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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12월 초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하고 전체 직원을 50% 이상 감원할 것이다.”지난달 18일 이런 내용의 ‘유동성 위기설’이 소셜미디어로 퍼지자 롯데지주(-6.59%), 롯데케미칼(-10.22%), 롯데쇼핑(-6.6%) 등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롯데는 사흘 뒤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며 그룹의 자금 사정을 속속들이 밝힌 설명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지난달 기준 그룹의 총자산은 139조원이며,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 부동산 가치는 56조원, 즉시 꺼내쓸 수 있는 예금은 15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기업 유동성 위기? 현금이 부족하다는 뜻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유동성이라는 단어는 ‘돈’, ‘현금’이라는 말로 바꿔 이해하면 쉽다. “○○그룹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고 한다면 이 그룹은 돈이 모자라 빚을 갚기 힘든 상황이라는 뜻이다. 기업 입장에서 유동성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장사를 잘해 장부상으로 이익을 내고 있더라도 일시적으로 현금이 부족해 부도가 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를 ‘흑자도산’이라고 한다.원래 경제학에서 유동성(liquidity)은 자산이 얼마나 쉽게 교환의 매개가 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특정 자산을 팔아 현금화하는 데 오래 걸릴수록, 또 자산을 서둘러 팔려면 시장가격보다 값을 많이 깎아 내놓아야 할수록 유동성은 떨어진다.현금은 그 자체가 교환의 매개인 만큼 유동성이 가장 높다. 은행 통장에 들어 있는 현금은 정기예금이나 적금에 묶여 있는 돈보다 유동성이 높다. 수천억원짜리 업무용 빌딩은 아무나 매매하기 힘들기 때문에 유동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자산이라 할 수
한국경제신문 아침브리핑 [임현우의 모닝루틴]은 평일 오전 8시 한경 편집국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찾아갑니다.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효율부’라는 조직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인도계 출신 기업가이자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를 공동으로 내정했다. 이름부터 ‘DOGE’…머스크 제안, 트럼프가 수용트럼프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훌륭한 이들 두 미국인은 함께 나의 행정부를 위해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고, 낭비되는 지출을 삭감하고, 연방기관을 재건하기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효율부는 이런 급진적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외부에서 조언을 제공하고 대규모 구조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조직에 ‘기업가적 접근 방식’을 접목한다는 구상이다.미국을 대표하는 스타 CEO인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견인한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뒤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머스크는 지난 8월 트럼프에게 정부효율부 신설을 제안했고, 트럼프는 9월 설치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머스크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운영하며 인허가 규제 등을 놓고 정부와 여러 차례 부딪쳐왔다.정부효율부의 영문 명칭은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머릿글자를 따면 ‘DOGE’다. 머스크가 사랑하는 암호화폐 도지코인과 일치한다. 트럼프는 정부효율부의 활동이 미국의 독립 선언 250주년인 2026년 7월 4일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머스크는 선거운동 기간에 연방정부 예산을 최소 2조 달러(약 2800조원) 삭
미국의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이 한식에서 영감을 얻은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샌드위치’를 미국 매장에서 선보였다. 고추장 양념으로 코팅한 치킨이 들어간 점이 특징이다. 원래 한국 매장에서 한정판으로 팔던 메뉴인데, 미국인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아 현지에도 내놓게 된 것이다. 쉐이크쉑의 수석 셰프인 존 카랑기스 부사장은 “손님들이 ‘조금 더 맵게 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고 했다.매운맛에 빠진 미국인들최근 미국 레스토랑에서 맵고 달달한 맛의 메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한국 고추장을 양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경제 매체 CNBC가 보도했다. CNBC는 올해 식음료업계의 가장 뜨거운 트렌드로 스위시(swicy)를 꼽았다. 맵다는 뜻의 스파이시(spicy)와 달콤하다는 뜻의 스위트(sweet)를 합친 신조어다.시장조사업체 데이터센셜에 따르면 미국 전체 레스토랑 메뉴의 약 10%가 스위시 아이템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2개월간 1.8% 증가한 수치다. 이런 메뉴는 향후 4년 동안 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음식 트렌드 분석가인 케라 닐슨은 “미국에서 매운맛과 달콤한 맛의 조합이 수십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최근 매운맛의 비중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한식, 특히 매콤달콤한 고추장소스의 인기가 특히 높아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이런 메뉴를 찾게 됐다는 분석이다.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다시 참신하고 색다른 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물론 미국 시장에서 모든 매운맛 메뉴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코카콜라는 지난 2월 매운맛 콜라(Spiced Coke)를 출시했다가 6개월 만에 단종하기
