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한국경제신문과 손잡고 병영 내 독서 활성화를 위해 ‘한 손에 총, 한 손에 책’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매년 군에 입대하는 청년 20만5000여 명이 국방의 의무 이행과 함께 독서를 통한 성장 시간으로 활용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장병들이 군 복무 기간에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취업, 진로 컨설팅과 인공지능(AI) 및 드론 자격증 취득도 지원한다.국방부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서울 용산동 청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장병 북돋움 내일 패스(PASS)’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경제신문이 2012년부터 각 기업과 군부대를 매칭해 물적 자원을 지원해온 ‘1사 1병영’ 캠페인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대통령 아이디어 실행”장병 북돋움 내일 패스는 리딩 패스, 라이선스 패스, 커리어 패스, 헬스 패스 네 가지 트랙으로 구성했다. 리딩 패스는 도서 기증, 북콘서트 등 독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라이선스 패스는 AI·드론 등 자격증 취득 지원 프로그램이다. 커리어 패스는 취업과 진로 컨설팅, 헬스 패스는 건강 및 체력 증진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리딩 패스는 ‘한 손에 총, 한 손에 책’ 프로젝트와 결합해 추진한다. ‘한 총(銃), 한 책(冊)’은 군 본연의 임무를 상징하는 총과 지식·교양·미래를 상징하는 책을 결합한 개념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한 손에 총, 한 손에 책 프로젝트는 이재명 대통령 아이디어”라고 소개한 뒤 “군에서 형성된 독서 습관이 전역 이후에도 이어져 장병 개인의 역량과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방부는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나 각 사단 신병교육
미국이 한반도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으로 이양하는 연도를 ‘2029년 1분기’로 제시했다. 전작권 이양 시기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2029회계연도 2분기(2029년 1분기)까지 전작권 전환 조건을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전쟁부(국방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과 조율한 일정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2029년 1분기 전작권 전환은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 전환이라는 한국 정부 목표와 부합하는 일정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2029년 1월 20일까지라는 점에서 미국 대통령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다.전작권 전환을 위한 평가와 검증은 최초작전운용능력(IOC)→완전운용능력(FOC)→완전임무수행능력(FMC) 등 3단계로 이뤄진다. 현재 FOC 평가를 마치고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전까지 FOC 검증을 마친 뒤 한·미 국방장관의 승인을 받으면 전작권 전환 목표 연도가 결정된다.브런슨 사령관은 조만간 열릴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 등에서 전작권 전환 시기를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이해성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핀란드에 약 1조원 규모의 K-9 자주포를 수출한다. 핀란드와 9년 만에 맺은 두 번째 수출 계약이다. K-9은 누적 수출액이 14조원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표준 무기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핀란드 K-9 계약 규모 4배 커져방위사업청은 9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KOTRA와 핀란드 국방부 간 5억4600만유로(약 9430억원) 규모 K-9 자주포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부 간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해 납품하면 KOTRA가 대표로 핀란드 국방부와 수출 계약을 하는 구조다. 납품 대수는 112문이다.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핀란드군에서 K-9 자주포를 수년간 운용한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된 추가 계약”이라며 “혹한과 폭설 등 가혹한 북유럽 지형에서 K-9 자주포의 기동성과 화력을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방사청과 KOTRA는 2017년 핀란드에 1억4500만유로(약 2500억원) 규모 K-9 자주포 48문을 공급하는 정부 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핀란드는 이후 48문의 추가 구매 옵션을 행사해 총 96문을 주문했다. 핀란드가 9년 만에 다시 K-9 자주포를 대량 구매한 건 그만큼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쌓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계약 규모도 처음보다 네 배로 커졌다. 러시아와 1000㎞ 이상 국경선을 맞댄 핀란드는 2022년 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이후 중립국 지위를 중단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는 등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방위산업 4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팀코리아’ 협업을 강화해 K방산 수출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중남미로 발 넓히는
