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의회 승인 계획…SK온 "장기적 관점서 대응"
'매장량 1위' 칠레, 배터리 핵심광물 리튬 산업 국유화 추진
세계적으로 자원 보호주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남미 칠레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인 리튬 관련 산업을 국유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이날 방송 연설을 통해 자국 경제를 발전시키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매장량 기준 세계 1위인 자국 리튬 산업을 국유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계 1·2위 리튬 업체인 앨버말과 SQM 등 칠레 기업이 별도로 만들어진 국영 기업에 리튬 사업 관할권을 넘기게 될 전망이다.

보리치 대통령은 각각 2043년·2030년인 이들의 기존 계약을 종료시키지는 않겠지만, 자국 기업들이 국유화에 개방적으로 접근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 국영 코델코가 국영 리튬 기업을 위한 최선책을 모색할 예정이라면서, 올해 하반기에 의회 승인을 받겠다고 말했다.

앨버말과 SQ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에 리튬을 공급하고 있다.

앨버말 측은 "우리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신기술 활용과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 논의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QM과 장기 계약을 맺은 SK온 측은 상황 전개를 모니터링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삼성증권 조현렬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업체들이 칠레 리튬업체와의 계약을 갱신할 경우 정부 개입이 없었을 때보다 계약조건이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