내년 말까지 중국을 여행할 때 비자 없이도 최대 15일까지 머무를 수 있게 됐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중국이 우리나라를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한 것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치로 일반 여권을 소지한 한국인은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中, 한국에 첫 허용…내년 말까지 시행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순차적으로 무비자 정책 적용 국가를 확대해왔다. 현재 중국과 상호 비자 면제 협정을 맺은 나라는 태국,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24개국이다. 중국이 일방적으로 비자 면제를 시행하는 곳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20개국이다. 이날 발표로 한국 등이 추가되면서 일방적 무비자 대상 국가는 29개국으로 늘었다. 미국과 일본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중국행 여행 수요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일본, 동남아와 더불어 해외 여행객 비중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다. 한국관광공사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중국을 찾은 한국인은 약 435만 명을 기록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중국 비자는 저렴한 일회용(단수) 단체 비자라 해도 발급에 일주일 안팎의 시간과 6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며 “중국 비자 발급을 위한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 만큼 중국 여행이 다시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업계는 특히 중국 여행에
경남 김해에는 ‘김해의 이태원’이라는 별명이 붙은 외국인 거리가 있다. 김해 지역 사업체의 30% 이상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들을 겨냥한 식당, 휴대폰 판매점, 환전소, 행정업무 대행 사무소 등이 들어서면서 이국적 상권을 형성했다. 충북 음성은 ‘작은 아시아’로 불리는 지역이다. 음성 인구가 9만 명 정도인데 14.8%가 외국인이다. 대형마트에 가면 베트남, 태국, 네팔 등에서 들여온 곡물과 향신료가 목 좋은 진열대에 배치돼 있다.외국인 246만 명 … 2년 연속 사상 최다한국이 ‘다인종·다문화 국가’에 진입할 날이 머지 않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총인구의 5% 이상이 외국인이면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이 빠르게 늘고 있어 이르면 올해 이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행정안전부의 ‘2023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을 기준으로 3개월을 초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한 외국인 주민은 245만9542명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하며 대구 인구수(237만9188명)를 넘어섰다.외국인 주민은 국내 총인구(인구주택총조사 기준 5177만4521명)의 4.8%로 집계됐다. 역시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근로자’와 ‘유학생’이 1년 전보다 각각 16.6%, 8.9% 많아진 것이 전체 인구수 증가 추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시도별로 보면 서울을 제외한 모든 광역자치단체에서 외국인 주민이 1년 전보다 7% 이상 늘었다. 증가율은 전남(18.5%), 경남(17.0%), 울산(15.6%) 등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았다. 증가 인원은 경기(5만8294명), 경남(2만1942
“반도체 시장은 꺾일 일만 남았다.” “아니다. 성장 여력이 더 남았다.”이른바 ‘반도체 겨울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되살아나던 반도체 업황이 고점에 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2021년 ‘반도체 겨울이 온다(Memory winter is coming)’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해 증시를 발칵 뒤집어놓은 모건스탠리가 3년 만에 다시 반도체 겨울론에 불을 지폈다.모건스탠리 “D램 수요 위축, HBM은 공급과잉”반도체 겨울이란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반복하는 세계 반도체 시장 전반의 업황이 하강기에 접어드는 상황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Winter always laughs last)’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스마트폰·PC 수요 감소로 D램 가격이 하락하고, 인공지능(AI) 시대에 주목받는 최신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공급과잉을 맞게 될 것이란 내용이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54% 낮추고(26만→12만원) 투자 의견도 하향(비중 확대→비중 축소)하는 등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이후 국내외 반도체 기업이 3분기 실적을 속속 공개하고 있는데, 몇몇 업체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반도체 겨울론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은 3분기 수주(26억 유로)가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고객사들이 투자를 일부 미루고 있다”며 “수요 부족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1위 메모리 기업인 삼성전자
한국이 세계 최대 채권 지수인 세계국채지수(World Government Bond Index, WGBI) 편입에 성공했다. 이 지수를 운영하는 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지난 8일 한국을 WGBI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실제 편입 시점은 약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1월부터다.해외 투자자 뭉칫돈 유입 … 금리·환율 하락 기대국채(國債)란 국가가 필요한 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WGBI는 금융 선진국이거나 각 지역을 대표하는 25개 나라의 국채로 구성된 채권 지수다. 우리나라가 26번째로 정식 편입되면 전체의 2.22%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40.4%), 일본(10.2%), 중국(9.7%), 프랑스(6.7%), 이탈리아(6%), 독일(5.2%), 영국(4.8%), 스페인(4%)에 이어 아홉 번째다.이 소식이 시장의 관심을 받은 까닭은 어마어마한 돈이 걸려 있어서다. WGBI를 따라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글로벌 자금은 2조5000억~3조 달러(약 3400억~4000조 원)로 추정된다. 한국의 비중(2.22%)을 감안하면 70조~90조 원이 국내로 유입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 정부의 1년치 국고채 순발행액과 맞먹는 규모다.한국 국채를 사겠다는 주문이 몰려들면 가격이 오르게 된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채금리는 떨어진다. 금융연구원은 WGBI 편입에 따라 국채금리가 평균 0.2~0.6%포인트 내릴 것으로 봤다. 이렇게 되면 정부는 채권을 사간 사람들에게 이자를 덜 줘도 된다. 기획재정부는 연간 최대 1조1000억원의 국채 이자 비용을 절감해 재정 운용 여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국채금리가 떨어지면 회사채를 비롯한 다른 채권 금리도 동반 하락할 여지가 크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도 낮아지는