"우주의 전략적 가치가 최고조에 달했다. 앞으로 전쟁의 승패는 우주와 연계된 인공지능(AI)의 속도가 결정한다."김창섭 국가정보원 3차장은 9일 한국우주안보학회가 개최한 정책토론회에 보낸 환영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이날 행사는 합동참모본부 군사우주과, 국방부 미사일우주정책과, 외교부, 공군, 우주항공청,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정부와 군, 유관기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로템, LIG D&A(옛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등 국내 주요 우주 방위산업 기업 관계자들도 참여했다.김 차장은 "국가안보의 최일선에서 이번 중동 전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우주와 인공지능(AI)의 융합 속도에 (한국이 많이 뒤처졌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켠이 무거우면서도 사명감이 생겼다"고 밝혔다.이어 "우주 자산이 늘어나고 정밀한 영상 데이터가 있어도 이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속도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전략적 가치가 없다"며 "AI를 현장에 즉각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이를 강력하게 뒷받침할 제도적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우주는 과학기술을 넘어 안보와 경제, 산업 경쟁력이 집약되는 전략적 작전 영역이 됐다"고 말했다. 국방부 미사일우주정책과 관계자는 "우주는 전장이자 타격의 장소"라며 "미래의 얘기가 아니고 당장 현실이 됐기 때문에 조속히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엔 한국 최초의 지대지 미사일 '백곰' 개발 주역인 안동만 전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이 참석해 기조연설했다. 안 소장은 "이번 이란전쟁의
미국·이란 전쟁이 2주 휴전에 들어가면서 5월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9일 북한을 방문한다.조선중앙통신은 8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외교부장인 왕이 동지가 9일부터 10일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다”고 밝혔다.미·중 정상회담과 연계된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왕이 부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5월에도 이번과 같은 2일 일정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앞에서 이란 공격의 정당성을 설파할 것”이라며 “새로운 이벤트 마련과 협상을 통한 핵문제 해결 능력 과시를 위해 미·북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북한은 이날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동해상에 발사하는 도발을 단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8시50분과 오후 2시20분께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정확한 제원을 미국과 함께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러시아산 ‘KN-23’ 계열로 추정됐다. 사정거리가 300~1000㎞인 SRBM은 한국 전역은 물론 일본 일부까지 타격할 수 있다.이번 미사일 발사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지난 6일 밤 담화를 내놓은 후 이틀 연속 이뤄졌다. 장금
국방부가 2만2000명 수준인 최전방 일반전초(GOP) 근무 병력을 75% 감축한다. 그 대신 센서와 인공지능(AI), 로봇을 토대로 한 과학화경계시스템으로 전환한다.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안 장관은 “GOP 선상에 2만2000여 명의 병력이 있는데 AI 기반 과학화경계시스템을 구축해 6000명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1만6000여 명)는 전환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GOP 과학화경계시스템 사업은 드론과 다족 보행 전투 로봇, 레일형 로봇 등을 AI 기반 센서 네트워크로 통합해 감시 및 타격 주체를 사람에서 로봇으로 바꾸는 것이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라 10~15년 뒤 우리 군의 가용 병력은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치명적인 안보 공백 상황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2020년대부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안 장관은 경기 평택 미군기지 캠프험프리스를 롤모델로 GOP 부대를 재편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캠프험프리스는 세계 최대 미군 기지로 의식주 등이 한 곳에서 해결되는 하나의 소도시다. 안 장관은 “GOP 경계 작전의 개념을 선형 위주에서 지역방어 위주로 바꾸는 설계를 하고 있다”며 “강원 춘천 2군단을 대상으로 이를 시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안 장관은 “현대전은 우주전과 전자전, 사이버전”이라며 “보병과 포병, 지원부대라는 과거 양상을 넘은 새로운 전쟁이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값싼 드론으로 고가의 첨단 무기를 무력화하는 ‘비대칭적’ 양상이 대세가 됐다고 했다. 이란전에서도 값싼 샤헤드 드론이 고가의 레이더 기지와 패트리엇 미사일을 무력화
