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지만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연 3%대에 머물렀던 주담대 최저금리는 이달 연 4%대로 올랐고, 최고금리는 연 6%를 넘어섰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내 은행채 금리가 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인해 뛰었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금리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연 4.06~6.0%에 형성됐다. 한은의 직전 기준금리 결정일인 지난 5월 25일(연 3.71~5.62%)과 비교해 최저금리가 0.35%포인트 올랐고, 최고금리는 0.38%포인트 상승했다.

인터넷은행에서도 연 3%대 주담대 금리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케이뱅크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금리가 연 4.16%로 책정됐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케이뱅크는 신규 취급 주담대의 68.6%(취급액 기준)에 연 3.5~4.0% 미만의 금리를 적용했는데 이젠 3%대 금리로 아예 빌릴 수 없게 된 것이다. 카카오뱅크만 고정금리형 주담대의 최저금리가 이날 기준 연 3.92%로 3%대를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변하지 않았는데 최근 주담대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강경한 긴축 기조로 인해 미 채권금리가 선제적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미국 영향이 한국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마을금고 사태는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폭을 키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3~7일 새마을금고가 속한 ‘종금·상호’ 부문의 채권 매도액은 3조5184억원으로, 전주(5081억원) 대비 7배로 불어났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