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중국해에 100m 높이 관측 타워 설치…"해양권 보호"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여러 나라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달 중 동중국해에 100m 높이의 해양 관측 타워를 설치한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9일 중국 과학기술일보는 중국 해양 관측 시설 사상 최고 높이의 '퉁지 하이-1'이 이달 중순 동중국해에 설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과학기술일보는 '퉁지 하이-1'이 해발 약 103m 높이, 무게 4천500t 이상의 해양 관측 시설로 최소 66종, 195세트의 관측 장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양에 설치되면 포괄적 과학 연구를 위한 세계 최고 첨단 관측 타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해당 플랫폼은 대기, 해양, 대륙에 대한 실시간, 고해상도, 3차원 관측을 용이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플랫폼의 장비는 지속적으로 환경 데이터를 관측해 기후 변화 연구에 중요한 정밀한 해양 빅데이터를 전달하고 해양 재난의 조기 경보 체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규모 '스캐너'는 또한 중국의 해양권 보호를 지원하고 해양 경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해당 타워를 운영하는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해양석유그룹(CNOOC)은 '퉁지 하이-1'이 중국 최초의 다층 입체 타워 관측 플랫폼으로, 중국 해양 구조물 중 가장 많은 관측 센서를 장착했고 디지털 위험 통제·유지 절차를 갖춘 스마트 장비라고 밝혔다.

이 타워는 해양 강국을 향한 중국의 야심에 부합하는 것으로, 중국이 2017년 3월 발족한 '해저과학관측망' 프로젝트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해저과학관측망'은 중국 해양 분야 첫 주요 국가 기술 인프라 프로젝트로, 퉁지대와 중국과학원 주도로 5년 내 21억위안(약 3천800억원)을 투입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해저 과학 관측망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현재 북미와 유럽 국가, 일본 등 10여 개 국가가 해저관측망을 운용하고 있다.

퉁지대는 지난해 11월 중국해양석유그룹과 이 관측 플랫폼을 위한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이 플랫폼의 건설 작업은 올해 4월 칭다오에서 시작했다.

앞서 중국 자연자원부 왕훙 부부장은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해앙 관측과 조기 경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국의 해양 강국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한가지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고품질 발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 해양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3차원 글로벌 해양 관측망을 위해 포괄적인 육해공 시스템 설치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