국방부가 현재 2만2000여 명 수준인 최전방 일반전초(GOP) 근무 병력 75%를 감축한다. 대신 센서와 인공지능(AI), 로봇을 토대로 한 과학화경계시스템으로 전환한다. 아울러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하고 기술집약형 전문부사관 5만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란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인공위성과 드론 같은 우주 자산이 전쟁의 성패를 좌우하는 전력으로 떠오른 점을 감안해서다.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안 장관은 "현대전은 우주전과 전자전, 사이버전"이라며 "보병과 포병, 지원부대라는 과거 양상을 넘은 새로운 전쟁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값싼 드론으로 고가의 첨단 무기를 무력화시키는 '비대칭적' 양상이 대세가 됐다고 했다. 안 장관은 징병제를 기반으로 과학기술에 초점을 맞춘 '선택적 모병제'를 도입하겠다고 이날 설명했다. 선택적 모병제는 직업군인 체제가 아니라, 장병들의 기술 전문성 강화에 방점을 둔 제도다. 안 장관은 "기술 집약형 부사관이 5만명 정도는 양성돼야 한다"며 "전역 이후에도 직업과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산업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선택적 모병제는 우주, 인공지능(AI), 양자, 사이버전 등 각 분야에서 4~5년간 복무한 뒤 전역 또는 장기복무 전환 의사에 맞춰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안 장관이 언급한 선순환 구조는 기술 집약형 부사관 전역자가 한화그룹, LIG넥스원 등 우주 방위산업 기업에 취직하려 할 때 채용 우대 규정 등을 신설하겠다는 취
‘도금시대(Gilded Age)’란 말이 있다. 문학가 마크 트웨인이 19세기 후반 미국 사회의 모습을 풀어낸 책 제목이다. 당시 석유라는 새 에너지가 석탄을 대신해 산업 전반에 스며들고, 대륙횡단 철도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전기혁명’인 2차 산업혁명도 한창이었다. 카네기, 록펠러, JP 모건 등 대부호들이 등장했다. 투기 자본이 에너지에 몰리면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각종 로비로 정치적 혼란도 극심했다고 한다. 한 꺼풀 벗겨내면 치부가 드러나는 도금에 빗대 당시 시대상을 풍자한 용어가 도금시대다.공공경제학과 게임이론의 대가인 모데카이 쿠르츠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저서 에서 미국 사회가 ‘제2의 도금시대’로 접어들었다고 규정했다. 전기혁명을 인공지능(AI)혁명으로, 철도를 그래픽처리장치(GPU)나 데이터센터로 바꾸면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젠슨 황,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등이 새로운 카네기, 록펠러란 얘기다. 에너지의 중요성이 유례없이 커진 것도 똑같다. 150여 년 전으로 돌아간 미국미국·이란 전쟁으로 석유가 19세기 말 도금시대 못지않게 가치가 높아졌다. 이 전쟁의 목표 중 하나는 ‘세계 에너지 공급망 재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전 세계가 지켜본 생중계 연설에서 “이제 미국이 세계 최고 석유 및 가스 생산국”이라며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중동 원유가 세계로 나가는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이 아수라장이 됐으니 일단 목적은 달성됐다. 도금시대의 또 다른 특징은 대통령이 국가를 사유화한다는 점이 꼽힌다. 트럼프가 가장 존경한다는 &lsqu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26일 “한국은 (이란에) 비적대적 국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쿠제치 대사는 이날 서울 용산 주한이란대사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까지 한국 선박 및 선원들의 안전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미국이 제안한 (군사적 행동) 합의에 한국 정부가 들어가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자국에 비적대적인 국가의 선박만 호르무즈해협 통행을 허용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해사기구(IMO)에 발송했다.쿠제치 대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미국 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곳은 (해협 통과)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한국 선박의 제원 정보를 사전에 제공해 줄 것을 한국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호르무즈해협 안쪽에는 한국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178명이 억류돼 있다. 이들 선박 중 일부가 미국 측과 거래한 것이 확인된다면 해당 선박의 해협 통행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해양수산부는 발이 묶인 26척 선박의 유형과 화주 등 정보는 파악해 관리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거래 여부는 파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외교부는 쿠제치 대사가 언급한 ‘미국과 거래 중인 선박 정보 확인 요청’이 들어온 바 없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의약품 전달 등) 인도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안전 조치 차원에서 정보 공유가 가능할 뿐 그런 (거래) 정보는 줄 이유가 없다”며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조현 외교부 장관은 26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확대회의에서 각국 외교
