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27일 오후 5시 7분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코스닥시장 상장사 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장내에서 대거 매입했다. 최 회장 가족은 단숨에 지분을 9% 넘게 확보해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주성ENG 2대주주 된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최 회장은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지분을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에 넘겨 손에 쥔 2700여억원 가운데 950억원가량을 쏟아부었다. 최 회장과 자녀들은 주성엔지니어링 지분 9.08%(437만9421주)를 장내매수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최 회장 측은 이달 20일에서 26일까지 5거래일 동안 집중적으로 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사모았다. 총 매집금액은 953억원에 달한다.

최 회장이 8.66%(417만9421주)를 샀고, 자녀인 최정민 씨와 최인국 씨가 각각 0.21%(10만 주)를 매입했다. 주당 매입단가는 2만1000원에서 2만4200원 사이다. 최 회장 측은 지분 인수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선을 그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를 생산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다. 창업자인 황철주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28.97%를 보유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연초 1만원 수준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이날 주가도 12.00% 급등한 2만6600원에 마감했다. 24일과 25일에도 각각 7.57%, 4.05% 올랐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자신이 보유한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18.9% 중 9.3%를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19만원으로 매각 대금은 2741억원에 달했다.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최 회장 지분 인수와 동시에 두 차례 공개매수를 진행해 지분을 끌어올렸고 지난달 28일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했다. 최종적으로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80.42%를 보유하고 최 회장은 9.64%를 보유하게 됐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