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발코니 면적이 증가하면 아파트 가치도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의 좁은 발코니는 효용성이 떨어지지만, 입주자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넓은 면적의 발코니는 선호하고 있어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4일 ‘발코니의 경제학’ 보고서를 통해 “발코니 면적에 따라 동일 면적 아파트에서도 실제 사용면적에 큰 차이가 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파트 계약 면적은 통상 전용면적, 주거공용면적, 기타공용면적의 합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은 거실, 침실, 부엌, 화장실 등 실내 공간의 면적이다. 주거공용면적은 계단, 복도, 엘리베이터 등을 포함한다. 기타공용면적은 경비실, 주차장, 커뮤니티 시설을 아우른다.

발코니, 테라스, 다락방 등이 포함되는 서비스 면적은 공급 면적과 별도로 제공된다. 전용면적과 함께 아파트 거주자가 실내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다. 최근 지어진 전용면적 59㎡ 기준 아파트는 발코니가 넓어 실제 사용면적이 전용면적 84㎡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아파트 평면이 2베이(방 1칸과 거실 전면 향 배치)에서 3~4베이로 점차 변하면서 아파트 평면이 가로로 길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후면에 배치된 발코니 면적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아파트 세로를 포함해 3면이나 4면에 발코니를 배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전용면적 ㎡당 600만원인 아파트 발코니 면적이 15㎡에서 45㎡로 확장되면 주택 가치는 약 1억4500만원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손정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4베이 등 최신 평면이 도입된 신축 아파트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비싼 건 이런 실제 사용면적이 증가한 영향이 있다”며 “발코니 면적은 건축 평면도나 분양계약서에서 볼 수 있어 미리 평면 구성과 발코니 형태 등을 확인해 개략적인 면적을 추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