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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현우
    임현우 디지털라이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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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터졌는데…금값이 왜 떨어지죠?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지속됨에도 안전자산인 금값은 되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오는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605.7달러를 기록했다. CNN 방송은 “금값은 일주일 동안 11% 하락해 1983년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며 “전쟁 발발 이후로 14%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 지연 전망에 발목 잡혀안전자산이란 투자했을 때 손실을 볼 위험이 매우 적은 금융자산을 말한다. ‘무위험자산’이라 부르기도 한다.일반적으로 금융자산 투자에는 여러 위험이 뒤따른다. 시장가격이 변동하거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자산의 실질 가치가 하락할 수 있고, 채권의 경우 돈을 떼일 위험도 있다. 안전자산은 주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없는 자산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금은 언제 어디서든 다른 자산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데다 녹슬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고, 본래 가치를 꾸준히 유지한다는 점에서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출범한 브레턴우즈체제는 1971년까지 금본위제도를 운영했는데, 당시에는 전 세계 화폐가 금과의 교환가치로 평가되기도 했다. 자산가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중앙은행도 금 보유량을 늘려오고 있다.일반적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가 몰린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쟁 직후를 제외하면 금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하는 이례적 움직임이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금에는 이자가 붙지 않아 금리가

    2026.03.30 09:00
  •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美 "16개국 조사"…새 관세 도입 '빌드업'

    미국 행정부가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무효화된 상호관세를 대신할 새 관세 도입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6개 경제 주체를 상대로 무역법 제301조 조사를 시작했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싱가포르, 스위스,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대만, 방글라데시, 멕시코, 인도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한국도 조사 대상 포함무역법 제301조는 미국의 무역을 제한하거나 부담을 주는 해외 정부의 부당하거나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행동, 정책, 관행을 주목한다. 여기에 관세 부과 등 대응 권한을 행정부에 부여한다. 무역 관행을 바로잡는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미국이 자의적 판단에 따라 외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지적도 받는다.이날 USTR은 다른 나라들의 ‘과잉생산’이 미국 제조업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조사 이유로 들었다. 한국에 대해서는 전자, 자동차, 철강, 선박 등의 산업을 거론하며 “지속적인 대미 무역흑자에서 구조적 과잉생산의 증거가 보인다”고 주장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 무효 판결 직후 전 세계에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세금은 150일 동안만 걷을 수 있다. 결국 미국의 이번 조사는 상호관세 수입의 감소분을 채우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다른 나라 기업들이 미국 제조업에 투자를 지속하게 하려는 ‘협상 카드’ 차원으로도 풀이된다.우리나라는 지난해 미국에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춘 바 있다. 지금은 다른 나라들처럼 글로벌 관세 10%를 적용받고 있다.이번 조사

    2026.03.23 09:00
  • [토요칼럼] '전원 버핏' 전원주의 투자법

    후끈 달아오른 주식 투자 열풍 속에 ‘레전드’로 떠오른 인물이 있다. 1939년생, 올해 여든일곱인 탤런트 전원주 씨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지독한 짠순이 어르신’ 이미지로만 통하던 그는 알고 보니 SK하이닉스의 장기 투자자였다. 2011년 이 회사 주식을 매수해 아직도 들고 있다고 한다. 그때 2만원이던 SK하이닉스 주가, 지금 100만원이다.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다가 후회하고, 그러고도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개미들로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수밖에 없다.SK하이닉스는 전씨의 포트폴리오 중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증권사 직원들이 추천도 많이 해주지만 절반만 받아들였고 나머지 절반은 직접 공부해 결정했다고 한다. 주주총회에 참석해 직원들 표정을 관찰하며 회사의 진정성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그가 오랫동안 적립식으로 모아온 자산 목록에는 금(金)도 들어 있다. 네티즌이 ‘전원 버핏’(전원주+워런 버핏)이란 별명을 붙인 게 이상하지 않다.전원 버핏의 주식 투자 원칙을 들어보면 지극히 교과서적이다. “일확천금을 기대하지 않는다.” “여윳돈으로만 투자한다.” “한 번 사면 5년 이상은 팔지 않는다.” “실패해도 돈을 잃지 않는 방법은 다양한 곳에 나누는 것뿐이다.” 정리하자면 눈높이를 낮추고, 무리하지 말고, 장기 분산 투자하라는 얘기다. 누구나 다 알지만 막상 못 지키는 원칙들이다.날고 긴다는 지식인조차 이 당연한 덕목을 지키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과학자 아이작 뉴턴이 급등주를 덜컥 샀다가 나락으로 갈 뻔한 일화는 꽤 알려져 있다. 뉴턴이 투자한 종목은 당시 투기 광풍의 중심에 있던 남해

    2026.03.21 06:00
  •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빚내서 주식 투자하면 안 되는 이유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역대급으로 불어난 ‘빚투’가 부메랑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6000선을 돌파한 전후로 금융회사로부터 빚을 얻어 주식을 산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 이런 주식은 시장이 휘청이면 강제 처분될 수 있어 금융당국도 모니터링에 나섰다. 증시 활황 속 ‘개미 빚투’ 규모도 신기록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5일 33조7000억원까지 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신용거래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이 수치는 미국·이란 전쟁이 증시에 처음 영향을 준 지난 3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기록을 갱신했다.신용거래는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대출을 지렛(leverage)로 삼는 만큼 주가가 뛸 때는 고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주식이 담보로 잡히기 때문에 자칫하면 큰 손실을 보게 된다. 담보가 항상 일정 가치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고, 주가 하락 시에는 돈을 더 채워 넣지 않으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버리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반대매매는 하락장에서 지수를 더욱 끌어내리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여의도 증시 전문가들은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에서도 “더 떨어지면 신용 반대매매로 더욱 하락을 부추길 듯하다” “이게 바닥이 아닐 듯” “빚투 반대매매 몸조심하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초단기 빚투’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

    2026.03.16 09:00
  •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점 21개 모아보면…미래 금리가 보인다?