기업가치가 우수한 상장사에 더 많은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개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지난달 30일 공식 산출을 시작했다. 한국거래소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상장사 100곳을 묶어 새로 만든 지수다.정부는 한국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 증시보다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올 들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후속 정책 중 중요한 한 축을 이루는 것이 바로 밸류업 지수인데, 효과를 놓고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 67개·코스닥 33개사 포함밸류업 지수는 올해 증시 첫 거래일(2024년 1월 2일)을 기준점인 1000으로 잡고, 이후 구성 종목의 주가 변동에 따라 바뀌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종목 선별 기준은 △시장 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으로 나뉜다.우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400위 이내, 시총 약 5000억원 이상인 기업이어야 한다. 또 2년 연속 적자이거나 2년 합산 손익이 적자가 아니어야 하고,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적이 있어야 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여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이들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자본효율성 평가가 우수한 기업 순으로 100개 종목을 추리게 된다.처음 선정된 종목을 보면 국내 증시의 간판 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셀트리온, 신한지주 등이 대표적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67개, 코스닥시장에서 33개가 이름을 올렸다. 구성 종목은 1년에 한 번, 매년 6월 조정하기로 했다.오는 11월에는 밸류업 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
한국과 일본, 이웃 나라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죠. 최근 한국의 몇몇 경제지표가 일본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과 가계 순자산이 일본을 제쳤고, 수출은 올해 처음 일본을 제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아직 분발해야 할 곳이 더 많습니다. 국내총생산(GDP)은 2배, 대외투자자산은 5배 이상 격차가 벌어져 있죠. 여기까지 오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지난 60년 동안 한국 경제가 일본을 어떻게 따라잡아왔는지, 진정한 극일을 달성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한국경제신문 조일훈 논설실장과 정영효 기자(전 도쿄특파원)에게 들어봤습니다.▶한국은 일본을 앞질렀나▶추격의 시작 (1950~1960년대)▶위기와 반전 (1970~1980년대)▶기로에 선 한·일 (1990~2000년대)▶진정한 극일 (2024년~)기획 임현우·노유정 기자 촬영 나수연·임성현·소재탁 PD 편집 소재탁 PD 디자인 이지영·박주형 디자이너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는 최근 ‘메이트XT’라는 이름의 새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인데, 기존 제품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알파벳 ‘Z’ 모양으로 두 번 접도록 설계했다. 완전히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10.2인치로 태블릿 PC와 비슷하며 두께는 3.6mm다. 화웨이는 “트리플 폴드(triple fold)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국 소비’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중국인들은 화웨이의 신작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전 판매에서만 열흘 동안 650만 건의 예약이 몰렸다. 샤오미·아너…中 업체 잇단 도전장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이 정보기술(IT) 업계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화웨이가 열어젖힌 이 경쟁에 또 다른 중국 업체인 샤오미와 아너도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두 회사는 트리플 폴드와 관련한 디자인 특허 출원을 2021~2022년에 마쳤으며 이 사실이 중국 특허 당국을 통해 뒤늦게 공개됐다. 홍콩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중국 업체들이 고급 스마트폰 부문에서 애플의 아이폰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 폰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폴더블 폰은 아직 절대적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성장이 둔화한 스마트폰 시장의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폴더블 폰 출하량은 310만 대로 1년 전보다 49% 늘었다. 트리플 폴드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rs
‘장윤정 콘서트에 좌석이 남아돌고 있다’는 뉴스가 이번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트로트 공연 시장에 공급 과잉이 가중되는 와중에 티켓값은 비싸게 책정돼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당사자로서는 거북한 일일 테지만 장씨는 차분하게 응수했다. “트로트 열풍이 식어서가 아니라 내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이다. 모든 문제의 이유는 나에게서 찾겠다.” 겸양이 느껴지는 성숙한 대응은 인상적이지만 그의 원인 분석이 썩 정확하진 않은 것 같다. “무슨 소리야. 트로트 지겨워”라는 반응이 다수인 걸 보면.‘미스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트로트 열풍이 분 지 5년이 됐다. 경영 악화에 시달려온 종합편성채널과 지상파, 그리고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시름하던 가요계는 간만에 탄생한 블루오션을 그냥 놔두지 않았다. 방송사들은 비슷비슷한 트로트 오디션을 찍어냈고, 연예기획사들은 아이돌로 뛰던 10대까지 트로트로 전향시켰다. 재방, 삼방, 사방에 똑같은 출연자로 스핀오프 예능까지 쏟아냈으니 대중이 질리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다. 물론 소수의 충성 고객이 매출을 받쳐주고 있지만 연령대가 조금만 내려가면 ‘트’ 자만 나와도 싫다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트로트가 다음 전성기를 맞이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듯싶다.연예인 걱정은 하는 것 아니라지만, 굳이 얘기를 꺼내 본 건 이런 일이 우리 콘텐츠산업에서 너무나 반복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뭔가 하나 뜬다고 하면 너나없이 달려들어 골수까지 쪽쪽 뽑아먹다가 공멸하는 현상. 음악부터 패션, 식음료, 영화 등에 이르기까지 고질적인 리스크다.트로트 말고 K팝 전체로 범위를
