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기준금리는 이 수준" Fed 매파 3인방의 폭탄 발언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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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의사록 쇼크' 터지나…블프 소비도 관심 / 美증시 주간전망
일정만 놓고 보자면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입니다. 전 세계는 월드컵 축구로 들썩이고 있고 미국은 추수감사절에 블랙 프라이데이로 들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축포를 터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긴축의 끝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FTX라는 초유의 사기극 후폭풍은 어디까지 확산될 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연일 도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에서 한가닥하는 매파 인사들이 총출동합니다. 이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얼마나 더 센 발언으로 시장을 뒤흔들어 놓을까요.
지구촌의 최대 축제가 침체에 빠져 있는 세계 경제에 활력이 될까요.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이 소비 위축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줄까요. 아니면 축제로 인해 잠시라도 현실의 고통을 잊게될까요. 반대로 각종 리스크가 한꺼번에 터져 잔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까요.
신나는 축제와 겁나는 현실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번주 주요 증시 일정과 이슈를 정리해보겠습니다.
※ '정인설의 워싱턴나우'는 매주 월요일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인 '한경 글로벌마켓'에서 유튜브 영상과 온라인 기사로 찾아뵙고 있습니다.
첫째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늦출게"입니다. 12월 FOMC 때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지 않고 50bp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둘째는 "최종금리 수준은 올라갈 수 있어"입니다. 9월 점도표 상 올해말 금리는 4.4%이고 내년 금리는 4.6%였다고 2024년에 4.4%입니다. 시장에서 보는 금리는 더 높았습니다. 내년 금리가 4.75~5.0% 정도로 봤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5%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셋째는 "피벗은 꿈도 꾸지마"입니다. 조금만 틈을 주면 피벗 랠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Fed 인사들은 "당분간 피벗은 없다"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금리 인상 고속도로에서 국도나 지방도로 옮겨 제한속도를 낮췄습니다. 시속 75㎞에서 시속 50㎞로 줄였고 내년 초면 시속 25㎞를 줄인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차를 멈추는 건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것이고요. 후진은 아직 계획에 없다는 겁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건 최종금리 수준입니다. 그리고 분위기만 되면 스멀스멀 올라오는 피벗에 대한 힌트입니다. 가장 세계 얘기하는 매파 3인방이 그 단서를 줄 수 있습니다.
미국시간으로 22일에 한꺼번에 나섭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들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여느 지역 연은 총재와는 급이 다릅니다. 모두 올해 FOMC 표결권을 보유했습니다. 말만 하고 힘이 없는 인사들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이들의 말은 곧바로 금리 결정과 통화정책에 반영된다고 보면 됩니다.
불러드 총재는 이미 금리가 7%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자료를 제시했던 인사입니다. 메스터 총재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금리는 더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인사입니다. 조지 총재는 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을 인정해왔습니다. 3인방이 시장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줄까가 관심입니다.
이 사건이 있었던 지난달 FOMC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그걸 23일 공개되는 11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알 수있습니다. 이번에도 지난해 12월처럼 충격을 받을까요. 당시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시장은 파랗게 질려버렸습니다. 당시엔 생각도 해보지 않은 양적긴축을 앞당길 수 있다는 한마디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만 해도 올해 5월로 전망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3월로 앞당겼습니다. 내년으로 예상해온 양적긴축을 올해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긴축이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에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쳤습니다. 그때는 양적긴축이 큰 화두였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은 금리인상 속도를 지나 최종금리 수준과 피벗 시기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지난달 FOMC는 비둘기적 성명서와 매파적 파월 간담회가 대조를 이룬 때입니다. 성명서대로 의사록에도 비둘기적 발언이 곳곳에 숨겨 있을 지, 성명서와 반대로 의사록에 소수 의견 형태로 매파적 발언이 적시돼 있을 지 유심히 봐야 합니다.
의사록 공개시점은 한국시간 24일 새벽 4시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이 의사록을 본뒤 오전 10시에 금리 결정을 합니다.