    한국은행이 미래의 기준금리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게 하는 ‘점도표(dot plot)’를 도입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첫 점도표를 보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인 연 2.5%로 당분간 묶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한은 금통위원의 6개월 뒤 금리 전망 취합점도표는 말 그대로 ‘점을 찍은 도표’다.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각자 전망하는 특정 시점의 금리를 점으로 나타낸 표를 가리킨다. 이 점도표는 이창용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저마다 염두에 둔 6개월 후 기준금리 수준을 1인당 점 3개씩, 총 21개 찍는 형태로 작성된다. 금융시장은 지나간 일보다 앞으로의 상황을 궁금해하는 만큼 투자자에게 유용한 자료가 된다. 점의 분포를 따져보면 6개월 동안 기준금리가 올라갈지 내려갈지를 역으로 추정해볼 수 있어서다.원래 미국 중앙은행(Fed)이 활용하던 방식을 한은도 시도한 것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 19명이 제시하는 미국의 점도표와 형식은 다소 다르지만, 도입 취지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한은은 매년 2, 5, 8, 11월마다 점도표를 공개할 계획이다.첫 점도표에서는 전체 21개 점 가운데 16개가 연 2.50%에 몰렸다. 금통위원 대부분이 6개월 후에도 동결을 예상한다는 의미다. 현재 금리보다 0.25%p 낮은 연 2.25%에는 4개가, 0.25%p 높은 연 2.75%에는 1개가 찍혔다. 만약 기준금리를 조정한다면 인상보다는 인하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라는 뜻이다.한은은 그동안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이 내놓은 3개월 범위의 금리 전망을 취합해 외부에 공개해왔는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게 됐다. 이 총재는 오는 4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그

    2026.03.09 09:00
  •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주가 낮으면 상폐…1000원이 생사 가른다

    주식에는 가격에 따라 여러 가지 별명이 붙곤 한다. 한 주에 100만원을 넘는 주식은 황제주라고 부른다. 가장 최근에 이 대열에 합류한 곳은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 지난달 24일 역대 최고가인 100만5000원을 기록하면서다. 증시를 대표하는 ‘명품 주식’ 격인 황제주의 반대 개념으로 동전주도 있다. 한 주에 1000원을 넘지 않는 종목을 가리킨다. 지폐 한 장도 아닌, 동전만으로 한 주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주가가 낮다는 의미다.금융당국 “한번은 정리하고 가야”동전주는 대형주에 비해 주가의 변동성이 크고 시가총액은 낮아 주가조작 세력에게 악용되기 쉽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오는 7월 1일부터 상장사의 퇴출 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동전주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상장폐지될 수 있게 된 것이다.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이런 내용을 담은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주식을 합치는 액면병합을 통한 형식적 회피를 막기 위해 병합 후 주가가 액면가 미만인 경우에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미국 나스닥시장도 주가가 1달러 미만인 이른바 ‘페니 스톡’과 관련한 상장폐지 요건을 두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동전주는 거래가 잘되지도 않으면서 갑자기 폭등하거나 인수합병(M&A) 대상이 되는 확률이 컸다”며 “이런 부분에 의한 ‘동맥경화’를 확실하게 정리하고 가는 것이 자본시장에 도움이 될 것”

    2026.03.02 09:00
  • "환테크 상품 아닙니다"…소비자 경보 발령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환율상승 기대감을 타고 달러보험 판매가 급증하자 금융감독원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은 최근 “달러보험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환차익만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 달러보험 판매 건수는 2023년 1만1977건에서 2024년 4만594건, 지난해 1~10월에는 9만5421건으로 불어났다. 보험료도 보험금도 ‘미국 돈’으로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모두 미국 달러화로 이뤄지는 보험을 가리킨다. 이것만 제외하면 일반적인 보험상품과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 사망했을 때 유족에게 보험금을 주는 종신보험, 노후 생활 자금을 마련하는 연금보험, 목돈을 마련하는 저축보험 등 여러 유형으로 다시 나뉜다. 과거 달러보험은 소수의 고액 자산가가 주로 가입하는 상품이었다. 미국 주식과 채권을 필두로 ‘해외 투자’와 ‘달러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외화를 기반으로 한 모든 거래에는 기본적으로 환율 리스크가 따라붙는다. 달러보험 역시 예외가 아니다. 보험료 납입과 보험료 지급을 모두 달러화로 할 경우 환율에 따라 소비자 득실이 달라진다. 보험료를 내는 기간 중 환율이 상승하면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확대되고, 보험금을 타는 시점에 환율이 하락하면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예를 들어 매월 500달러를 내는 달러보험에 가입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른다고 해보자. 이 가입자가 다달이 부담하는 금액은 65만원에서 75만원으로 늘어난다. 반대로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보험금 10만 달러를 받기로 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서 1300원

    2026.02.23 09:00
  • 금값·부동산 전망…'설 밥상'처럼 푸짐한 한경 콘텐츠

    반도체·조선·전기차·배터리산업의 흐름부터 금·집값 전망까지.한국경제신문은 이번 설 연휴(14~18일)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디지털 콘텐츠를 한경닷컴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인다. 산업과 재테크는 물론 정치, 사회, 소비,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기사와 영상이 독자를 찾아간다.한경닷컴 사이트에서는 인공지능(AI) 업종을 중심으로 기술주의 변동성이 높아진 요즘, 투자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분석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AI 인프라 투자 공식이 바뀐다’ ‘휴머노이드 배터리는 누가 만드나’ ‘웨이모가 만든 자율주행 AI 모델 기술 알아보니’ 등을 준비했다. 반도체업계에서 나타나는 변화도 생생하게 전달한다. ‘세미콘코리아 2026에서 본 반도체 대세는’ ‘메모리 경력자 쓸어가는 미국 빅테크들’ ‘삼성 엑시노스 2600, 무엇이 달라질까’ 등이 있다.돈 버는 핵심 투자 정보도 소개한다. ‘약달러가 미국에 득 될까 독 될까’ ‘횡보장 돌입?…전문가들이 본 금값’ ‘불장에 올해도 줄 잇는 지수연동예금(ELD)’ 등을 싣는다.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영토를 넓혀가는 해외 주식 투자 트렌드를 반영해 ‘AI 필수소재 독점…일본 주식 퀀텀점프’ ‘미국보다 잘나가…중국판 나스닥 지각변동’ 등의 기사도 게재한다.주식 투자자와 주택 실수요자가 알아야 할 정책 이슈도 짚어본다. 더불어민주당의 ‘코리아 프리미엄 K자본시장 특별위원회’가 추진 중인 중점 정책들을 중간 점검한다. 부동산감독원이 설치된 이후 시장에 나타날 변화, 중국 양회와 북한 9