“대한민국 경제와 투자의 올바른 길잡이가 돼주세요. 한국경제신문 창간 60주년, 아주 축하해~욥!”(방송인 강호동·이수근 씨)지난달 30일 열린 한국경제신문 창간 60주년 기념식에선 국내외 유명 인사부터 미래의 경제 주역인 10·20대 학생까지 다양한 계층의 축하 메시지가 분위기를 한층 무르익게 했다.글로벌 경쟁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대표 기업 임직원의 축하 인사도 이어졌다. 동원산업의 하지헌 장보고호 선장과 김현주 세계로호 선장은 원양어선에서 찍은 영상을 통해 “고국에 계신 여러분께 이곳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지길 기원한다”며 “한시도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참치처럼 발전하는 한국경제신문이 돼달라”고 말했다. 이규동 HD현대중공업 해양내업생산부 기장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넘버원 경제신문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근무 중 말을 할 수 없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린룸 직원들은 ‘한경 창간 60주년을 축하합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응원했다.기업인들은 한경을 “대한민국 성장의 순간들을 기록해 온 언론”(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으로 평가하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스와럽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최고경영자(CEO), 안선우 한국수출입은행 바르샤바사무소장, 박천호 코스맥스 R&I센터 부원장 등이 “대한민국 대표 경제 일간지의 창간 60주년을 축하한다”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문화·스포츠계를 주름잡는 스타들도 국내 대표 경제신문의 60돌을 축하했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 씨는 “한국경제신문은 제가 아끼는 신문”이라며 “많이 응원하겠다”고 했다. 프로골
“경제 자립과 번영을 갈구하고 있는 온 국민의 피땀 나는 노력과 절실하고도 시급한 요청에 측면에서나마 일부를 담당코자 하는 데 있다.”한국경제신문의 전신인 일간경제신문이 1964년 10월 12일 창간호 사설에서 밝힌 출범 취지다. 제호와 로고는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한경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창달’을 사시(社是)로 삼고 있다.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늘 시장과 독자 편에 선다는 보도 원칙은 달라진 적이 없다.한경이 1982년 다산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받들어 제정한 다산경제학상은 학계에서 ‘한국의 노벨경제학상’으로 통한다. 2000년 시작한 ‘한경 밀레니엄포럼’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오피니언리더 포럼으로 자리 잡았다.언론계에서 한경은 ‘새로운 시도를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하는 매체’로 통한다. 한경이 1987년 선보인 온라인 뉴스 서비스 ‘한경 케텔(KETEL)’은 국내 최초의 PC통신으로 기록돼 있다. 케텔을 1992년 한국통신(현 KT)이 인수해 이름을 바꾼 것이 하이텔이다. 1990년에는 국내 최초로 모든 지면에 신문제작전산시스템(CTS)을 도입했다. 태블릿PC(2010년)와 스마트워치(2015년) 전용 뉴스 앱을 처음 내놓은 언론사도 한경이다.한경은 ‘알기 쉬운 경제’ ‘읽기 쉬운 신문’을 지향하는 동시에 투자은행(IB)업계 전문가를 위한 최고급 투자 정보도 생산하고 있다. 한경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경제 교육에도 공을 들여왔다. 2005년 창간한 중고생 경제·논술신문 ‘생글생글’은 신문활용교육(NIE)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에는 국내 최초의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을 개발해
한국경제신문이 서울 태평로에 둥지를 틀고 첫 신문을 발행한 1964년은 한국이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해다.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1962년)되고 불과 2년이 지난 시점이다. 가난의 탈출구는 수출뿐이라는 절박함에 모두가 간절하게 경제 발전을 갈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6326억달러. 한경이 탄생한 첫해와 비교해 6000배 넘게 불어났다.30일 한경 창간 60주년 기념식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대한민국 경제의 60년 도약 역사’ 영상은 단기간에 ‘초일류 기술강국·수출강국·문화강국’으로 거듭난 기적의 성과를 감동적으로 그려내 참석자들에게 호평받았다. ‘한강의 기적’ 입체 영상으로 재현이 영상은 디지털 라이브러리의 문이 열린 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창달’이라는 사시(社是)를 더욱 무겁게 새기고, 대한민국의 ‘초일류 선진국’ 도약에 이바지하겠다는 한경의 의지를 담아냈다.시간 여행은 미국의 원조 물품을 받아가던 1960년대 한국인들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국민학생들이 배급 옥수수죽으로 끼니를 때우고, 가발공장과 봉제공장은 밤낮없이 일하는 여공들로 불이 꺼지지 않던 시절이다. 지긋지긋한 배고픔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열망은 강했지만 한국은 수출 시장에 당당하게 명함을 내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광부와 간호사는 낯선 나라로 파견돼 외화벌이 전선에 뛰어들었다.한국 기술력 발전에 서서히 속도가 붙기 시작한 것은 10년 정도 지나서부터다. 경부고속도로 개통(1970년)은 산업화 열망이 거침없이 내달리는 기반이 됐다. 1973년 포항제철(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황제주’에 등극했다. 지난 1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날보다 5.96% 급등한 10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종가가 100만원을 넘는 종목이 나온 것은 2022년 5월 9일 태광산업(100만1000원)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023년 9월 8일 에코프로(102만1000원)의 기록이 마지막이었다.주가 100만원 넘는 종목에 붙는 별명황제주는 정식 증시 용어라기보다 별명에 가까운 것이어서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한 주에 100만원을 넘는 주식을 가리킨다.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도 과거 황제주에 오른 이력이 있는데, 그때 주가는 입이 떡 벌어질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0만원대, 아모레퍼시픽은 400만원대를 찍었다.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종목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영광의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꼭 반갑지만은 않을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에서다. 거래량이 줄어 유동성이 떨어지는 것은 투자자 관점에서 좋은 일은 아니다. 그래서 주가가 이 정도로 비싸진 기업들은 액면분할을 단행하는 경우가 많다. 액면분할이란 한 주당 액면가를 잘게 쪼개 유통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50분의 1, 아모레퍼시픽은 10분의 1단위로 액면분할을 하면서 황제주 자리에서 내려왔다. 에코프로도 5분의 1 액면분할을 거쳤다.우리나라 증시에서 황제의 자리는 오랫동안 공석이었다. 액면분할을 한 것도 아닌데 경영 실적이 나빠 황제주에서 밀려난 사례도 많았다. K뷰티 간판 기업인 LG생활건강은 2017년 10월부터 2022년 1월까지 100만원대를