한국이 자력으로 개발한 첫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가 25일 출고됐다.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이 국산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한 지 25년 만에, 2015년 체계 개발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올린 성과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출고식에 참석해 “우리 힘으로 하늘을 지킬 우리 전투기가 드디어 실전배치 준비를 마쳤다”며 “KF-21은 뛰어난 성능과 낮은 유지비용, 기체 플랫폼의 높은 확장성 등으로 1호기 출고 전부터 세계 각국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4.5세대 전투기인 KF-21 양산 1호기 출고는 한국이 실전에 쓸 전투기 양산 능력을 갖춘 국가로 처음 올라섰다는 의미가 있다. K-9 자주포, 천궁-Ⅱ 미사일 등 지상 화력 장비와 유도무기 위주이던 한국의 무기 수출 시장 타깃이 세계 공군 기지로 확장될 전망이다. ◇‘전투기 수출국’ 된다KF-21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4세대 전투기 베스트셀러인 F-16과 미국 공군 전력을 대표하는 5세대 스텔스전투기 F-35 등을 동시에 벤치마킹했다. 2021년 시제기를 처음 선보인 후 시제기 1호기부터 6호기까지 995회 지상 시험과 1601회 비행 시험을 무사고로 마쳤다. ‘K방산’의 결정체로 불리는 KF-21 생산에는 국내 방산기업의 기술이 집약돼 있다. KAI 주도로 한화그룹, LIG넥스원 등 국내 기업 600여 곳 소속 6만450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타국에서 이전받기 어려운 전략 자산인 능동전자주사위상배열레이더(AESA) 등 첨단 항전장비를 자력으로 확보했다.이날 모습을 드러낸 양산 1호기는 올 9월 공군에 인도된다. 양산 1호기엔 작년 8월 출고된 한화시스템의 AESA 레이더가 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기조를 기존 ‘적대적 두 국가’를 넘어 ‘가장 적대적 국가’로 바꿨다.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열린 제15기 최고인민회의 제1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는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하고 철저히 배척하겠다”며 “핵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다지며 적대세력들의 온갖 책동을 부숴버리기 위한 투쟁을 공세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남북한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명시해 헌법을 개정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김정은은 2024년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적대국으로 간주하는 내용을 헌법에 명기하고 영토·영공·영해 관련 조항도 신설하라고 지시했다. 같은 해 10월 헌법을 개정했지만 대남 관련 변경 사항이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전문가들은 헌법 개정이 완료된 것으로 추정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수령의 공인은 국가 규범의 개정을 뜻한다”며 “한국을 명실상부한 ‘교전 중인 타국’으로 헌법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법적으로나 국내법적으로나 언제나 공격 가능한 적대적 실체로 공식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2인자 자리에 오른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헌법을 혁명의 새로운 발전 단계 요구에 맞게 수정한다”고 한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김정은은 “지난 시기의 낡은 외교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술과 대외활동 방식을 구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미·북 대화 등 정세 변화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적 유연성’
국방부는 23일 해군참모총장에 김경률 해군작전사령관(사진)을 내정했다.해군사관학교 47기인 김 총장은 제3함대사령관, 제5기뢰·상륙전단장, 한·미연합군사령부 인사참모부장 등을 지냈다. 국방부는 “현 한반도 안보 상황과 불안정한 국제안보 정세 속에 우리의 해양 주권을 확고히 할 군사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김 총장을 임명할 예정이다.이해성 기자
이란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이란전에서 존재감이 입증된 드론과 우주 전력 인프라를 담당할 방위사업청 내 핵심 보직이 1년 가까이 공석인 것으로 나타났다.23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 산하 우주지휘통신사업부장 자리가 1년 가까이 공석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 부서는 우주 감시정찰·통신항법 사업과 전술통제·통신 사업을 담당한다. 모두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감시·대응, 북한 드론 방어 체계 고도화와 직결된 부서다. 국내 안보 싱크탱크 세종연구소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전 참전으로 드론전 실전 경험을 쌓은 북한이 군 체제와 교리를 드론 중심으로 재편하는 움직임이 확인됐다”며 “우주 패권국 러시아가 드론 기술을 북한에 이전하는 것은 한반도 안보에 엄중한 사태”라고 말했다.이번 미국과 이란 전쟁에서도 이란은 저가 드론으로 고가 레이더 기지를 무력화해 ‘눈’(감시 정찰 자산)을 멀게 하는 전략을 썼다. 중동 전역을 다루는 카타르 AN/FPS132 레이더와 요르단 AN/TPY2 레이더가 초기 파괴돼 감시망이 크게 훼손됐고, 이는 중동 각국에 대한 무차별 공격으로 이어졌다. 북한도 앞으로 대남 군사 전략에서 이 같은 전술을 택할 것이라고 안보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주지휘통신사업부 영관급 장교는 “부장이 오래 공석이라 업무에 차질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대드론 기술을 고도화할 책임이 있는 미래전력사업본부 산하 첨단기술사업단장도 공석이다. 우리 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1호기(블록-1)를 지난해 말 일부 부대에 배치했다. 700도 이상 레이저를 드론에