    2026.02.13 15:32
  •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공정위 제동에…렌터카 1·2위 인수합병 무산

    렌터카 시장 1·2위 업체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합치려던 사모펀드의 계획에 경쟁 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24년 8월 SK렌터카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롯데렌탈 주식 63.5%를 사들이는 계약을 맺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고했다. 공정위는 지난달 26일 국내 렌터카 시장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주식 취득을 금지했다.기업 인수, 왜 허락받으라고 할까기업결합심사란 일정 규모 이상의 인수합병(M&A) 거래는 당국의 심사를 받도록 한 제도다. 국내에서는 인수 기업의 자산 또는 매출이 3000억원 이상이면서 피인수 기업의 자산 또는 매출이 300억원 이상 등일 때 공정위에 신고하고 심사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시장 상황을 검토해 경쟁을 제한할 소지가 없다고 판단하면 기업결합을 승인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조건부로 승인하거나 금지할 수도 있다.M&A는 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는 동시에 독과점을 유발해 소비자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올 위험성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한국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가 기업결합심사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간 M&A는 여러 진출국의 기업결합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다른 나라는 모두 허락했는데 딱 한 곳에서 제동을 거는 바람에 거래가 무산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공정위는 렌터카 시장을 차량 대여 기간 1년 미만의 단기 렌터카와 1년 이상의 장기 렌터카로 나눠 심사한 결과 양쪽 모두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고 봤다.단기 렌터카 시장에서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점유율 합계는 내륙 지방이 29.3%, 제주 지역은 21.3%였

    2026.02.09 09:00
  • [토요칼럼] 조용히 사라진 청년 창업가들

    “안녕하세요. OOO라고 합니다. 스타트업 기사를 많이 쓰시는 것 같아 연락드렸어요.”스타트업 취재팀에 배치된 7년 전 얘기다. 일면식이 없는 누군가가 불쑥 메일을 보내왔다. 나이는 스물여덟이고 모빌리티 스타트업을 막 차렸는데 회사를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 신문사 문을 두드려본다고 했다. 당시 플랫폼 비즈니스 붐을 타고 쏟아진 신생 벤처들은 언론 노출에 목말라하는 일이 많았다. 시드(seed) 투자를 유치하거나 직원 채용 공고를 낼 때 ‘검색해도 아무것도 안 나오는 회사’면 불리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런 목적으로 찾아와도 상관없었다. 사업 모델이 합리적이고 문제의 소지가 없다면 적극적으로 기사를 쓰라는 게 회사 방침이었다.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자”고 답했다.신문사에 나타난 그는 웬 무거운 킥보드를 들고 왔다. “이게 곧 길거리에 깔리는데요. 혹시 실물도 궁금해하실까 해서요.” 솔직히 말하면 비슷한 스타트업이 우르르 등장하던 때라 특별한 ‘엣지’를 느끼지는 못했다. 차별화 포인트가 뭐냐는 질문에도 대비했던 모양이다.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X)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을 또 한 보따리 풀어놓기 시작했다. 열과 성을 다하는 풋풋함이 예뻐 보여서 끝까지 들었다.그와 비슷한 초기 창업자를 이후에도 여럿 접할 수 있었다. 파릇파릇한 기업을 만나는 일은 재밌었다. 그 바닥 특유의 활력 때문이다. 투자 유치 경연 행사인 데모데이를 가보면 ‘으쌰으쌰’하는 창업팀의 열기에 나까지 기(氣)를 받는 느낌마저 들었다. 안타깝게도 지금도 똑같은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물론 “저 폐업합니다”라고 알려온 사람은 없었

    2026.02.06 17:25
  • 반도체 품귀…노트북·휴대폰값 '꿈틀'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삼성전자가 올 초 출시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6 프로’는 출고가가 341만~351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작인 ‘갤럭시북5 프로’는 176만8000~280만8000원이었는데, 상단을 기준으로 70만원 정도 올랐다. LG전자가 내놓은 ‘그램 프로 AI’ 16인치 제품의 출고가는 314만원이다. 같은 사양의 지난해 모델에 비해 50만원가량 인상됐다. 가전업계는 “메모리플레이션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갤북 · 그램 신제품 300만원 돌파메모리플레이션은 메모리(memory)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신조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정보기술(IT) 기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인공지능(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등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은 이런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서 PC, 스마트폰 등에 쓰는 범용 D램 공급이 상대적으로 덜 이뤄진다는 점이다.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해 1월 1.35달러에서 12월 9.3달러로 상승했다. 1년 새 7배 가까이 뛴 것이다. 노트북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25~30%까지 높아져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과 비슷해졌다. IT 업계 관계자는 “D램뿐 아니라 칩셋, 스토리지 등의 시세도 전반적으로 올라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고 말했다.노트북값이 비싸진 것은 해외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델은 기업용 노트북 가격을 사양에 따라 최대 30% 인상했고, 레노버·에이수스 등도 뒤따

