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700억 육박…배우 박신양 처가의 위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 주인공 오인주(김고은 분)는 20억원이 수중에 들어오자마자 하겐다즈 '스틱바' 한봉지를 가득 샀다. 1960년 미국 뉴욕에서 탄생한 하겐다즈는 그만큼 한국에서 고급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통한다.

하겐다즈는 배우 박신양 씨의 처가가 운영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박씨 부인인 백모씨는 한국하겐다즈와 항공기 지상조업사인 샤프에비에이션케이의 창업자인 고(故) 백종근 회장의 손녀다. 한국하겐다즈와 샤프에비에이션케이의 도합 매출은 17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매출 1700억 육박…배우 박신양 처가의 위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하겐다즈는 2021회계연도(2021년 6월1일~2022년 5월31일)에 매출 722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7%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국내에서 하겐다즈를 들여와 판매하는 한국하겐다즈는 미국 식품업체 제너럴밀스(필스버리의 후신)와 한국 고 백종근 회장 일가가 50대 50 비율로 합작해 1991년 세운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말 자산만 358억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이다. 백 회장과 그의 아들인 백순석 샤프에비에이션케이 사장이 각각 지분 26.56%, 23.44%를 보유 중이다. 백 회장이 지난 9월 별세한 만큼 관련 지분을 친인척 등에게 승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올해와 작년에 각각 10억원, 50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백 회장 일가와 제너럴밀스가 각각 30억원씩의 배당수입을 올렸다는 의미다.

백 회장 일가의 본업은 따로 있다. 국내 항공 조업사인 '샤프에비에이션케이'다. 샤프에비에이션케이은 백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백순석 사장(46.46%) 지분이 가장 많고 백 회장 보유 지분이 12.79%로 2대 주주다. 샤프에비에이션케이은 지난해 매출 96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는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지상 조업과 정비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안정적 이익을 거뒀다. 안정적 실적을 거두면서 작년 말 자산규모는 1030억원에 달했다. 정비·수리·분해조립(MRO) 사업을 전개하는 '샤프테크닉스케이' 등의 자회사도 거느리고 있다. 기내식 업체인 샤프도앤코코리아 지분도 50% 보유 중이다.

한국하겐다즈와 샤프에비에이션케이를 세운 고 백종근 회장은 1956년 외국 항공사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며 항공업에 종사하기 시작했다. 1964년 미국 노스웨스트항공의 국내 항공권 판매 사업을 총괄하면서 항공업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갔다. 1969년 샤프에비에이션케이를 설립해 항공권 판매에서 항공기 지상조업과 정비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갔다. 1991년부터는 한국하겐다즈를 세우고 식품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들 회사는 고 백종근 회장의 손녀인 백모씨가 2002년 박신양 씨와 결혼해 주목받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