이란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이란전의 대세가 된 드론, 우주 전력 인프라를 담당할 방위사업청 내 핵심 보직이 1년 가까이 공석인 것으로 나타났다.23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우주전의 인프라를 책임지는 조직인 청 미래전력사업본부 산하 우주지휘통신사업부장 자리가 1년 가까이 공석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이 부서는 우주 감시정찰·통신항법 사업과 전술통제·통신 사업을 담당한다. 모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감시 및 대응과 북한 드론 방어 체계 고도화에 직결된 부서들이다. 국내 안보 씽크탱크인 세종연구소 관계자는 “우크라이전 참전으로 드론전 실전 경험을 쌓은 북한이 군 체제와 교리를 드론 중심으로 재편하는 움직임이 확인됐다”며 “우주 패권국 러시아가 드론 기술을 북한에 이전하는 것은 한반도 안보에 엄중한 사태”라고 말했다.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5기 1차 회의를 22일 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재추대했다고 밝혔다. 한국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가 임명됐다.이번 이란전쟁 초부터 이란은 저가 드론으로 고가의 레이더 기지를 무력화해 ‘눈(감시정찰 자산)’을 멀
호르무즈해협 봉쇄 문제로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이란이 ‘적국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선박의 통항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은 이란과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두고 별도로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사용을 놓고 미국과 동맹국을 ‘갈라치기’하려고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의 이란 대표인 알리 무사비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은 이란의 적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고 모든 선박에 개방돼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SNS를 통해 “이란이 48시간 내에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주요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일부 국가는 이란과 이미 협상 중이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놓고 일본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관계자도 21일 “봉쇄 해제는 이란 측과 직접 협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다.한국 정부도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해결하기 위해 이란을 포함한 관련국과 다각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중동 정세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우리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구와 배치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이란과 협상해 상선 통과가 가능해진다면 군함을 보내 호위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
한국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캐나다 등 7개국이 발표한 ‘호르무즈해협 관련 정상 공동성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20일 밝혔다. 7개국은 19일(현지시간) 내놓은 성명에서 “이란군에 의한 호르무즈해협의 사실상 폐쇄를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다 하루 늦게 참여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외교부는 “이번 결정은 국제 해상 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과 국제사회 동향, 호르무즈해협 통항 차질이 우리 에너지 수급과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동성명 참여는 호르무즈해협 내 안전하고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기여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확인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이 성명은 호르무즈해협에 군함을 보내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 요구는 비켜가면서도 미국을 지지하고 안전과 평화를 촉구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7개국은 성명에서 “안전한 항로 확보를 위한 적절한 노력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이해성 기자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사장이 "인공지능(AI) 파일럿 등 소프트웨어와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MUM-T), 무인기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19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비상한 위기 의식을 가질 것을 전 직원에게 주문했다.