    2026.02.02 09:00
  • '엔비디아 자율주행차' 도로 위 달린다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들어간 자율주행 자동차가 조만간 미국 도로를 달릴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CES 2026’ 특별연설에서 자율주행 차량용 소프트웨어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했다. 그래픽카드와 AI 가속기로 유명한 엔비디아는 직접 자동차를 만들지는 않는다. 그 대신 자율주행차의 두뇌를 만들어 자신들이 주도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오픈소스로 공개 … 벤츠 CLA 첫 탑재원래 알파마요는 페루 안데스산맥에 있는 해발 5947m 산의 이름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산’으로 불리는 ‘알파마요’의 이미지를 자율주행 플랫폼으로 옮겨왔다. 황 CEO는 “향후 10년 안에 도로에 있는 대부분 자동차가 자율주행차가 되거나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갖출 것”이라고 했다.알파마요의 눈에 띄는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오픈소스라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알파마요를 외부에 공개해 어느 자동차 제조사든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게 했다. 알파마요로 자율주행을 개발하는 회사는 엔비디아 칩을 쓰게 되기 때문에 그래도 ‘남는 장사’다. 우선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CLA 차량에 탑재돼 1분기 미국, 2분기 유럽 지역에 출시될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구축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실제 양산 차량에 적용되는 것은 처음이다.황 CEO는 “우리는 기술 플랫폼 제공자”라며 “전체 자동차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이미 기술 협업을 진행 중인 벤츠,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 등도 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두 번째는 추론(reasoning) 능력을 강조

    2026.01.26 09:01
  • 토종이냐 혼종이냐…국산 AI 모델 '갑론을박'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을 만들겠다며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가 초반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경쟁에 뛰어든 다섯 업체가 개발 중인 AI 모델 중 몇몇이 중국의 것을 일부 차용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다. 순수 토종 기술을 중시하는 ‘순혈주의’가 맞느냐, 아니면 외국 모델을 활용해 효율을 높이는 ‘개발주의’를 인정해야 하느냐를 놓고 개발자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독자 개발’ 기준은 어디까지인가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바닥부터 독자개발)는 육상경기에 참여한 선수들 앞에 그어진 출발선에서 유래한 용어다. 공평하게 처음부터 실력을 겨뤄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AI 업계에서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나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초 단계부터 완성까지 자체 기술로 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지난 1일 한 스타트업 경영자는 업스테이지의 AI 모델 솔라 오픈이 중국 기업 지푸AI의 GLM-4.5-에어와 유사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업스테이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의혹을 제기한 쪽에서 “엄밀하게 검증하지 못했다”고 사과해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지난 5일에는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 시드 32B 싱크 모델이 중국 알리바바의 비전 인코더 큐웬 2.5 모델을 차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중국 오픈소스를 가져다 쓴 점을 인정하면서도 “핵심적 영역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SK텔레콤의 초거대 AI 모델 ‘A.X K1’이 중국 모델 ‘딥시크 V3’의 일부 설정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SK텔레콤은 “세계적으로 보고된 적 없는 독자적 구조

    2026.01.19 10:00
  •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무신사·스페이스X…증시에 大魚들이 온다

    새해 미국 자본시장에서 역대급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개발업체 오픈AI, 앤스로픽이 나란히 상장을 준비 중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 8000억 달러(약116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오픈AI는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 7500억 달러, 앤스로픽은 3000억 달러까지 몸값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피터 에버트 럭스캐피털 공동창업자는 “세계 최대 시가총액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비상장기업 세 곳이 동시에 상장을 준비하는 경우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상장 나선 혁신기업 아이콘IPO(Initial Public Offering)란 비상장기업이 불특정 다수에게 새 주식을 발행하거나 기존 주식을 매도해 주식을 분산하고 증시에 상장하는 과정을 말한다. 알짜 비상장기업이 상장 준비에 착수하면 일명 ‘대어급 IPO’로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미국 증시에서 세 기업이 IPO를 통해 조달할 액수는 수백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세 곳 중 한 곳만 상장해도 작년 미국 IPO 시장 전체 규모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해 1~3분기 미국 IPO 시장에서 신규 상장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300억 달러 수준이었다.다만 대외 환경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IPO 시장이 일시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또한 최근에는 AI 산업의 ‘거품’ 우려로 일부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조정받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그런데도 시장에선 세 기업의 연내 상장 가능성을

    2026.01.12 10:00
  •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서학개미여 돌아오라"…세금 혜택 꺼낸 정부

    정부가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 세금 혜택을 주기로 했다. 원래 해외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번 돈(양도차익)이 1년에 250만원을 넘어가면 22%(양도소득세 20%+지방세 2%)를 세금으로 떼는데, 이걸 대폭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서학개미에서 동학개미로 갈아타는 투자자가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 주식 매각→환전→국내 주식 1년 투자 조건기획재정부는 ‘국내시장 복귀 계좌(Reshoring Investment Account, RIA)’라는 새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보유 중인 해외 주식을 매각하고, 그 자금을 RIA에 넣어 국내 주식이나 주식형펀드에 1년간 투자하면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를 1년 동안 면제해준다. 해외 주식을 팔고, 원화로 환전하고, 국내 주식을 사는 과정을 모두 완료해야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부자들이 세금 혜택을 독식하는 일을 막기 위해 1인당 매도 금액을 5000만원까지로 제한했다.국내 증시에 빨리 복귀할수록 비과세 규모가 커진다. 올해 1분기 복귀분에는 100%, 2분기에는 80%, 3분기에는 50%를 감면하는 방식이다. 세부 내용은 국회에서 법 개정 절차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정부가 이런 정책을 내놓은 것은 해외 투자가 폭증하면서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리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은 1700억 달러(약 240조원)어치를 넘어섰다. 미국 주식을 살 때 반드시 달러가 필요하기 때문에 서학개미가 늘면 달러 수요를 키우는 요인의 하나로 작용한다.최지영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전체 내국인의 해외 투자에서 개인 비중이 2020년 이전에는 10% 미만이었는데, 현재는 30%를

