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조용병·하나 함영주 회장이 CES 참관한 까닭은? [CES 2023]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를 찾았다. 디지털 전환(DT)을 위해 신기술을 직접 살펴보고 글로벌 IT 기업들과 제휴 등 신사업 발굴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를 참관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4일 그룹에서 선발한 20여 명의 젊은 책임자급 직원들과 함께 CES 2023 현장을 찾기 위해 출국했다.

함 회장은 앞서 신년사에서 과감한 제휴와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보완하고 가상자산·메타버스 등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강조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빅블러의 시대에 새로운 글로벌 디지털 트렌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이를 통해 그룹의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함 회장보다 하루 앞선 지난 3일 CES 2023 출장길에 올랐다. 김명희 신한금융 최고디지털책임자(CDO)와 임수한 신한은행 디지털전략사업그룹 부행장 등 지주·은행·카드·증권·캐피탈의 디지털 담당 임원과 실무자 30여 명도 동행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CES에서 국내은행에서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내고 지난해 11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Shinamon)'을 선보인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 금융권 최초 음식배달앱 '땡겨요' 등 다양한 디지털 사업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KB금융도 KB경영연구소를 중심으로 디지털,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센터 등 전사적으로 20여 명 내외의 임직원이 CES를 찾았다. KB손해보험의 자회사 KB헬스케어도 CES를 찾았다.

금융지주 수장들이 직접 CES를 참관에 나선 것은 금융의 미래와 디지털 혁신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금융지주가 모바일 뱅킹 앱 등을 확대하며 금융 플랫폼을 추진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와의 플랫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가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금융사들의 신사업 확대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점도 금융사들이 IT 전시회인 CES에 관심을 갖는 이유로 꼽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