한국경제신문 창간 60주년 기념식이 30일 오후 5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다. 정·관계와 경제계·학계·문화계 인사 1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국내 대표 경제신문의 60돌을 축하하는 것을 넘어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60년을 이끌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대한민국을 초일류 선진국으로”창간 60주년 기념식에서 한경은 ‘초일류 선진국으로 가자’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제시하는 기념 세리머니를 한다. 초일류 선진국의 핵심은 ‘경제·산업·기술 초강대국’ ‘문화·예술의 세계적 허브국가’ ‘존경받는 초일류 시민들의 국가’ 세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한경 창간 첫해인 1964년 107달러에 불과하던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3만3745달러로 300배 이상 불어났다. 이 기간 대한민국은 수많은 글로벌 1등 기업과 상품, 서비스를 배출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1인당 GNI는 11년째 3만달러대를 맴돌며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정보기술(IT) 등에서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져 수성이 버거워지고 있다. 인공지능(AI), 항공우주,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퀀텀점프를 통해 추격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경이 초일류 선진국 도약을 우리 사회에 화두로 제시하는 배경이다. 원로 기업인·젊은 인재들 세리머니 동참우리 산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원로 기업인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있는 젊은 인재들이
“하루 12시간을 꼬박 일했는데 일당은 60위안(약 1만1300원)밖에 못 받았어요.”중국 후베이성에 사는 아만다 천은 첫 직장에 들어간 지 한 달 만에 사표를 냈다. 의약대학을 졸업한 그는 연구원이 되고 싶었지만 130번 넘게 지원서를 내도 원하는 일을 얻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한 국영기업에 영업직으로 입사했으나 열악한 처우에 실망했고, 커리어 패스를 원점에서 다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中 청년 실업률 20% 육박…“이러려고 공부했나”중국에서 고학력 백수 또는 저임금 노동자를 뜻하는 신종 노동계층인 란웨이와(爛尾娃)가 등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자금난으로 건설이 중단된 아파트를 지칭하는 란웨이러우(爛尾樓)에서 따온 말이다. 란웨이와를 직역하면 ‘썩은 꼬리를 가진 아이’다. 좋은 교육을 받았음에도 결과적으로 끝이 좋지 않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란웨이와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어떤 직업이든 찾기도 하지만, 일부는 범죄에 빠져들기도 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해마다 1000만 명 넘는 대졸자가 쏟아지는 중국은 청년 실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16∼24세 청년층의 실업률이 21.3%까지 치솟자 통계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 내부 동요를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6개월 뒤 재학생은 빼고 집계하는 새로운 청년 실업률을 공표하기 시작했는데, 수치가 14.9%로 뚝 떨어졌다. 그런데 기준을 바꿔 집계한 청년 실업률조차 다시 뛰어 올 7월 연중 최고치인 17.1%를 기록했다.윈저우 미국 미시간대 사회학과 조교수는 “더 좋은 일자리, 더 밝은 인생, 사회적 지위 상승 등 대학 학위가 약속했던 모든 것은 중국에서 점점 힘
올해 창간 60주년을 맞은 한국경제신문이 23일 온라인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혁신한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은 ‘경제포털 2.0’을 모토로 대개편을 단행했다.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경제신문답게 다채로운 양질의 뉴스를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국내 언론사 최초로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본격 도입했다. 메인 인터페이스 ‘쉽고, 깔끔하게’새로워진 한경닷컴에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변화는 시원해진 메인 페이지(첫 화면)다. 백화점식 뉴스 나열에서 탈피해 핵심 이슈와 주요 뉴스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화면을 조금씩 아래로 내리면 한경코리아마켓(국내 증시), 한경글로벌마켓(해외 증시), 집코노미(부동산) 등 한경만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펼쳐진다. 상단 메뉴 바는 원하는 콘텐츠를 빠르게 찾도록 구성을 직관적으로 다듬었다.화면 맨 위쪽의 ‘My한경’을 누르면 이번 개편의 백미인 ‘한경AI’를 볼 수 있다. 한경AI는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언론사 최초로 선보이는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뉴스 큐레이션이다. 독자의 기사 소비 패턴을 분석해 관심 보일 만한 뉴스를 추천해준다. 한경닷컴에 로그인만 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기사를 많이 읽을수록 AI의 학습량이 누적돼 추천이 정교해진다.올가을에는 ‘AI 검색 봇(bot)’도 추가된다. 지금까지는 뉴스를 검색할 때 ‘삼성전자’ ‘테슬라’ ‘나스닥’처럼 단순한 키워드를 입력했다면 한경닷컴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에 관해 알려줘’ ‘세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식으로 질문을 던져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 챗GPT, 제미나