    2026.01.05 10:00
  • [토요칼럼] '쿨해서' S&P500 사는 게 아니잖아요

    “너희들 말이야. 이거 좀 배웠다고 나중에 선물, 옵션 손대면 안 된다.”복학생 시절이던 2006년 ‘파생금융상품’이라는 수업에서 선물과 옵션에 대해 열강을 이어가던 교수님이 신신당부한 얘기다. 말만 경제학과 학생이지 실전에는 무지렁이인 제자들이 혹시라도 ‘패가망신 직행열차’에 탑승할까 봐 걱정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이런 대안을 제시해 줬다.“S&P500지수는 투자할 만하지. 중간에 떨어지기도 할 텐데 꾸준히 사면 돼. 그러면 돈 벌 거다.”미국 증시의 장기 수익률부터 적립식 투자에서 발생하는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까지. 알토란 같은 설명을 다 들어놓고 ‘아, 그렇구나’ 고개만 끄덕이고 넘어갔던 내가 아직도 밉다. 당시 1000을 조금 넘던 S&P500지수, 지금 7000이 코앞이다. 아르바이트한 돈부터 차곡차곡 쌓아갔다면 ‘경제적 자유’에 몇 걸음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은사의 가르침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 것은 직장인이 되고서도 한참 뒤였다.물론 그때 실행에 옮기려 했어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해외 주식 투자 자체가 생소했고, 초보자가 쉽게 접근할 수단도 없었으니 말이다. S&P500지수를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당시 국내에 존재하지도 않았다.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요즘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에게 S&P500 장기 투자는 낯선 존재가 아니다. 재테크 입문의 기본 코스로 자리 잡았다.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이 길게 보고 매달 모아간다는 Z세대 개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민연금은 못 믿어도 ‘슨피(S&P)’는 자신의 노후를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는 이들도 꽤 있다.한국은행 총재의 말마따나 ‘쿨

    2025.12.26 17:24
  •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코스닥 시총 1위가 또…"코스피로 떠납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사간다. 알테오젠은 지난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 상장폐지와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의 98%가 찬성표를 던졌다. 거래소 심사를 비롯한 후속 절차를 거쳐 내년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전망이다.알테오젠도 짐 싼다 … 줄 잇는 ‘脫코스닥’이전상장은 이미 주식시장에 상장해 거래되고 있는 기업이 다른 주식시장으로 옮겨 상장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3개로 나뉘는데 ‘코넥스→코스닥→코스피’ 순으로 규모가 커진다. 이전상장은 기업이 선택하기 나름이지만 보통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동한다. 소위 ‘상위 리그 승격’과 같이 인식되기 때문이다.알테오젠은 이전상장이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코스닥은 개인투자자 위주의 시장이어서 급등락이 심하고 정확한 기업가치 평가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회사 실적이 안정적 구간에 들어선 만큼 코스피가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코스피에는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높아 코스닥보다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날 기준 알테오젠 시총은 24조3057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총(501조270억원)의 4.89%를 차지했다. 코스피로 가면 30위 안에 드는 수준이다.덩치가 가장 큰 ‘대장주’의 이탈은 코스닥시장 전체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알테오젠이 빠져나가면 다음 대장주가 될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도 이전상장설이 나오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시총(16

    2025.12.22 10:00
  •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무게 줄이고 가격 그대로…꼼수 인상 막는다

    치킨 전문점의 메뉴 가격은 그대로 두고 무게를 줄이는 꼼수 인상을 견제할 수 있도록 중량 표시 제도를 도입한다. 가공식품 단위 가격 인상은 충분히 알려야 하며 위반하면 해당 제품을 만들지 못하게 제재를 강화한다. 정부는 최근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을 방지하기 위한 이런 내용의 대응 방안을 합동으로 발표했다. 정부, 치킨 중량 표시 도입슈링크플레이션은 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 크기나 수량을 줄여 사실상 값을 올리는 효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영국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2015년 만든 용어로,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상승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이다.제품 판매가를 인상하면 소비자의 저항이 클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비용을 전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 가격은 그대로인데 실제로 받는 양이나 품질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구매력이 감소하는 것과 마찬가지다.정부는 15일부터 치킨 전문점이 메뉴판에 가격과 함께 닭고기의 조리 전 총중량을 반드시 명시하도록 했다. 현재는 치킨점을 포함한 외식 분야에 중량 표시제가 도입돼 있지 않다. 원칙적으로 몇 g인지를 표기해야 하지만, 한 마리 단위로 조리하는 경우 등을 고려해 ‘10호(951∼1050g)’처럼 호 단위로도 표시할 수 있게 한다.인터넷으로 포장 주문을 받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중량을 밝혀야 한다. 최근 교촌치킨이 재료로 쓰는 닭 부위를 변경하고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인상을 했다가 논란을 일으킨 사례 등이 이번 조치의 배경 중 하나로 알려졌다.치킨 중량 표시제는 BHC, BBQ치킨, 교촌치킨, 처갓집양념

    2025.12.15 10:00
  • 한국판 나스닥의 초라한 현실…시총 1위마저 '탈코스닥' [임현우의 경제VOCA]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사간다. 알테오젠은 지난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 상장폐지와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의 98%가 찬성표를 던졌다. 거래소 심사를 비롯한 후속 절차를 거쳐 내년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전망이다. 알테오젠도 짐 싼다… 줄 잇는 '脫코스닥'이전상장은 이미 주식시장에 상장해 거래되고 있는 기업이 다른 주식시장으로 옮겨 상장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세 개로 나뉘는데 '코넥스→코스닥→코스피' 순으로 규모가 커진다. 이전상장은 기업이 선택하기 나름이지만 보통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동한다. 소위 '상위 리그 승격'과 같이 인식되기 때문이다.알테오젠은 이전상장이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 위주 시장이어서 급등락이 심하고 정확한 기업가치 평가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회사 실적이 안정적인 구간에 들어선 만큼 코스피가 더 적합하다"고 했다.코스피에는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과 기관

    2025.12.13 11:41
  •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구글의 반란…엔비디아 'GPU 제국'에 금 가나

