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주요 기업들의 근무 형태가 재택에서 상시 출근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유독 IT업계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노사 갈등이 빈번했던 카카오가 이번에는 재택 근무 중단을 놓고 또 다시 내홍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정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택근무를 둘러싼 카카오의 내부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도화선이 된 건, 카카오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카카오ON' 근무제입니다.

새로운 근무제에는 '오피스 퍼스트'를 내세운 고정 좌석 지급, 재택근무 축소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카카오 내부의 반발 여론이 거세졌고, 4천 명 이상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노조 측은 단순히 사무실 출근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단기간에 여러차례 바뀐 근무제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승욱 / 카카오 크루유니언 지회장 : 일년이라는 시간 안에 근무제의 방식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방향성이 계속 바뀌었습니다. 잦은 의사결정의 변경이 저희로서는 무리하게 다가오고 있고…]

카카오 사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 감염 확산을 우려해 재택근무가 시작된 만큼, 누그러진 확산세에 원상 복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카카오 관계자 : 애초에 원격 근무를 시작했던 이유 자체가 코로나19 때문에 시작을 했던 것이고, 엔데믹이 되면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던 것이죠.]

실제 지난 일주일간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올초 대비 27%가량 줄었고, 정부는 오늘(17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노조는 잦은 인사발령과 경영진에 대한 문제의식도 노조 가입률을 견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의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는 잦은 구조조정을 규탄하는 게시글에 한 경영진이 조롱하는 듯한 댓글을 남겨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카카오 노조는 현 사안에 대해 전체 그룹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범수 센터장과의 공개 대화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17일 오전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서승욱 카카오크루 지회장(사진 좌측)과 오치문 수석부지회장(사진 우측)이 발언하고 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
카카오 또 내홍…이번엔 재택 중단에 노사 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