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열린 제20회 경제논문 공모전의 수상자들이 6일 서울 중림동 한경 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솔  한경디지털랩  기자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열린 제20회 경제논문 공모전의 수상자들이 6일 서울 중림동 한경 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솔 한경디지털랩 기자
“이제 막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는 대학원생인데, 제 연구가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경제학회가 주최하고 SK㈜가 후원한 ‘제20회 한국경제신문 경제논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도영웅 씨(서울대 경제학부 석사 2년)는 6일 시상식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도씨는 서울 중림동 한경 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연구자로 자리매김하는 출발점에서 더 좋은 연구를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긴다”고 했다.

거시·금융, 재정·복지, 산업·통상 등 3개의 주제로 열린 경제논문 공모전엔 49편의 논문이 접수됐다. 고교생과 대학생, 석사 과정 대학원생이 참여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홍기석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부 논문은 학생의 연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분석 수준이 높고 논리 전개가 뛰어나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나왔다”며 “수상작 선정 과정에서 논문의 전반적인 완결성 외에 현실 적합성, 학생다운 참신함, 표절 여부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도씨는 ‘통화정책 금리 인상에 대한 가계부문 건전성 스트레스테스트’라는 논문으로 대상을 받았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에 나오는 소득·지출·자산·부채 자료를 바탕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가계부채의 연체율과 채무불이행 확률이 얼마나 상승하는지 분석했다.

그는 “2023년 말 기준금리가 연 5.0%로 인상되는 시나리오에선 2023년 연평균 가계부채 연체율이 0.792%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기준금리가 가장 낮았던 2020년 연체율(0.391%) 대비 0.401%포인트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 밖에 3개 팀이 우수상을, 4개 팀이 장려상을 받았다. ‘금융역량과 가계 재무건전성의 관계’ 논문을 쓴 이아현·김민규·조유진 씨(명지대), ‘2015년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의 성과 평가와 개선 방향’ 논문을 쓴 오현지·이재하·이서하 씨(고려대), ‘유럽연합 탄소국경세 도입과 대한민국 수출에 대한 함의’를 쓴 최영빈 씨(건국대)가 우수상을 받았다. 지난 7월 해병대에 입대했다는 최씨는 “군대에서 공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밤과 주말을 이용해 논문을 완성했다”고 했다.

장려상은 ‘금융안정을 고려한 통화정책’을 쓴 최윤혁 서울대 경제학부 석사 1년, ‘부가가치세법과 조세평등주의 차원의 가상자산 과세 방안’을 쓴 박세은·이윤진(한국외국어대)·류시연 씨(이화여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의 통상정책 방향’을 쓴 정서연·김소영 씨(인하대)가 받았다.

고교생 중에선 선가원 학생(광저우한국학교 10년)이 유일하게 장려상을 수상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