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IMF에서 구제금융을 받는 세 번째 국가가 나왔다. 방글라데시와 국제통화기금(IMF)이 45억달러 규모 대출을 지원받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IMF와 45억달러(약 6조1600억원) 규모 지원에 합의했다. 확대차관제도(ECF)와 확대금융제도(EFF)를 통해 32억달러를, 회복지속가능성제도(RSF)를 통해 13억달러를 받기로 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5월가 신설한 RSF를 통해 금융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RSF는 경제 여건이 취약한 국가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목적으로 신설된 장기 운영 기금이다.

아함 무수타파 카말 방글라데시 재무장관은 이날 "우리가 원하는 것을 받았다"며 "IMF가 방글라데시의 일이 잘 풀리기를 동의한다면 다른 아무도 우리를 반대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8월 유류비를 50% 가량 인상하면서 그 이유를 "IMF에서 금융지원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했던 바 있다.

IMF는 "방글라데시의 경제 회복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중단됐다"며 "이 전쟁은 경상수지 적자의 급증, 외환보유고 금감, 물가상승률 증가 및 성장 둔화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는 코로나19 유행과 세계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올해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 지난 2일 기준 방글라데시의 달러 비축량은 357억4000만달러(약 49조원)로 전년 동기(464억9000만달러) 대비 23% 줄었다. 방글라데시 수입액의 약 4개월 정도베 불과한 수준이다. 외환보유고가 줄어들자 방글라데시는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에도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IMF가 금융을 지원하는 국가는 방글라데시가 올해 세 번째다. 지난 4월 스리랑카가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 한데 이어 파키스탄도 7월 IMF와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