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뉴욕 3대 증시는 상승로 출발했다. 국채 금리는 내리고 원유와 달러가 소폭 상승했다. 천연가스와 금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장전 발표된 영국 소매 판매는 영국 소비가 예상 보다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6월 소매 판매는 전년비 -1.0%, 전월비 0.7%를 기록했다. 예상치였던 -1.5%, 0.2%를 각각 웃돌았다. 근원 소매판매도 일년새 0.9%가 내려 예상 -1.6%를 웃돌았다.

캐나다는 반면 소비가 식는 모습이었다. 6월 캐나다 소매 판매는 전월비 0.2% 올라 예상치 0.5%를 밑돌았다. 핵심 소매 판매도 0.0% 상승해 예상 0.3%를 하회했다.

일본은 인플레이션이 예상 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음주 통화 정책 결정회의에서 YCC(수익률곡선통제) 정책 수정 가능성이 거론됐다. 6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3.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 고위 관료들이 긴급하게 정책을 바꿀 필요가 낮아 이달까지는 YCC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를 하면서 현상 유지에 무기가 실린다.

미국 증시에는 특별한 지표 발표는 없었지만 옵션 만기일에 따른 변동성이 리스크로 대두됐다. 이날 2조4000억불 규모의 옵션이 만기를 맞는다. 또 오는 24일 나스닥 100에서 빅테크 7개 종목 비중을 줄이기 위한 특별 재조정이 시행되면서 빅테크 종목들의 변동에도 관심이 모였다.

인도에서는 쌀 수출 금지 소식이 전해졌다. 자국 내 쌀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내수용으로만 백미를 유통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탈퇴로 밀 선물 가격이 단기 급등한 가운데 식량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목 중에서 전일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주가가 급락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예상을 상회했지만 다빈치 로봇 공급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다. 철도 업체 CSX는 매출이 37억불로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가 내렸다.

이날 장 전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매출(수익)은 전망치를 하회했다. 고객들의 활동 둔화를 이유로 실적 전망치도 높이지 않고 유지했다. MZ세대 고객이 신규 고객 비중의 60%를 차지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신용 손실 충당금 규모를 기존 11억불에서 12억불로 높인 점은 우려로 작용했다.

슐럼버거는 매출이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순이익은 예상치를 넘었다. 해상 시추 활동이 재개되면서 장비 수요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북미 성장이 주춤하면서 주가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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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중에서는 파업을 예고한 UPS에 관심이 쏠렸다. UPS의 노조원 34만명은 다음주 임금 협상에 다시 들어가며 실패시 파업을 준비 중이다. 파업이 진행되면 인플레이션, 공급망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임금을 크게 인상할 경우에도 임금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대두될 수 있다.

아마존과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7대 AI기업들은 백악관에서 AI 관련 규칙 시행에 합의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AI가 생성한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넣고, 기후변화나 질병, 차별, 사생활 등 분야에서도 부작용 방지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월가에서는 블랙스톤과 카바나, 선노바, HERC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 의견이 나와 이들 종목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음주에는 빅테크 기업들이 대거 실적을 발표하는 만큼 테크주의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아래는 다음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의 목록이다.

火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비자(V)
제네럴일렉트릭(GE) 3M(MMM) 제네럴모터스(GM)
水 메타(META) 코카콜라(KO) 퀄컴(QCOM) AT&T(T)
유니언퍼시픽(UNP) 보잉(BA) 서비스나우(NOW)
木 아마존(AMZN) 마스터카드(MA) 맥도날드(MCD)
쉘(SHEL) 컴캐스트(CMSCA) 티모빌(TMUS) 인텔(INTC)
金 엑손모빌(XOM) 프록터앤겜블(PG) 쉐브론(CVX)
에르메스(HESAY) 아스트라제네카(AZN)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