김 사장은 "장기간에 걸친 사장 공백과 수주 실패 등 수많은 현안이 있다"며 "전 직원은 당분간 비상경영에 준하는 자세로 임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누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다"며 "앞으로 누가 어떻게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지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김 사장은 "저는 37년의 군인과 공직생활 중 방산 외길을 걸어온 방산인"이라며 "KAI 대표이사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데 대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세계는 AX(인공지능 전환) 등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하는 기술 진보와 우크라이나, 이란 전쟁 등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항공산업의 진보도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우리 경쟁 상대들도 속도를 더 높이고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뼈를 깎는 자세로 조직을 재편하고 성과 중심의 인사 제도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사장은 "방산 수출은 국가 안보를 튼튼히 하고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신성장 동력"이라며 "KF-21 보라매를 비롯해 고정익과 회전익 항공기, 무인기, 위성, 항공전자 부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육군이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사막에 있는 국립훈련센터(NTC)에서 한·미 연합 소부대 훈련을 했다고 17일 밝혔다.NTC 훈련은 주야간 연속 작전 등 실전과 비슷한 전장 환경에서 강도 높게 이뤄지는 진지 훈련이다. 육군 5기갑여단을 중심으로 우리 장병 120여 명이 미3기병연대 전투단과 함께 훈련했다. 최근 전장 변화 양상을 반영해 드론 위협 상황을 가정한 대드론 사격과 전투 기술 습득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해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상대로 이란전 참전이라는 ‘안보 청구서’를 노골적으로 내밀면서 청와대 등 안보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한국과 영국, 프랑스 등 안보 청구서를 받아든 국가를 상대로 “(군사적 지원 여부를)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파병 여부가 향후 한국의 대미투자 조건과 관세협상 등에 직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파병 여부와 시기 등에 대해 국방부는 이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우리 군이 호르무즈해협에 보낼 수 있는 민간 상선 호위용 구축함은 광개토대왕급(KDX-1)과 충무공이순신급(KDX-2)이다. KDX-2는 3000~4000t급 구축함으로 대공 방어 자산인 SM-2 등을 발사할 수 있다. 현재 청해부대 47진의 주력인 대조영함도 이순신급 구축함이다. 세종대왕급인 KDX-3는 호르무즈해협 면적과 수심을 감안할 때 작전 여건상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문제는 이란전이 우크라이나전과 마찬가지로 드론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등 중동 지역 정유시설 등을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해 무차별 공습을 퍼붓고 있다. 한국군이 이순신급 구축함을 파견하면 이런 공격에 그대로 노출된다. 이 구축함은 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30㎜ 기관포(일명 골키퍼)와 20㎜ 기관포(팰랭스)를 갖췄다. 하지만 기본 무장이어서 군집 드론의 동시 공격을 감당하기 어렵다. 호르무즈해협에 설치된 이란 측 기뢰나 자폭 무인 수상정 등을 방어할 수단도 없다.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해부대는) 이란전에서 등장한 드론이나 새로운 미사일 공격, 기뢰 등
북한이 대한민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600㎜ 다연장방사포를 동해로 10여 발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주한미군 핵심 방공 자산인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일부가 이란 전쟁을 위해 중동으로 반출되는 등 한반도 안보 약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뤄진 대규모 도발이다.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600㎜ 초정밀다연장방사포 타격훈련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인민군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 타격훈련에 600㎜ 초정밀다연장방사포 12문과 2개 포병중대를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방사포 12문에서 순차적으로 미사일이 발사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함께 훈련을 지켜봤다.