    “잠자던 거인이 완전히 깨어났다.”한동안 인공지능(AI) 경쟁에서 “감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다가 전방위 추격전에 나선 구글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이 내린 한 줄 평이다. 구글이 지난달 내놓은 최신 AI 챗봇 ‘제미나이3’는 추론 성능, 코딩 실력 등에서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챗GPT 5.1’보다 낫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건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가속기인 텐서처리장치(Tensor Processing Unit, TPU)다. 제미나이3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신 TPU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만능 칩’ GPU vs ‘특화 칩’ TPUGPU는 애초 게임 그래픽 처리용 칩으로 개발됐다가 복잡한 AI 연산을 동시에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만능 칩’으로 떠올랐다. 엔비디아가 세계 1위 시가총액 기업에 등극한 것은 GPU 시장의 90% 안팎을 장악한 덕분이었다. 반면 TPU는 AI의 핵심 연산만 빠르게 처리하도록 만든 ‘특화 칩’이라 할 수 있다. 범용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GPU만큼 다재다능하진 않지만, 가격이 절반 이하인 데다 전력을 덜 먹는다. 구글은 수천 개의 TPU 칩에 슈퍼컴퓨터와 초고속 통신망을 연결해 초대형 모델인 제미나이3를 효율적으로 훈련시키는 데 성공했다.TPU는 어느 날 갑자기 뚝딱 나온 물건이 아니다. 구글은 이 칩을 2015년 처음 선보인 이후 검색·유튜브 등 자체 서비스에 활용해왔으며, 올해 7세대 제품까지 나왔다.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사이기도 한 구글은 TPU 성능을 꾸준히 개선하며 외부에 판매하는 방안도 모색해왔다. 최근 앤스로픽에 최대 100만 개의 TPU를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메타 데이터센터에 TPU가 들어갈 수

    2025.12.08 10:00
  • [책마을] 부동산 대혼란기…지도에 없는 입지의 서사를 읽어라

    부동산을 사는 일을 흔히 ‘인생에서 가장 비싼 쇼핑’이라고 한다. 집과 땅은 누구나 가장 깊은 고민을 거쳐 가장 신중하게 선택하는 자산이다. 하지만 아무리 공부해도 참 어렵다. 더구나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은 자욱한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중이다. 정부 규제는 갈수록 강해지고, 그래도 서울 집값은 들썩인다. 소셜미디어에는 조바심을 자극하는 말이 넘쳐난다. 부동산을 공부하고 투자할 때 좀처럼 중심을 잡기 어려운 시기다.<사는 곳, 바뀔 곳, 오를 곳>은 부동산의 핵심인 입지를 바라보는 법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차근차근 풀어낸 입문서다. 한국경제신문의 부동산 유튜브 채널 ‘집코노미’를 7년째 이끄는 전형진 기자가 서울, 수도권, 지방 곳곳을 돌며 현장 취재한 기록을 녹여냈다.르네 마그리트가 ‘통찰력’이라는 그림에서 알을 보고 새를 그린 것처럼, 부동산 입지에서는 지금이 아니라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낼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당장 새해에 집값이 뛸 곳이 어디일지 궁금해서 이 책을 사면 실망할 수 있다. 투자 유망 지역이나 단지를 찍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긴 호흡으로 부동산 공부에 나선 독자들에게 확실한 효능감을 줄 만하다.이 책은 사람이 북적이고 돈이 몰리는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집중한다. 그러면서 지도에 보이지 않는 각 지역의 서사(敍事)를 짚어낸다. 서울 성수동과 문래동, 이촌동과 압구정동, 연트럴파크와 경리단길, 성남 판교와 서울 마곡, ‘삼성의 도시’ 평택, ‘천당 아래’ 성남 분당 등 익숙한 지역의 사례가 풍부하게 등장해 페이지를 쉽게 넘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수동의 천지개벽에 대해

    2025.12.05 16:26
  •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돈 대주고 칩 파는 엔비디아…윈윈인가 버블인가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세계 증시를 불안하게 하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은 1년 전보다 62% 늘어난 570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주당순이익(EPS)은 1.3달러로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지금의 성장세가 이어져 4분기(11월~내년 1월) 매출은 650억 달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흠잡을 데 없는 성적표로 AI 거품론을 진정시키는 듯했지만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키진 못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순환거래(circular deals)’가 있다. “닷컴버블 때 벤더 파이낸싱과 닮아”순환거래는 기업들이 반도체, 인프라, AI 모델 등을 사고팔면서 고객사이자 투자자로 엮이는 구조를 가리킨다. “AI 생태계가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평가와 “한쪽 사업이 흔들리면 연쇄적 충격이 올 것”이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엔비디아는 지난 9월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오픈AI는 엔비디아 칩을 수백만 개 구매하는 내용이다. 10월에는 또 다른 반도체 기업인 AMD도 오픈AI와 손잡았다. AMD는 오픈AI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AI 칩을 판매하는 한편, 오픈AI가 AMD 지분 최대 10%를 싼값에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했다.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낙관적 투자자에게는 ‘윈윈’으로 보일 수 있지만, AI 거품을 의심하는 회의론자에게는 또 다른 근거를 제공한 사례”라고 했다. 돈을 주며 물건을 팔아 매출을 부풀릴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데이터센터 임대업체 코어위브도 상황이 비슷하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 5%

    2025.12.01 10:00
  • 'TPU 돌풍' 구글의 반란…'GPU 제국' 엔비디아에 금 가나 [임현우의 경제VOCA]

