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돼도 증세 경미…불안해 말라"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올해 대학 입학시험(가오카오·高考) 수험생들의 고사장 내 마스크 착용을 자율화했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2일 보도했다.

中 지방정부들, 대입 수험생 고사장 내 마스크 착용 자율화
보도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솽야산시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최근 "시험 도중 발생하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시험을 치르는 동안 마스크 착용 여부는 수험생들이 자율적으로 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윈난성 거지우와 구이저우성 퉁쯔, 광시성 류저우 등 도시들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동안 수험생들이 자율적으로 마스크 착용 여부를 정하도록 했다.

다만 일부 도시는 고사장 진·출입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유지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라고 수험생들을 다독이는 지방정부들도 있다.

쓰촨성 루저우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1일 "환절기라 두통과 콧물 등을 동반하는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고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여겨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안내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에 재감염된 사람들은 증상이 가볍고 곧 완치된다"며 "수험생과 학부모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심리적 부담을 갖지 말라"고 당부했다.

中 지방정부들, 대입 수험생 고사장 내 마스크 착용 자율화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방역 당국도 "코로나19 재감염자들은 대부분 경증"이라며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지만, 불안해하지 말고 시험 준비에 전념하라"고 권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방역 통제가 엄격했던 작년 가오카오 때는 수험생들이 2주 전부터 발열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해 이상이 없을 때만 응시했다.

또 시험 시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으며, 학부모들이 고사장 밖에서 수험생들을 기다리는 것도 금지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감염자 밀접 접촉자들은 별도로 마련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렀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가 전면 봉쇄된 상하이는 시험을 한 달 연기했다.

지난 3년간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고수했던 중국은 작년 말 방역을 완화하면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올해 가오카오는 오는 7∼8일 중국 전역에서 치러지며, 수험생은 1천291만명으로 작년보다 98만명 늘어 작년의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