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하반기 한경스타워즈 참가자 황재수 신한투자증권 서울금융센터 지점장. 사진=본인 제공
2023 하반기 한경스타워즈 참가자 황재수 신한투자증권 서울금융센터 지점장. 사진=본인 제공
"지금과 같은 박스권 장세 속에선 종목별 접근이 유효할 겁니다. 테마주는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니 실적 호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 하반기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에 참가한 황재수 신한투자증권 서울금융센터 지점장(사진)은 하반기 투자 전략에 대해 13일 이같이 말했다. 하반기 박스권 흐름 속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에 기회가 있을 거란 얘기다.

황 지점장은 "하반기 지루한 박스권이 전망된다"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금리 상향 압박이 예상되며, 이는 지수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태에서는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했을 때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9월엔 동결, 11월 인상을 예상되는데 이때까지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황 지점장은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시장에 유동성이 아직 많은 만큼 테마주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테마주는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적 좋은 종목 쪽으로 접근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개선 업종으론 자동차·자동차 부품, 바이오, 화장품을 꼽았다. 리튬인산철(LFP)배터리와 화장품·카지노 중 중국 관련 소비주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유한양행 폐암신약 '렉라자'의 임상 3상 결과가 내달 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되는 등 하반기 바이오 시장에 예정된 큰 이벤트가 많다"며 "루닛 등 인공지능(AI) 신약 관련주의 강세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전망과 관련해선 3분기 실적은 최악이 예상됨에 따라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황 지점장은 "반도체 업종의 3분기 실적은 최악일 것으로 본다"며 "최근 엔비디아향 수주 기대감으로 삼성전자를 필요한 반도체 업종이 크게 올랐지만, 결과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조정받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종목들을 중심으로 숨 고르기 하다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고 부연했다.

변동성에 대비해 단기 매매 전략을 취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매도를, 일정 수준으로 하락 시 반드시 손절매하겠단 투자 원칙도 제시했다. 황 지점장은 "보통 매도는 10% 상승 때부터 준비하고, 20%가 넘으면 조금씩 분할 매수를 시작할 것"이라며 "올라갈 때 순차적으로 팔아서 최고 50%까지 파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조건 5~7% 하락하면 보유 종목의 최소 10%를 손절하는 절대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지점장은 이번 대회의 목표 수익률에 대해 "시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박스권 흐름 속 6개월간 30%대면 만족할 것"이라며 "등수보다는 저만의 투자 스타일과 목표 수익률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 구독자들을 향해선 "시장이 안 좋을 땐 안 좋아서 수익률이 저조하다고 느끼고, 지수가 올랐을 때도 남들과 비교해 내 수익률이 좋지 않다고 다들 느낀다"며 "하지만 무작정 높은 수익률이 아닌 설정 목표에 도달하면 만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테마에 흔들리는 매매가 아닌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나만의 스타일을 찾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28년째를 맞은 한경스타워즈는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긴 실전 주식 투자대회로, 국내 증권사와 해마다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 임직원 가운데 선별된 '주식고수' 10팀이 실력을 겨룬다. 이번 '2023 제30회 한경 스타워즈 하반기 실전투자대회'는 이달 11일부터 12월 22일까지 16주 동안 열린다. 대회의 실시간 매매내역은 한경닷컴 홈페이지(http://starwars.hankyung.com)를 통해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선 참가자별 누적수익률과 전일 대비 수익률, 거래 적중도, 토론방 등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