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고성능 브랜드 '알핀'…내년부터 WEC 하이퍼카 클래스 출전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이 내년부터 세계 내구 챔피언십(WEC)의 최상위 클래스인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한다. 이를 위해 최근 새로운 레이스카 ‘A424’를 공개했다.

WEC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의 내구 레이스다. 연간 총 7개의 경주가 열리는데 짧게는 6시간, 길게는 24시간을 달려야 하는 혹독한 경주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경주는 매년 24번째 주말에 열리는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다.

100년의 역사를 지닌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경주다. 24시간 쉬지 않고 가장 먼 거리를 달리는 차가 우승하는 경주다. 무엇보다 자동차 내구성이 중요한 이유다. 이와 함께 경주차의 성능과 경주 운영 능력, 드라이버의 역량이 중요하다.

알핀 A424 경주차(사진) 섀시는 프랑스 레이싱카 섀시 제작 업체 오레카(ORECA)가 담당했다. 엔진은 레이싱 전문 업체 메카크롬과 공동 개발한 V6 3.4L 터보다. 최고 출력은 경주 규정에 따라 675마력으로 제한된다. 변속기는 X트랙의 7단 기어박스다. A424 경주차도 F1과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한다. 알핀은 이를 위해 알핀 F1 레이싱 팀의 하이브리드 노하우를 접목했다.

르노그룹은 1997년부터 F1과 연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턴 팀 이름을 알핀으로 바꿔 참가하고 있다. 르노그룹은 FIA가 주관하는 두 개의 최상위 레이스인 F1과 WEC에 모두 참가하고 있다. F1과 WEC 하이퍼카 클래스에 모두 참가하는 팀은 르노그룹 외엔 페라리가 유일하다.

알핀은 지난 7월부터 경주차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데모 모델로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경주차 주행 여건에 따른 타이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모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면 실제 주행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르노그룹은 레이싱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양산 차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1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로 개발한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테크 하이브리드가 대표적이다. 이 차량은 현재 ‘가장 진보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알핀은 내년 3월 2일 카타르에서 첫 출전에 나선다.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는 내년 6월 15일에 열린다. 알핀이 내년부터 내구레이스 최상위 클래스에 출전하는 만큼 업계에선 르노그룹의 양산 차 내구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