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언박싱은 개인 투자자가 알기 어려운 ETF 상품 정보를 속속들이 살펴봅니다. 유튜브 채널 <한경 코리아마켓>에서 미리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임현우 기자
오늘 언박싱할 상품은 두 개인데요. 'SOL 의료기기 소부장 ETF'와 'SOL 자동차 소부장 ETF'입니다.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 다시 관심이 뜨겁습니다. 지금 의료기기에 주목해야 할 이유, 어떤 것 꼽을 수 있을까요.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팀장
우리가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어떤 흐름으로 갈지를 연결해야 하잖아요.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안티에이징을 넘어 웰에이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흐름에 주목했습니다.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종목에 투자해보신 분들은 장기간 느끼셨을 거예요. 이 종목들의 특징이 실적과 주가 변동성이 크다보니 좋은 기억보다는 안 좋은 기억을 갖고 계신 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실적이 나오고 있는, 피부미용 중심의 의료기기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하는 ETF를 출시하게 됐습니다. 의료기기 관련 기업은 제약, 생명과학 기업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장기간 안정적입니다. 또 해외 진출이 확대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K뷰티가 화장품에서 피부미용을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고, 기술 진입장벽이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현재 성장세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의료기기·자동차 산업서도 '소·부·장 투자'가 뜬다 [ETF 언박싱]
▶임현우 기자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라 하면 범위가 굉장히 넓을 것 같거든요. 주요 카테고리는 뭐가 있습니까.

▶천기훈 팀장
임플란트, 치과기기, 피부미용, 크게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앞에 'K'를 붙여야 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이 굉장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서입니다. 한국의 임플란트 시술 식립률이 세계 1위인 것 알고 계셨어요? 절대적 수치로 보면 5% 정도인데,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높은 겁니다. 2014년 임플란트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저변이 확대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7개 기업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단계이고 오스템임플란트나 덴티움 같은 기업은 중국 시장에서 5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올해 4월 임플란트 중앙집중식구매(VBP) 제도를 시행했는데,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적용에 비견할 수 있는 시장 확대의 계기라는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임현우 기자
K임플란트는 이렇게 정리를 했고, 치과기기와 피부미용은 어떻습니까.

▶천기훈 팀장
치과기기에서는 구강의 모든 정보로 최적화된 진료를 할 수 있게 하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등이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이것이 성형 관련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피부미용 기기는 되게 재밌는데요. 우리가 '보톡스'라고 하는 톡신과 필러, '레이저'라 부르는 에너지 기반의 피부미용 기기를 말씀드릴 수 있죠. 글로벌 미용 시장에서 비수술적 시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성장 잠재력입니다. 특히 피부미용 기기는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굉장히 고마진 비즈니스인 데다, 제품을 깔아놓으면 소모품을 반복 구매해야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현금흐름이 발생한다고 보면 되죠.

▶임현우 기자
다른 바이오·헬스케어 ETF와 뭐가 가장 다르죠.

▶천기훈 팀장
'실체가 있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자는 게 기본적인 콘셉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플란트, 치과기기, 피부미용기기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짠 것이고요. 지난 1년간 적자가 있었던 기업은 지수에서 제외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을 중요하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총 16개 종목으로 구성하고 개별종목 비중 한도는 10%입니다. 파마리서치, 클래시스, 제이시스메디칼, 덴티움, 레이, 뷰웍스, 인바디 등을 편입하고 있습니다. '네임드는 다 들어가있구나' 하고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임현우 기자
개인투자자들은 이 상품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까요.

▶천기훈 팀장
바이오·헬스케어에서 제약이나 생명과학 종목은 대형주가 많기 때문에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시고요. 의료기기 분야는 핵심 기업에 분산투자한 ETF를 활용하면 좀 더 좋은 포트폴리오로 이 산업에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임현우 기자
그럼 이번엔 자동차 소부장 ETF 알아볼까요.

▶천기훈 팀장
자동차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대로 산업 자체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big blur)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9 대 1 정도이던 기계와 전장의 비중이 6 대 4로 바뀐 추세인데 우리는 여기에 맞게 투자하고 있는 걸까요. 국내 자동차 관련 ETF들은 아무래도 지수가 20년 가까이 되다보니 이런 변화를 반영하는 데 미흡한 면이 있습니다. 2023년 버전의 자동차 투자 솔루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임현우 기자
기존 자동차 ETF와 어떤 점이 다르고, 무슨 종목들을 담고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천기훈 팀장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사와 전장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존 자동차 ETF에 비해 전장 비중이 높습니다. 완성차 생산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는 제외했습니다. 두 곳을 넣게 되면 경쟁력 있는 자동차 부품사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타이어주도 제외했는데요. 원재료의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커머디티(commodity)와 비슷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총 20개 종목이고 개별종목 비중 한도는 10%입니다.

편입 종목 중 현대오토에버라는 종목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데,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같은 전략산업에 성장 잠재력이 기대됩니다. 하지만 산업분류상 IT 기업으로 분류돼 기존 자동차 ETF들은 편입하지 않았거든요. 2023년의 자동차 산업을 반영한 ETF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차나 기아는 개별 종목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장비와 전장 기업들은 이 ETF로 대응하면 밸류체인 전반을 커버하는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진행 임현우 기자
디자인 이지영·박하영 디자이너
촬영 박지혜·예수아 PD
편집 박지혜·예수아 PD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