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진관동의 한 아파트 모습.  사진=한경DB
은평구 진관동의 한 아파트 모습. 사진=한경DB
서울 집값이 4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강남부터 시작된 집값 반등 분위기가 강북권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전문가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집값 반등세가 유지 중"이라면서 "다만 지역별로 등락이 혼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집값은 전주보다 0.03% 상승했다. 전주(0.04%)보다는 상승 폭이 줄어들었지만 4주 연속 집값이 오르고 있다.

은평구 집값이 0.04% 오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박석고개1단지힐스테이트(101~111동)' 전용 84㎡는 지난 8일 9억5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지난 3일 거래된 7억8000만원(1층)보다 1억2500만원 올랐다. 응암동에 있는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전용 59㎡도 지난 6일 9억2000만원(9층)에 팔리면서 직전 거래 7억9800만원(2층)보다 1억2200만원 상승했다.

광진구도 0.01% 오르면서 상승 전환했다.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현대5' 전용 59㎡는 지난 3일 10억32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9억7000만원)보다 6200만원 뛴 수준이다.
서울 서초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세 매물 등 부동산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세 매물 등 부동산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은평구와 광진구는 소형 면적대 위주로 매물이 거래되면서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강남 주요 지역도 여전히 오르고 있다. 강남 3구 가운데 송파구는 0.28% 오르면서 가장 많이 올랐다. 서초구와 강남구도 각각 0.16%, 0.11% 상승했다.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이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강남구에 있는 한 공인 중개 관계자는 "올해 초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가격이 소폭 반등한 상황"이라면서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인근 지역 진입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전셋값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번 주 서울 전셋값은 0.03% 상승했다. 전주 상승 폭과 같다.

송파구는 가락동과 장지동을 중심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0.23% 상승했다. 강남구는 역삼동과 압구정동, 대치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0.11% 뛰었다. 영등포구는 신길동과 당산동 등 역세권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0.09% 올랐고, 강동구는 고덕동과 명일동을 중심으로 0.08% 상승했다.

강북지역에선 종로구, 마포구가 각각 0.04% 상승했다. 성동구와 은평구는 보합세로 전환했다. 다만 도봉구(-0.08%), 동대문구(-0.07%)는 전셋값이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 보증금 미반환 우려와 금리 부담 등으로 실수요자들이 시장을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선호단지나 정주 여건이 양호한 중소형 면적대 위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상승 폭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