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언론행사 겨냥 폭탄 공격…1명 사망·8명 부상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언론 행사를 겨냥한 폭탄 공격이 발생,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고 아프간 톨로뉴스와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아프간 북부 발크주 마자르-이 샤리프의 타비안 문화센터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다.

탈레반 정부 내무부 대변인인 압둘 나피 타코르는 "이 폭발로 경비원 1명이 사망했고, 언론인 5명과 어린이 3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폭발 당시 문화센터에서는 언론인 시상식이 열리고 있었다.

행사에는 언론인을 비롯해 성직자, 지역 관리 등이 참석한 상태였다.

이 폭발로 부상한 언론인 나지브 파리아드는 귀를 먹게 할 정도로 큰 폭발 소리가 난 후 바닥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폭발의 원인이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프간언론인협회의 마스로르 루프티는 "이번 사건은 언론계의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마자르-이 샤리프에서는 지난 9일 탈레반 정부 주지사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자폭 공격을 받은 끝에 숨지기도 했다.

당시 공격에 대해서는 극단주의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최근 아프간에서 발생한 테러의 대부분은 IS가 주도하고 있다.

IS는 탈레반이 2021년 8월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아프간 곳곳에서 테러 수위를 높여왔다.

2021년 8월 26일에는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1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같은 해 10월에도 쿤두즈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IS는 지난 1월 초에도 카불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자폭 테러를 저질러 2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IS는 미국과 시아파 등에 대한 탈레반의 태도가 온건하다고 비난하는 등 탈레반과 적대적인 관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