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장생활기록부>, 용산에 왔습니다.
10년간 방치됐던 용산의 황금땅, 이젠 날아오르나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여기가 용산 국제업무지구가 될 곳입니다. 용산역 바로 뒤이고, 전자상가 쭉 있죠. 10년 넘게 방치됐던 이 노른자 땅에 최근 시동이 걸리고 있어요. 용산은 부지의 절반 이상이 초대형 사업지입니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 프로젝트죠. 용산이 어떻게 천지개벽할지 같이 둘러보실까요.

용산전자상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상가예요. 정부가 80년대 전기·전자업종 육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키웠죠. 특히 90년대 PC가 보급되면서 전성기를 맞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설이 노후해진 데다 유통망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2010년대 들어서 급격하게 쇠퇴하게 됐어요.
10년간 방치됐던 용산의 황금땅, 이젠 날아오르나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전자랑 컴퓨터, 통신산업 기반을 갖췄다는 거예요. 이 인프라를 잘 활용해 신산업에 접목시켜 육성하기에 최고의 공간이라는 게 정부 판단입니다. 또 국제업무지구와도 가까워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겠죠. 건물을 철거한 후에 재개발을 하게 됩니다.

개발 얘기를 좀 더 해볼게요. 이곳은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재탄생할 전망입니다. 용산전자상가와 국제업무지구를 연결해서 AI 및 ICT 기반의 신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의 야심찬 계획입니다.
10년간 방치됐던 용산의 황금땅, 이젠 날아오르나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그래서 아주 파격적인 혜택을 내놨습니다. 이런 용도로 건물의 30% 이상을 배치하면 용적률의 절반까지 주거시설을 지을 수 있게 됩니다. 또 친환경으로 건축하면 용적률은 최고 1000%까지 줄 예정입니다. 이 일대 용적률의 네 배 수준입니다. 그럼 수익성도 높아져서 사업에 더 속도가 붙겠죠. 미래형 도심 주거지역으로 만든다는 청사진입니다.
10년간 방치됐던 용산의 황금땅, 이젠 날아오르나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국제업무지구로 재탄생할 철도정비창 부지에 왔습니다. 업무지구 면적이 49만㎡입니다. 서울 여의도공원의 두배나 됩니다. 개발 사업비만 31조원 이상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비롯한 각종 이슈들로 2013년 사업이 무산된 후 10년 넘게 방치됐다가 최근 다시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국제업무지구에는 업무시설이랑 전시장, 호텔, 주거단지 등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래서 용산구가 올 초에 태스크포스를 꾸렸고, 하반기엔 한국철도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사업 제안서를 받을 예정입니다.
10년간 방치됐던 용산의 황금땅, 이젠 날아오르나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목표는 미국 뉴욕의 허드슨야드예요. 허드슨야드처럼 한강 옆 스카이라인을 만들겠다는 거죠. 이를 위해 녹지율을 50% 이상 확보한다고 해요. 또 국제업무지구 내부는 다 연결하고, 용산역까지 잇는 보행 네트워크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용산을 세계적인 중심지로 만들어서 서울의 도시 경쟁력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오세훈 서울시장의 계획입니다.
10년간 방치됐던 용산의 황금땅, 이젠 날아오르나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용산은 호재가 굉장히 많습니다. GTX-B 노선을 비롯해 용산공원 확장, 대통령실 이전 등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용산역 근처는 고급 주거촌으로 변신했죠. 주변에 대형 개발사업도 잇달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남3구역엔 5800여 가구가 지어지고, 유엔사 부지엔 아파트 오피스텔, 고급 호텔 들어옵니다. 특히 이 곳은 평당 분양가가 1억2000만원대로 책정됐는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용산은 지리적으로 서울의 딱 중심이고 요충지에요. 하지만 철도정비창과 미군기지, 오래된 유통시설이 몰려 있어 그동안 개발이 더뎠습니다. 지금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초대형 용산 개발사업들이 예정대로 잘 진행된다면 이 일대는 이제 세계적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될 전망입니다. 용산편 임장생활기록부 성적표 보시겠습니다.
10년간 방치됐던 용산의 황금땅, 이젠 날아오르나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기획·진행 김정은 기자·이문규 PD 촬영 이문규·이예주 PD
편집 이문규 PD 디자인 이지영·박하영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