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범죄 현장에서 쓰는 3단봉은 육중한 덩치의 흉악범을 제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만약 이 3단봉이 우산처럼 펼쳐져 범인을 밀쳐낼 수 있고, 일시적으로 범인의 눈을 멀게 하는 조명탄이 발사된다면 어떨까.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 소속 김태환 경장이 낸 ‘능동형 3단 방패봉’ 개발 아이디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은 제8회 과학 치안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이런 발명 제안 16개를 수상작으로 선정해 21일 시상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말부터 한 달간 범죄예방, 사이버 보안, 과학수사 등 분야에서 268개 아이디어를 접수해 심사했다.

집회·시위 대응, 용의자 추적 시 위치 정보를 빨리 확인할 수 있는 ‘현장 치안 다목적 위치정보 공유 앱’을 선보인 박재범 경찰청 장비담당관(경정)이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최병호 대구경찰청 검시조사관은 DNA 훼손과 세균이 묻는 것을 막는 일회용 탐침 시제품을 개발해 경찰청장상을 받았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