    "잠자던 거인이 완전히 깨어났다."한동안 인공지능(AI) 경쟁에서 '감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다가 전방위 추격전에 나선 구글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이 내린 한 줄 평이다. 구글이 지난주 내놓은 최신 AI 챗봇 '제미나이3'는 추론 성능, 코딩 실력 등에서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챗GPT 5.1'보다 낫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건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가속기인 텐서처리장치(TPU·Tensor Processing Unit)다. 제미나이3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신 TPU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만능 칩' GPU vs '특화 칩' TPUGPU는 애초 게임 그래픽 처리용 칩으로 개발됐다가 복잡한 AI 연산을 동시에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만능 칩'으로 떠올랐다. 엔비디아가 세계 1위 시가총액 기업에 등극한 것은 GPU 시장의 90% 안팎을 장악한 덕분이었다. 반면 TPU는 AI의 핵심 연산만 빠르게 처리하도록 만든 '특화 칩'이라 할 수 있다. 범용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GPU만큼 다재다능하진 않지만 가격이 절반 이하이고 전력을 덜 먹는다. 구글은 수천 개의 TPU 칩에 슈퍼컴퓨터와 초고속 통신망을 연결해 초대형 모델인 제미나이3를 효율적으로 훈련하는 데 성공했다.TPU가 어느 날 갑자기 뚝딱 나온 물건은 아니다. 구글은 이 칩을 2015년 처음 선보인 이후 검색, 유튜브 등 자체 서비스에 활용해 왔으며 올해 7세대 제품까지 나왔다.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사이기도 한 구글은 TPU 성능을 꾸준히 개선하며 외부에 판매하는 방안도 모색해 왔다. 최근 앤스로픽에 최대 100만 개를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메타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수 있다는 보도

    2025.11.28 20:20
  •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좀비기업 퇴출' 더딘 탓에…GDP 0.5% 놓쳤다

    한계기업을 제때 퇴출했더라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0.4~0.5%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경제위기 이후 우리 성장은 왜 구조적으로 낮아졌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1990년대 이후 한국 경제의 성장 추세가 구조적으로 둔화한 가장 큰 원인으로 민간 소비와 투자의 위축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부실기업 퇴출 지연이 투자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부실기업 방치하면 다른 기업에도 악영향”한계기업이란 재무구조가 망가져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는 기업을 말한다. 통상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이면 한계기업으로 분류한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1년치 영업이익을 그해 상환해야 할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 값이 100% 아래라면 사업해서 번 이익으로 은행 빚의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한계기업이 계속 연명하면 정상적인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길마저 좁아진다. 그래서 한계기업을 이른바 ‘좀비기업’으로 부르기도 한다.한은은 실제 퇴출된 기업의 재무적 특성을 바탕으로 국내 12만여 개 기업 중 ‘퇴출 고위험 기업’을 뽑아냈다. 2014~2019년 퇴출 고위험 기업의 비중은 4%였지만 실제 퇴출된 기업은 절반인 2%에 그쳤다. 2022∼2024년에는 퇴출 고위험 기업이 3.8%, 퇴출 기업은 0.4%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은은 “한계기업은 같은 공급망 안에 있는 다른 기업의 경영까지 악화시키고 신규 기업의 진입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적했다.한은은 퇴출 고위험 기업이 정상 기업으로 대체됐다면 2014~2019년 국내 투자가 3.3%, GDP는 0.5%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

    2025.11.24 10:00
  • 돈 대주고 칩 파는 엔비디아…'윈윈'인가 '버블'인가 [임현우의 경제VOCA]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세계 증시를 불안하게 하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은 1년 전보다 62% 늘어난 570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주당순이익(EPS)은 1.3달러로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지금의 성장세가 이어져 4분기(11월~내년 1월) 매출은 650억 달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흠잡을 데 없는 성적표로 AI 거품론을 진정시키는 듯했지만 완전히 불식시키진 못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순환거래(circular deals)'가 있다. 고객사이자 투자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빅테크순환거래는 기업들이 반도체, 인프라, AI 모델 등을 사고팔면서 고객사이자 투자자로 엮이는 구조를 가리킨다. "AI 생태계가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평가와 "한쪽 사업이 흔들리면 연쇄적인 충격이 올 것"이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엔비디아는 지난 9월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오픈AI는 엔비디아 칩을 수백만 개 구매하는 내용이다. 10월에는 또 다른 반도체 기업인 AMD도 오픈AI와 손잡았다. AMD는 오픈AI에 수

    2025.11.22 15:57
  •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제 살 깎기 경쟁'에 말려든 중국 경제

    “내권(內卷)식 경쟁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중국의 ‘경제 실세’로 불리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 11일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강조한 말이다. 지방정부마다 우후죽순처럼 쏟아내고 있는 중복 투자와 출혈 경쟁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글의 요지. 그는 “넓은 국토에서 각 지역이 비교우위를 발휘해야 한다”며 “무작정 높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인공지능(AI), 로봇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 기조에 발맞춰 여러 지방정부가 경쟁적으로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단위로 보면 과잉투자, 소모적 경쟁 등의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中 전기차 기업 130곳 중 흑자 4곳뿐내권은 요즘 중국 경제에 관련된 뉴스에서 부쩍 자주 등장하는 단어다. 사전적 의미는 ‘안으로 말려 들어간다’인데, 실질적으론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을 가리킨다. 소모적 출혈경쟁이 지속되고 산업 전반의 질적 향상은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중국에서 내권의 후유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역이 자동차 산업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 10일 펴낸 ‘중국 자동차 산업의 역설, 내권’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들의 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의 완성차 생산능력은 연간 5507만 대로 내수 판매량(2690만 대)의 두 배에 달했다. 생산설비의 실질 가동률이 50% 안팎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75% 이하면 과잉설비로 간주한다.올 5월에는 세계 1위 전기차 생산업체인 BYD가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최대 34%에 달하는 가격인하를 발표하자 후발 주자들이 줄줄이 따라가면서 ‘공멸&