‘미국이 곧 금리를 내린다는데, 어떤 변화들이 생길까.’ ‘아이들에게 추석 선물로 사줄 주식은 뭐가 있을까.’ ‘하반기 내 집 마련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한국경제신문이 닷새간의 추석 연휴(14~18일) 동안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디지털 콘텐츠를 한경닷컴(www.hankyung.com)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인다. 재테크, 산업, 정치, 사회, 소비,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기사와 영상이 독자를 찾아간다.돈 버는 핵심 투자 정보를 전달하는 재테크 분야에서는 ‘명절 용돈, 얼마부터 세금 내야 할까’ ‘연 8% 파킹통장 가입해 볼까’ ‘아들 추석 선물로 한 종목만 산다면’ 등의 기사를 게재한다. ‘집값 올라도 6억원 이하 국민평형 있다’ ‘출구 못 찾는 리모델링 파행 속출’ ‘정책 모기지에 몰리는 청년들’ 등은 주택 실수요자가 관심 있게 볼 만한 기사들이다.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많이 보유한 국내 간판 상장사들의 현안과 업황 전망도 짚어본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애증의 주식’ 네이버와 카카오 등 기업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전달한다.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짚어보는 온라인 콘텐츠도 준비했다. ‘요즘 해외에서 제일 잘나가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은?’ 등을 매일 업데이트한다.정치·사회 분야에서는 ‘첨단인재 양성한다는데…반도체 대신 의대 선택하는 수험생’ ‘최저임금도 못 받아…수습 변호사의 눈물’ ‘외고 입시 본격 스타트’ ‘주민 반대에도 서울시는 노인요양시설 드라이브’ 등을 다룬다. 수산물 할인 행사, 응급 상황 시 행동 요령 등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 하네다로 가는 비행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s)를 투입하기 시작했다. 기존 항공유에 SAF를 1% 섞는 방식인데, 여기에 들어간 SAF는 에쓰오일이 만들었다. 국산 SAF가 국적항공사 여객기에 사용되면서 한국은 ‘세계 20번째 SAF 급유 국가’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인정을 받게 됐다. 대한항공에 이어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도 오는 4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일본행 여객기에 SAF를 넣을 예정이다.한국, 세계 20번째 ‘SAF 급유국’으로SAF는 동물과 식물에서 유래한 바이오매스, 대기에서 포집한 탄소 등을 기반으로 생산한 친환경 연료다. 기존 항공유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최대 80% 적다. 그러면서도 화학적 특징은 비슷해 항공기 구조를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까진 항공업계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꼽힌다.정부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를 반드시 1% 이상 넣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연간 약 16만 톤의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이는 승용차 5만3000대가 1년 동안 뿜어내는 탄소와 맞먹는 양이다.2027년에는 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가 의무화된다. 항공사들은 국제항공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초과량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해야 한다. SAF를 급유한 항공사는 그만큼 배출권 구입 비용을 아낄 수 있다.해외 다른 선진국들도 친환경 항공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노르웨이는 2020년 세계 최초로 SAF 0.5% 혼합 급유 의무화를 시행했다. 유럽연
지난 6월 대만 타이베이의 컴퓨텍스 행사장. 검정 가죽 재킷을 입은 남자가 맥주잔을 번쩍 들고 소리쳤다. “최고의 그래픽카드, 누가 만듭니까?” 그를 보려고 몰려든 관람객들이 외쳤다. “엔비디아!”이 남자, 지금 세계에서 가장 핫한 최고경영자(CEO)인 엔비디아의 공동창업자 젠슨 황이다. 구름떼 인파를 몰고 다니는 젠슨 황의 인기를 외신들은 ‘젠새너티(Jensen+insanity)’라는 신조어로 표현한다. 젠새너티 현상은 엔비디아의 경이로운 실적이 있었기에 가능하겠지만 CEO 개인의 ‘인싸력’도 무시할 수 없다. 사진 찍자, 사인해 달라, 행사에 나와달라 등 얼마나 피곤하겠느냐만 대중 앞에 서는 데 거침이 없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는 그에게 ‘테크업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실제로 시구도 하고 춤도 추는데, 물론 노림수는 있다. 테크 칼럼니스트인 밥 오도넬은 “엔비디아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인공지능(AI)의 아이콘으로 포지셔닝하는 과정”이라고 했다.다른 ‘매그니피센트7’ 기업인도 비슷하다. 신제품 발표회, 기술 콘퍼런스, 언론 인터뷰 등에 활발하게 나서고 주주의 민감한 질문에도 직접 답한다. 저커버그가 애플의 신제품을 깎아내리고 “엿 먹으라”고 일갈하는가 하면, 일론 머스크는 저커버그에게 “현피 뜨자”고 치고받기도 한다. 대중을 향한 의도된 팬 서비스로 보일 정도다. 혁신기업 창업자 대다수가 ‘은둔’의 길을 걷는 국내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 더욱 놀랍다.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지 10년이 됐다. 유니콘은 기업 가치가 10억달러를 넘어선 신생 혁신
국내 증시를 중심으로 경제 뉴스와 투자 정보를 전하는 ‘한경 코리아마켓’ 유튜브 채널도 더욱 다채로운 콘텐츠로 무장했다.금융투자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한국경제신문 증권부의 ETF 베테랑들이 진행하는 신규 코너가 오는 6일부터 시작된다. 신성호 연구위원은 ‘ETF의 정석’을 통해 초보 투자자를 위한 ETF 강의를 선보인다. 신 연구위원은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신한은행 등을 거친 금융맨 출신이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개인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ETF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나수지 기자는 ‘글로벌 ETF’를 통해 ETF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자 트렌드와 투자상품을 활용한 다양한 자산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최근까지 뉴욕특파원을 지낸 나 기자는 한국과 미국 증시를 넘나들며 다양한 ETF 정보를 풀어낼 예정이다. 두 코너는 금요일 오후 6시 격주로 방송된다.거시경제의 큰 흐름을 짚어주는 ‘딥코노미’도 한경 코리아마켓의 차별화 콘텐츠다.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들이 매주 월·화·목요일 오후 6시에 시청자를 만난다. 거시경제, 재정, 산업, 통상, 고용 등을 분석하고 취재 현장 뒷얘기도 들려준다. 딥코노미는 지난달 문을 연 한경미디어그룹 세종 뉴스센터에서 제작한다. 중요한 경제지표와 정책이 발표되면 세종 또는 서울에서 속보 방송도 한다.지난달 신설된 ‘경제VOCA’와 ‘공시탐구생활’ 코너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경제VOCA는 최신 경제용어의 개념과 의미를, 공시탐구생활은 기업 공시를 읽어내는 법을 알려준다.임현우 기자의 ‘모닝루틴’은 평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1·2금융권 간 이례적인 ‘금리 역전’이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기준 국내 6대 보험사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19~6.13%, 5대 시중은행은 연 3.65~6.05%를 기록했다. 보통 2금융권인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는 1금융권인 은행보다 0.5~1%포인트 높게 매겨지곤 했다. 