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엔화 가치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엔화에 투자하는 ‘엔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의 가치가 향후 상승 전환하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화에 투자하는 방식에 따라 부과되는 세금과 수수료 등이 달라 본격적인 엔테크에 나서기 전 꼼꼼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26일 기준 100엔당 948원34전을 기록했다. 올해 고점을 기록한 지난 4월 6일(1003원61전) 대비 55원27전(5.5%) 하락했다. 미국 부채한도 상한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결과다.

엔화 약세를 기회로 보고 엔테크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활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은행의 외화예금에 엔화를 예치해놓고 추후 인출해 원화로 환전하는 방법이다. 이때 환차익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게 외화예금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외화예금은 현금을 인출할 때 은행에 따라 1.5% 안팎의 인출 수수료, 1.75% 안팎의 환전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엔테크에 나서는 두 번째 방법은 엔화 가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이다. ETF를 통한 외환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으면서도 환전 수수료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 상장된 엔화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엔선물’이 유일한데, 펀드보수 수수료만 연 0.25%가 부과된다. 다만 ETF는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매겨진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