미국의 구매력은 11월부터 연말까지 터집니다. 블랙프라이데이로 시작해 크리스마스까지 최대 성수기입니다. 이 때 업체들은 재고를 대방출하고 소비자들은 1년치 저축을 다 깨서라도 할인된 물건을 쓸어 담습니다.
어디까지나 모든 것이 남아돌던 공급 과잉 때 얘기입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미·중 분쟁으로 저렴한 중국 물건이 덜 들어오고 전쟁으로 글로벌 분업과 유통망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는 균열이 생긴 수급 상황을 확인해볼 수 있는 때입니다. 공급병목이 최악인 시기는 지난 만큼 업체들의 할인폭이 얼마나 큰 지,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 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연착륙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확산될 것입니다.
지난 16일부터 고파이의 자유입출금 상품의 출금이 중단됐고 오는 24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고정형 상품의 원금·이자를 지급해야 합니다.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제때 갚을 수 있을 지가 가상자산 시장의 분수령이 됩니다.
살얼음 속 축제를 즐기는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내 주식과 부동산이 불안한데 축구와 지름신이 있다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잠시 힐링은 될 수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습니다. 축제는 짧고 투자는 길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과 긴 호흡을 잃지 않아야겠습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축포를 터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긴축의 끝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FTX라는 초유의 사기극 후폭풍은 어디까지 확산될 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연일 도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에서 한가닥하는 매파 인사들이 총출동합니다. 이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얼마나 더 센 발언으로 시장을 뒤흔들어 놓을까요.
지구촌의 최대 축제가 침체에 빠져 있는 세계 경제에 활력이 될까요.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이 소비 위축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줄까요. 아니면 축제로 인해 잠시라도 현실의 고통을 잊게될까요. 반대로 각종 리스크가 한꺼번에 터져 잔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까요.
신나는 축제와 겁나는 현실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번주 주요 증시 일정과 이슈를 정리해보겠습니다.
※ '정인설의 워싱턴나우'는 매주 월요일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인 '한경 글로벌마켓'에서 유튜브 영상과 온라인 기사로 찾아뵙고 있습니다.
힘있는 매파 3인방 한꺼번에 출동
지난주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뺀 Fed 인사들이 거의 모두 공식석상에 섰습니다. 제각각이었지만 크게 세가지 사항에 대해선 공감대를 형성한 것처럼 비쳐줬습니다.첫째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늦출게"입니다. 12월 FOMC 때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지 않고 50bp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둘째는 "최종금리 수준은 올라갈 수 있어"입니다. 9월 점도표 상 올해말 금리는 4.4%이고 내년 금리는 4.6%였다고 2024년에 4.4%입니다. 시장에서 보는 금리는 더 높았습니다. 내년 금리가 4.75~5.0% 정도로 봤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5%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셋째는 "피벗은 꿈도 꾸지마"입니다. 조금만 틈을 주면 피벗 랠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Fed 인사들은 "당분간 피벗은 없다"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금리 인상 고속도로에서 국도나 지방도로 옮겨 제한속도를 낮췄습니다. 시속 75㎞에서 시속 50㎞로 줄였고 내년 초면 시속 25㎞를 줄인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차를 멈추는 건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것이고요. 후진은 아직 계획에 없다는 겁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건 최종금리 수준입니다. 그리고 분위기만 되면 스멀스멀 올라오는 피벗에 대한 힌트입니다. 가장 세계 얘기하는 매파 3인방이 그 단서를 줄 수 있습니다.
미국시간으로 22일에 한꺼번에 나섭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들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여느 지역 연은 총재와는 급이 다릅니다. 모두 올해 FOMC 표결권을 보유했습니다. 말만 하고 힘이 없는 인사들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이들의 말은 곧바로 금리 결정과 통화정책에 반영된다고 보면 됩니다.
불러드 총재는 이미 금리가 7%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자료를 제시했던 인사입니다. 메스터 총재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금리는 더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인사입니다. 조지 총재는 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을 인정해왔습니다. 3인방이 시장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줄까가 관심입니다.