그런데 보험사에서 돈 빌리는 이자가 은행보다 싸진 것이다. 이렇게 되자 신용점수가 높고 탄탄한 담보가 있는 사람들도 은행 대신 보험사를 찾았다. 규제가 예상치 못한 부작용 부르는 현상금융권은 이런 기현상의 원인을 정부 규제의 풍선효과(baloon effect)로 설명했다. 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억제를 압박하자 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높인 반면 보험사는 규제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었던 영향이다.풍선효과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규제가 또 다른 부작용을 유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마리화나 밀수입이 늘어 골머리를 앓던 미국 정부가 강력한 단속에 나선 1970년대 사례에서 유래했다. 미국은 국경이 맞닿은 멕시코를 비롯해 마약 수입 의심국으로 지목한 몇몇 나라에 대해 통관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이를 통해 밀수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밀매업자들이 콜롬비아에서 마리화나를 들여오기 시작한 것이다. 콜롬비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이번엔 다른 남미 국가에서 마약 반입이 급증했다. 마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나오는 풍선처럼.좋은 취지로 만든 규제가 꼭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정부가 금하는 행위가 음지로 숨어들어 기승을 부리거나 전혀 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 정책의 파급효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표면적 현상을 &l
정부가 급등하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그린벨트(green belt) 해제 카드’를 꺼냈다. 대규모 주택공급을 목적으로 서울 그린벨트를 푸는 것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정부는 수도권 그린벨트를 해제해 8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신규 택지 후보지를 오는 11월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이 중 서울 지역 공급분은 1만 가구 이상이 될 전망이다.서울 그린벨트 12년 만에 푼다그린벨트의 정식 명칭은 ‘개발제한구역’이다. 도시 주변을 띠처럼 둘러 개발 행위를 엄격히 제한함으로써 무질서한 확장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1970년대 박정희 정부가 서울을 비롯한 14개 도시권 총 5397㎢를 그린벨트로 지정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 구역에서는 새 아파트를 짓는 것은 꿈도 꿀 수 없고 기존 건물 증개축이나 용도 변경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도심의 허파’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다만 사유재산권을 과도하게 침해하고 지역 주민들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2000년대 들어 그린벨트는 수차례에 걸쳐 해제됐다. 서울과 가까운 곳에 아파트를 많이 공급해야 서울로 몰리는 주택 수요를 분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 결과 그린벨트를 걷어낸 자리에 경기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와 위례신도시, 광교신도시 등이 들어섰다.서울에 지정된 그린벨트는 149.09㎢로 전체 면적의 24.6%를 차지한다. 강북권은 대부분 경사가 심한 산지여서 결국 강남권 그린벨트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훼손이 심한 그린벨트가 적지 않아 이런 지역을 주거지로 개발하면 주택공급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아무리 투자 경험이 많은 사람도 폭락장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주가가 급락할 땐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내던지는 사람이 생겨나는데, ‘팔자’ 물량이 몰리면 하락 폭을 더욱 키우는 악순환이 나타나곤 한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주요국 거래소는 증시가 급등락할 때 거래를 잠시 멈추는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대표적인 두 가지가 사이드카(side car)와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다. 사이드카, 선물시장 과속 막는 ‘경찰차’ 역할지난 8월 5일 월요일이 딱 그런 날이었다. 우리나라 양대 증시인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4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하루 새 234.64포인트 내려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사이드카는 달리는 차 옆에 붙어 과속을 막는 경찰차에서 유래한 용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전날보다 5%, 코스닥시장에서는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6% 넘게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 사이드카를 발동해 프로그램 매수 또는 매도 거래를 5분간 중단한다. 선물시장의 급변동이 전체 증시의 불안으로 이어지기 전에 미리 싹을 잘라내는 역할을 한다. 컴퓨터로 이뤄지는 프로그램 매매가 폭주하면 선물가격이 요동치고, 이게 현물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사이드카가 ‘경계경보’ 격이라면 서킷브레이커는 상황이 더 심각해질 때 발령하는 ‘공습경보’라고 할 수 있다.서킷브레이커는 전기가 과열되면 자동으로 회로를 차단하는 두꺼비집에서 따온 말이다. 코스피지수나 코스닥지수가 전날보다 각각 8%, 15%, 20% 하락할 때 세 단계로 나눠 적용된다. 우선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생애 세 번째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하고 백악관 탈환을 위한 장정에 나섰다. 트럼프는 지난달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믿음과 헌신을 갖고 대통령 후보 지명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유세 중 총격으로 생사 위기를 넘긴 지 닷새 만에 대중 앞에 선 그는 “4개월 후 놀라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했다. 초유의 피격 사건 이후 지지세가 결집하면서 대선 가도에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다.‘트럼프 대세론’ 뜨자… 채권금리·환율 들썩이후 금융시장에선 한동안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 현상이 펼쳐졌다. 트럼프가 재선할 경우 뜰 만한 자산에 투자하는 움직임을 뜻하는 신조어다.