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中총리, '경제수도' 상하이 찾아 외국기업 유치 강조
중국의 경기회복 부진 속에 리창 국무원 총리가 경제수도 상하이를 찾아 외국기업 유치를 강조했다.

28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리 총리는 26∼27일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를 찾아 주요 기업을 돌아보고 상하이·장쑤·저장·허난·후베이·광둥 등 지방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상하이는 리 총리가 지난해 중국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되기 직전까지 5년간 당 서기를 지낸 곳으로, 그는 당 서기 재직시절 자유무역시험구를 추가로 지정하며 규모를 배 가까이 키웠다.

자유무역시험구는 투자 유치를 위해 규제 완화와 감세 등 높은 수준의 개방 정책을 펴는 지역이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외국 기업과 중국의 발전이 서로 성과를 거뒀다"며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발전한 이야기를 잘 전달해 더 많은 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중 갈등과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등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는 외국 기업과 자본의 중국 이탈 움직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리 총리는 또 "더 심층적이고 광범위한 영역의 대외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개방형 기능 플랫폼·산업 생태계·비즈니스 환경 조성 등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위해 관리 감독 부서와 관련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특히 자유무역시험구에 대해서는 '선두 기러기 효과'(頭雁效應·파급력이 크다는 의미)를 발휘해 개혁개방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강조한 뒤 "더욱 선도적인 시스템 혁신 성과를 창출하고 수준 높은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어 높은 수준으로 개방을 추진하고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중국 지방정부가 발표한 상반기 경제 지표에 따르면 상하이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해 전국 평균(5.5%)을 훨씬 웃돌며 1위를 기록했다.

상하이가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던 것은 지난해 봄 방역 봉쇄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해석된다.

인구 2천500만명인 상하이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지난해 3월부터 두 달여간 도시를 봉쇄하고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