두 번의 해외 순방에서 외교전에 주력했다면 추석 연휴까지는 민생 현장 방문 등 ‘민심 다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24일 대통령실 앞마당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팔도장터 행사를 깜짝 방문했다. 팔도장터는 전국 우수 농·축·수산물 등 추석 성수품·제수용품을 판매하는 행사다.

윤 대통령 부부는 장터를 방문한 아이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고 방문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장터에서는 강원 황태포, 충주 복숭아, 상주 곶감, 완도 전복, 제주 은갈치 등 성수품을 구입했다. 방문객들과 광장시장 빈대떡, 송편, 식혜 등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인 23일 저녁에는 뉴욕에서 귀국하자마자 곧장 충남 공주로 이동해 ‘2023 대백제전’ 개막식에 참석했다. 개막식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조금 전 뉴욕 유엔총회 순방 일정을 마치고 막 도착해 헬기를 타고 이리로 왔다”며 “4박5일 동안 49개의 외교 행사를 마치고 고단한 몸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제 고향에 오니까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주 출신인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따라 기차를 타고 큰집을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며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충청남도가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모빌리티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천안, 홍성 두 곳에 신규 국가 첨단 산업단지가 조속히 조성되도록 빈틈없이 챙기고 밀어붙이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광주에서 열린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 개통식에는 “57년 동안 제한됐던 무등산 정상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축전을 보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지역 현장 방문 등 민생 관련 일정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그동안 부산엑스포 유치와 북·러 군사협력 대응 등 외교전에 집중하느라 민생 행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연휴 동안 다양한 민심을 청취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