강력한 보호무역 기조는 집권 1기에 이어 2기에도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미국에서 물건을 팔려면 미국에서 생산하라”며 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대폭 인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수입품 가격이 비싸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미국 중앙은행(Fed)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 줄리아 코로나도 전 Fed 이코노미스트는 “겉으로 드러난 정책들로 보면 상당한 인플레이션 폭발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트럼프는 자국민을 대상으론 세금을 깎아주는 감세정책을 펼 것으로 예측된다. 안 그래도 정부 빚이 많은 미국으로서는 재정 적자가 더 심해지는데, 결국 채권을 찍어 빚으로 막아야 한다. 국채 발행량이 늘면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트럼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 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1988년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1만원대에 진입했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209만6270원(주 40시간, 월 209시간 근무 기준)이 된다.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투표를 거쳐 이같이 최종 결정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860원인데 170원(1.7%) 오르게 됐다. 근로자 삶의 질 보장 위해 1988년 도입최저임금(minimum wage)이란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최소한의 임금을 뜻한다. 헌법 제32조는 국가가 최저임금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저임금 근로자에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가 담긴 제도로, 근로자를 한 명 이상 고용했다면 무조건 지켜야 하며 어길 시 처벌받을 수 있다.매년 사회적 대화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가 인상안을 의결해 정부에 제출하면, 고용노동부 장관이 8월 5일까지 고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위원회는 근로자 대표 9명, 사용자 대표 9명, 공익위원 9명 등 총 27명으로 구성된다. 내년 최저임금은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제시한 최종안인 시간당 1만120원과 1만30원을 투표에 부친 결과 경영계 안이 14표, 노동계 안이 9표를 받은 결과다.최저임금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30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사실상 ‘전 국민의 임금협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저임금을 활용하고 있는 법령이 고용보험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사회보장기본법 등 26개에 달해 상당수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건비 상승이 결국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내년도 최저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피스커는 지난달 17일 파산을 신청했고, 니콜라는 주가가 너무 떨어져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폴스타는 올 초 세계 인력의 15%를 감원하기도 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투자금을 쓸어 담던 기업들이 줄줄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이다. 리비안은 지난달 25일 독일 폭스바겐으로부터 50억달러(약 7조원) 투자를 유치하며 기사회생의 계기를 만들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을 맞으면서 치열한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반짝 뜨고 끝? 본격적인 대중화?캐즘이란 신기술이 보급되는 과정에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하는 현상을 말한다. 원래 지각변동으로 생긴 단절을 뜻하는 지질학 용어였지만 산업계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초창기에는 혁신적인 것에 열광하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 수요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고도 일반 대중에게 널리 확산되는 데는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눈에 띄게 둔해졌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4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4% 늘어난 177만5000대로 집계됐다. 계속 증가하곤 있지만 지난해(35.4%)에 비해 속도가 뚝 떨어졌다. 2017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45.0%)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의 판매량은 12.8% 감소한 32만 대에 그쳤다. 내연기관차에 집중해온 대형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차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려던 계획을 수정했다. 포드는 캐나다 공장의 전기차 양산 시점을 2025년에서 2027년으로 2년 늦췄다. 제
올 4월 1억원을 뚫으면서 파죽지세로 치솟던 비트코인값이 다시 푹 꺾였다. 석 달 사이 20% 빠져 8000만원 언저리다. 혹자는 제롬 파월의 정책, 혹자는 조 바이든의 지지율 같은 거창한 거시적 요인을 말하지만 최근 약세장에는 10년 전 망해버린 한 암호화폐거래소의 ‘망령’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름은 마운트곡스(Mt. Gox). 한때 세계 비트코인 매매의 70%를 장악한 글로벌 1등 거래소였다. 그러나 해커에게 코인 85만 개를 털리는 바람에 2014년 파산 선고를 받았다.폐업은 순식간이었어도 빚잔치는 지난했다. 마운트곡스는 파산 신청 이후 뒤늦게 비트코인 20만 개를 회수했는데, 이걸 예전 이용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지급 방식을 놓고 갈팡질팡하다가 지난 5일 첫 상환이 이뤄졌다. 오는 10월까지 2만 명이 순차적으로 비트코인을 반환받게 된다.그런데 당시 600달러 하던 비트코인, 지금 6만달러다. 시장에 최대 12조원 규모의 잠재적 매도 폭탄이 쌓인 것이다. 코인을 되찾은 이들이 한꺼번에 현금화에 나서면 일대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망할 때도 큰 충격을 줬던 ‘마운트곡스 리스크’는 10년이 지나 또 시장을 흔들고 있다.암호화폐거래소라는 비즈니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10년이다. 그해 4월 설립된 비트코인마켓은 ‘세계 최초 암호화폐거래소’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고, 석 달 뒤인 7월 마운트곡스가 문을 열었다. 비트코인은 투명성, 보안 등에서 장점이 있다고 해도 비전문가가 코인을 개인 지갑에 직접 보관하고 전송, 관리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블록체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 이런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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