의사록 쇼크 재현되나
지난달 FOMC 때 하이라이트는 파월의 작심 발언이었습니다. AP통신 기자가 "지금 시장이 오르고 있다"고 말하자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 논의는 시기상조이고 최종금리 수준은 실제로 더 높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잡는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호시탐탐 피벗 랠리를 노리는 시장에 대한 경고였습니다.이 사건이 있었던 지난달 FOMC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그걸 23일 공개되는 11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알 수있습니다. 이번에도 지난해 12월처럼 충격을 받을까요. 당시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시장은 파랗게 질려버렸습니다. 당시엔 생각도 해보지 않은 양적긴축을 앞당길 수 있다는 한마디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만 해도 올해 5월로 전망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3월로 앞당겼습니다. 내년으로 예상해온 양적긴축을 올해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긴축이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에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쳤습니다. 그때는 양적긴축이 큰 화두였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은 금리인상 속도를 지나 최종금리 수준과 피벗 시기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지난달 FOMC는 비둘기적 성명서와 매파적 파월 간담회가 대조를 이룬 때입니다. 성명서대로 의사록에도 비둘기적 발언이 곳곳에 숨겨 있을 지, 성명서와 반대로 의사록에 소수 의견 형태로 매파적 발언이 적시돼 있을 지 유심히 봐야 합니다.
의사록 공개시점은 한국시간 24일 새벽 4시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이 의사록을 본뒤 오전 10시에 금리 결정을 합니다.
맷집 좋은 미국 소비
인플레이션이 심해져 긴축이 계속되면 소비심리는 움츠러드는 게 일반적입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꺾여야 인플레가 잡힐 가능성도 큽니다. 현재 인플레는 전쟁과 공급병목으로 인한 공급발 인플레이션 성격이 강하지만 미국에서 만큼은 수요견인 인플레 성격도 상당히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국 소비는 강합니다. 인플레 때문에 가격이 오른 영향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미국 소비량은 건재합니다. 타깃이 실적악화로 조금 흔들렸지만 다른 곳들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습니다. 10월 소매판매는 8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습니다.미국의 구매력은 11월부터 연말까지 터집니다. 블랙프라이데이로 시작해 크리스마스까지 최대 성수기입니다. 이 때 업체들은 재고를 대방출하고 소비자들은 1년치 저축을 다 깨서라도 할인된 물건을 쓸어 담습니다.
어디까지나 모든 것이 남아돌던 공급 과잉 때 얘기입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미·중 분쟁으로 저렴한 중국 물건이 덜 들어오고 전쟁으로 글로벌 분업과 유통망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는 균열이 생긴 수급 상황을 확인해볼 수 있는 때입니다. 공급병목이 최악인 시기는 지난 만큼 업체들의 할인폭이 얼마나 큰 지,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 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연착륙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확산될 것입니다.
FTX 후폭풍은 어디까지
FTX 파산의 여진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코인런으로 가상자산 시장은 흔드리고 있습니다. 도덕적 해이로 인한 부실경영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돈을 떼이게 됐습니다. 숨어 있는 부실과 채권자들은 아직도 안갯 속입니다. 여기에 한국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고팍스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고객들이 맡긴 가상자산을 제네시스 트레이딩을 통해 운용하는 구조인데,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FTX 파산 여파로 신규 대출·환매를 중단하면서 제네시스 트레이딩에 맡긴 고파이 고객 자산도 묶인 것이다.지난 16일부터 고파이의 자유입출금 상품의 출금이 중단됐고 오는 24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고정형 상품의 원금·이자를 지급해야 합니다.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제때 갚을 수 있을 지가 가상자산 시장의 분수령이 됩니다.
살얼음 속 축제를 즐기는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내 주식과 부동산이 불안한데 축구와 지름신이 있다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잠시 힐링은 될 수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습니다. 축제는 짧고 투자는 길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과 긴 호흡을 잃지 않아야겠습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