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부정했다.

장 의원은 6일 국회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대통령은 (한 장관 출마설 등의) 그런 말을 하실 분이 전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한 장관 차출설을 띄워서 자기 정치에 이용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김 의원을 포함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을 열거한 뒤 “다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5일 “MZ세대(20·30대), 미래세대,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차기 지도부가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거들면서 정치권에선 한 장관 차출론에 불이 붙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우리 당원들이 당대표를 잘 뽑아서 MZ세대에 소구하고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면 되는 것”이라며 “정 비대위원장도 그런 말을 하셨다는데 당 지도부는 심판 아닌가. 심판이 왜 자꾸 그런 얘기를 해서 찬물을 끼얹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정치적 의도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다”며 “예산도 아직 통과가 안 됐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도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그런 이야기를 해서 우리당을 왜소하게 만들 이유가 뭐가 있냐”고 지적했다.

이날 장 의원은 또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회동하며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두 사람은 장 의원실에서 30분가량 비공개로 만났다.

이번 만남은 김 의원이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기자에게 “김 의원과는 평소에도 자주 만난다”며 “(김 의원이) 잠시 이야기 좀 하러 오신다고 해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