    2025.11.17 10:00
  • [토요칼럼] 뉴진스의 전속 계약서

    K팝 산업을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뉴진스 사건’이 매듭 수순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해린, 혜인, 민지, 하니, 다니엘까지. “민희진 없는 어도어(뉴진스 소속사)에서는 절대 일할 수 없다”며 회사를 박차고 나간 멤버 다섯 명 전원이 복귀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속계약 지키라”는 법원 1심 판결에 항소를 포기하고 결국 물러선 것이니 뉴진스에게는 완패에 가까운 결말이다. 어도어의 모회사인 하이브 주주들에게는 반가운 결말이다. 복귀 뉴스가 나온 바로 다음날 주가가 5% 가까이 뛰어올랐다. 소속사는 뉴진스가 돌아올 날에 대비해 신곡까지 다 준비해뒀다고 하니 머지않아 컴백 무대를 볼 수 있을 듯하다.그런데 안 그래도 수명이 짧은 아이돌 세계에서 1년 넘는 시간을 흘려보낸 뉴진스는 예전 인기를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반응이 그렇게 호의적이진 않아 보인다. “계약을 했으면 지켜야지.” “이제 정신 차렸나.” 최연장자가 21세, 최연소는 17세인 이들에게는 야속한 댓글이겠지만 여론의 대세가 그렇다. 물론 대중은 ‘방시혁 대 민희진’이라는 어른들 싸움에 휘말린 어린 소녀들에게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계약 준수’는 그것과는 별개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인기 정상의 아이돌이 소속사와 다툼에 휘말리는 일은 꾸준히 반복돼 왔다. 이 과정에서 연예계의 후진적 관행이 세상에 알려지고 바로잡히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게 2009년 동방신기 멤버 김재중, 김준수, 박유천이 무려 13년에 달하는 전속 계약 기간이 불공정하다며 반기를 든 사례다. 여기서 촉발된 ‘노예 계약 논란’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약 기

    2025.11.14 17:25
  •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게임 칩의 대변신…'AI 시대의 석유'로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기로 했다.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오픈AI, 구글, 메타, 아마존 등 세계적 빅테크 기업은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으며 엔비디아 GPU를 쓸어 담아왔다.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GPU를 우리나라가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생태계에 동참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없어서 못 산다 … AI 학습 필수품대규모언어모델(LLM)이 수천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학습하는 과정은 상상을 초월하는 연산 능력을 요구한다. 전통적인 중앙처리장치(CPU)로는 쉽지 않은 이런 일을 가능케 하는 핵심 칩이 GPU다. GPU는 애초 3차원 게임 그래픽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개발됐다. 하지만 그 구조가 수천 개의 연산 코어를 병렬로 동시에 구동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는 점이 AI 혁명과 맞물리면서 기적을 낳았다. 방대한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딥러닝 학습에 GPU는 마치 맞춤복처럼 들어맞았다. GPU가 ‘AI 시대의 석유’로 불리는 이유도 그래서다.GPU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엔비디아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AI 학습용 고성능 GPU 시장에서 이 회사 점유율은 80%를 웃돈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H100은 LLM 훈련에 사실상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1993년 그래픽 칩을 만드는 중소기업으로 출발한 엔비디아가 세계 AI 생태계의 지배자로 우뚝 선 배경에는 2000년대 중반 GPU를 범용 연산장치로 확장하는 데 과감히 투자한 젠슨 황의 선견지명과 전략적 결단이 있다.철옹성 같은 시장 지배력을 완성한

    2025.11.10 10:00
  •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민간회사 무디스·S&P·피치가 쥐락펴락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달 24일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a3로 유지하되 향후 신용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상황에 따라 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경고 신호다. 무디스는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정이 높은 재정적자, 증가하는 부채 부담, 지속적 차입비용 상승 등의 과제를 해결하는 정부 능력을 저해할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9월 12일에는 피치가, 10월 17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끌어내렸다. 국가·기업 명운 좌우하는 3대 신평사신용점수가 낮은 사람은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되듯 국가와 기업도 신용등급이 좋아야 자금이 필요할 때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다. 이런 신용등급은 민간의 신용평가 전문 기업이 매긴다. 세계 신용평가 시장은 세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경제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무디스, S&P, 피치가 그 주인공이다. 3대 신용평가회사는 주요 국가와 기업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매기고 수시로 재평가해 발표한다.이들 업체는 신용등급 평가에서 각자 100년 넘는 업력을 쌓으며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은 3대 업체의 신용등급을 참조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무디스는 1900년 미국의 출판업자 존 무디가 설립한 업체다. 1909년 미국 최초로 200여 개 철도 채권에 대한 등급을 발표하며 미국 굴지의 신용평가회사로 떠올랐다. 1929년에 시작된 미국 대공황 당시 수많은 회사가 무너졌지만, 무디스가 우량하다고 평가한 곳은 모두 살아남아 명성을 얻었다.S&P는 1860년 미

    2025.11.03 10:00
  • 10월엔 비트코인 무조건 떡상이라더니…속설 깨졌다 [임현우의 경제VOCA]

    10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는 이른바 '업토버(Uptober)' 속설이 7년 만에 깨졌다. 업토버는 상승(up)과 10월(October)를 합친 말로, 비트코인이 매년 10월마다 대체로 강세를 보여왔다는 경험칙을 근거로 삼고 있다.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올해 10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3.69% 하락했다. 2013년 이후 비트코인의 10월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4년(-12.95%)과 2018년(-3.83%)에 이어 세 번째다. 암호화폐 매체들은 "'레드 옥토버'(하락의 10월)는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고 했다.비트코인은 지난달 초만 해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가 일시 정지되는 셧다운 상황 속에서 달러 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금(金)과 함께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으로도 투자금을 옮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월 6일 역대 최고치인 12만6200달러대를 찍은 이후 가격이 후퇴하기 시작했다.특히 며칠 뒤에는 코인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라는 '흑역사'도 나오고 말았다. 10월 10일 암호화폐 선물 시장에서는 191억5600만달러(약 27조4000억원)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그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4000달러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애덤 매카시 카이코 선임연구원은 "투자할 만한 자산군의 범위가 매우 좁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조차 15~20분 만에 10%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암호화폐 매체들은 "이번 10월의 약세가 더 큰 조정의 예고일지, 반등에 앞선 숨고르기일지를 놓고 시장 분석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일각에서

    2025.11.0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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