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 '5% 이상' 내놓을 듯"
중국 정부가 올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맞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5% 부근이나 그 이상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미국 CNBC 방송이 2일 보도했다.

중국은 오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회식 때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CNBC에 따르면 국제 경제기구와 투자은행(IB) 등 17개 외국 기관이 내놓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4.5∼5.8%였고 평균은 5.21%였다.

가장 높은 전망치 5.8%를 내놓은 곳은 프랑스 금융기업 소시에테제네랄(SG)로 주택시장 경기 반등과 '위드 코로나'로 전환 덕분에 중국 GDP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씨티그룹·모건스탠리(5.7%), HSBC·JP모건(5.6%),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5.5%), 노무라(5.3%), 국제통화기금(IMF·5.2%), 크레디트스위스(5.1%), 무디스·피치·ING(5.0%) 등이 5% 이상의 성장 전망치를 내놨다.

UBS(4.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4.8%), 옥스퍼드이코노믹스·BNP파리바(4.5%) 등은 성장률이 5%를 밑돌 것으로 봤다.

싱크탱크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루이즈 루 이코노미스트는 일상 회복으로 순풍이 불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공공 재정에 부담이 큰 상황에서 대규모 부양책을 펴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반면 중국 관영매체 증권시보는 논평을 통해 경기 회복세가 아직 강력하지 않은 만큼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중국의 재정·금융정책 방향을 놓고 견해가 갈리고 있어 이에 따라 성장률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올해 중국 성장률이 5%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5.5% 정도나 그 이상을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中, 양회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 '5% 이상' 내놓을 듯"
앞서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5.5% 안팎'을 제시했지만,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경기 냉각 여파 등으로 실제 성장률은 1970년대 이후 2번째로 낮은 3.0%에 그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낸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하면서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12년 4월(53.3) 이후 가장 높은 52.6으로 나타나는 등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신규 주택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어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하는 등 부동산 수요도 살아나는 조짐이며, 지난해 저조한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도 성장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코로나19 유행이 고위 지도부의 예상보다 빨리 끝났고 그만큼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예상은 확산이 2∼3월까지는 갈 것으로 봤지만 1월 말 대다수 주민이 코로나19에 걸려 추가 확산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것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전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 경제가 안정되고 반등하고 있다"면서 발전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미국·유럽 상대 수출 둔화와 세계 경제성장 둔화, 미·중 간 무역·기술 갈등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