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사진=연합뉴스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사진=연합뉴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과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김선태 전 감독이 지원해 채용 문제로 관심을 모았던 성남시청 빙상단이 결국 지도자 채용을 보류했다.

경기 성남시는 31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직장운동부 단원 공개 채용 최종합격자를 공고했는데 빙상 코치직은 '합격자 없음'으로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경력, 수상 실적, 리더십, 신뢰성 등 여러 요소를 종합 심사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최민정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성남시청은 당분간 코치 없이 선수단 운영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19일 빙상팀 코치를 뽑는 채용 공고를 냈다. 이후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중국 쇼트트랙 감독이 지원해 관심을 끈 동시에 러시아 대표팀 선수, 중국 대표팀 감독 등으로 활동한 이들이 지원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이들이 코치직 채용 과정에서 탈락한 이후 최민정(25) 등 성남시청 소속 선수들이 "코치 선임은 외부의 영향력에 의해 이뤄지면 안된다"며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가 와야 한다"는 입장문을 공개하면서 다시 한번 채용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최민정은 "지도자의 덕목은 뒷전에 있고 사회적인 이슈들이 주를 이뤄 안타까웠다"며 "시합을 뛰는 건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썼다.

최민정 등 성남시청 소속 선수들의 호소문이 나오자 선수들이 빅토르 안 혹은 김 전 감독을 공개 지지하며 코치 합류를 원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시는 조만간 빙상팀 코치 공모를 다시 진행할 방침이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