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공공분양 2차 사전청약이 신혼부부·청년층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공공분양 주택 '뉴홈' 사전청약 홍보관. LH 제공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공공분양 2차 사전청약이 신혼부부·청년층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공공분양 주택 '뉴홈' 사전청약 홍보관. LH 제공
정부의 새로운 공공분양 모델인 뉴홈의 2차 사전청약이 임박해졌다. 이르면 이달 2차 사전청약이 시행될 전망이다. 이번 사전청약에는 그간 찾아보기 어려웠던 서울 인기 지역 물량이 포함돼 있어 무주택 실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 부지에서 나올 공공분양 주택의 경우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입지까지 우수해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9개 단지, 3638가구 나와

노량진·가락·마곡…'공공분양 3대장' 청약 大戰 예고
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는 이르면 이달 뉴홈 2차 사전청약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달 초 입주자모집 공고를 목표로 최종 공급 물량과 청약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번 2차 사전청약에는 수도방위사령부, 성동구치소, 마곡 등 서울 인기 지역 물량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나눔형으로는 마곡 10-2(SH·260가구), 마곡 택시차고지(SH·210가구), 남양주 왕숙 A19블록(LH·942가구), 안양 관양 A2블록(경기주택도시공사·276가구) 등이 공급된다. 선택형으로는 남양주 진접(LH·500가구)과 구리갈매 역세권(LH·300가구)이 나온다. 일반형으로 성동구치소(SH·320가구), 수방사(LH·255가구), 남양주 왕숙 A14블록(LH·575가구)이 있다. 이렇게 수도권 9개 단지에서만 총 3638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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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형은 시세의 70% 수준으로 분양받은 뒤 5년 의무 거주 기간을 채우면 원할 때 LH에 시세대로 되팔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때 시세 차익의 70%를 가질 수 있다. 선택형은 이번 2차 사전청약에서 처음으로 공급되는 유형이다. 저렴한 임대료로 6년간 거주한 뒤 분양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6년 뒤 책정되는 분양가는 입주 때 추정 분양가와 분양 시점 때 감정가의 평균 가격으로 결정된다.

일반형은 기존 방식과 동일하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시세의 80% 수준에서 공급된다. 전체 물량의 대부분이 신혼부부나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등에게 특별공급 형태로 배정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줄줄이 치솟아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이 같은 분양가 상승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시세에 비해 20% 이상 낮은 뉴홈에 실수요자의 시선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세 80% 이하, 수억원대 차익 기대도

이번 2차 사전청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수도방위사령부 용지다. 역대 사전청약 단지 가운데 최고 입지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154의 7 일대에 있어 한강 조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하철 노량진역(1·9호선)과 노들섬역(9호선) 사이에 있어 교통 인프라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여의도·용산과 가까워 직주근접 장점을 갖추고 있다. 분양가가 시세에 비해 80% 이하로 책정되면 수억원대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수도방위사령부 용지 인근에 있는 래미안트윈파크(전용면적 85㎡ 기준)는 15억~15억5000만원에 매매 가격이 형성돼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162 일대에 나오는 성동구치소 용지는 지하철 3·5호선 오금역 인근인 데다 강남권 입지인 만큼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 공공주택인 마곡은 나눔형 중에서도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공급돼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토지임대부의 경우 땅은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형태라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더 낮다. 땅에 대한 임차료는 매월 내야 하지만 목돈이 덜 필요하기 때문에 1차 사전청약 때도 평균 경쟁률이 40 대 1에 달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라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청년 실수요자가 눈여겨볼 만하다”며 “이번에는 입지까지 우수해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종 입주까지 걸리는 시간이 불투명할 수 있어 가족계획,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