김 위원장은 “420㎞ 사정권 안에 있는 적이 전술핵무기의 파괴적인 위력상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600㎜ 다연장방사포가 대남 타격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울러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오후 1시20분께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국방부와 합참 등이 참여한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안보실 관계자는 이번 발사가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방사포)60~80발이면 한국 내 핵심 공군 전력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분석했다.이번 도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보인 직후에 이뤄졌다. 한·미가 지난 9일부터 시행 중인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
“이제 인공위성은 우주 내 ‘마이크로 데이터센터’가 될 겁니다. 한국이 생산한 HBM(고대역폭메모리)과 다양한 기업의 엣지 컴퓨터를 싣고요.”‘HBM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10일 HBM 기술의 미래 발전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 D램 수석연구원을 거쳐 1996년 KAIST에 부임한 후 메모리반도체 개발 외길을 걸어온 한국의 대표 공학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상품인 HBM 기술 아키텍처 10여 개 중 상당 부분이 그가 이끄는 연구실 ‘테라랩’에서 탄생했다.김 교수는 “HBM과 여러 엣지 프로세싱 유닛(XPU)를 클러스터링한 ‘AI 인공위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AI 위성은 에너지 소모와 통신 상태를 스스로 최적화하고 지상국 명령 없이 스스로 판단해 정보를 처리한 뒤 지구로 보낸다. 아직 이런 위성은 미국에서도 개발하지 못했다.김 교수가 이런 고난도 기술 개발을 자신하는 이유는 30여 년간 연구해온 반도체 스태킹(stacking: 적층) 기술 덕분이다. HBM의 연산 성능을 높이려면 D램을 층층이 쌓을 때 생기는 잡음 등 교란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리콘관통전극(TSV)과 인터포저, 로직다이 등 HBM 관련 기술은 이렇게 ‘적층 최적화’를 해야 하는데 이런 기술의 원형을 김 교수가 개발했다. HBM에서 ‘B(bandwidth:대역폭)’란 철자가 그래서 붙었다. 우주 위성의 엣지컴퓨팅에선 이런 대역폭 관리가 지금보다 더 중요해진다.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의 ‘우주 데이터센터용 위성 100만개 발사’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
우주의학 기업 스페이스린텍이 차세대반도체 스타트업 모빌린트와 손잡고 ‘우주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다.스페이스린텍은 모빌린트와 우주 환경에 최적화된 고성능 저전력 신경망처리장치(NPU) 반도체 솔루션과 AI 기반 우주 탑재체를 공동 개발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모빌린트는 자율주행차, 로봇 등 엣지(Edge) AI 환경에 최적화된 NPU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엔 LG그룹의 거대 AI 모델 엑사원에 적용해 성능 검증을 마쳤다.스페이스린텍은 MSD(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상품명 키트루다)의 단백질 결정화 과정을 우주 미세중력 환경에서 모니터링하는 큐브위성 비(BEE)-1000(사진)을 지난해 11월 누리호 4차 발사에 실어보냈다. 우주는 신약 개발의 출발점인 단백질 결정을 만드는 데 최적의 장소다. 지구에선 중력 때문에 고순도 단백질 결정을 균일하게 얻기 어렵지만 중력이 0에 가까운 우주에선 가능해진다. 머크, 일라일릴리,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거대 제약사가 우주 공간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지난해 누리호 발사 후 궤도에 안착했지만 자세 제어에 난항을 겪던 비-1000은 최근 자세를 바로잡고 임무 수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두 회사는 우주 환경에서 발생하는 전력, 열, 통신 등 제약 조건에서 AI 반도체 연산을 구현하는 기술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우주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연평균 5.44%씩 증가해 2035년 약 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기업이 발사할 민간 국제우주정거장(CSS)과 정찰·통신·항법 인공위성에 들어가는 NPU와 전력반도체, 필드프로그래머블게이트어레이(FPGA), RF모듈
한국경제신문 첨단 테크 담당 기자입니다. 100여 년 축적의 역사를 딛고 비상하는 양자(Quantum) 기술을 비롯해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반도체, 우주·항공, 방위산업, 원전·핵융합·수소 등 에너지, 첨단 로봇(피지컬AI) 등 국가전략기술 전반을 다룹니다.최근 노르웨이 정부가 한화그룹의 다연장 로켓 '천무' 및 관련 지원 물자를 9억2200만달러(1조3000억여 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특사 자격으로 노르웨이를 방문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달 30일 마르테 게르하르센 노르웨이 국방차관 등과 함께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지난 2일 이를 공식적으로 알렸다.4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천무 수출은 한국과 노르웨이의 '우주 미들파워' 연대를 위해 노르웨이 현지에 위성 지상국 건설을 논의하던 중 부대 사업 협력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념사진과 계약서 도장은 청와대가 찍었지만, 이번 천무 수출 계약은 한국 방위산업 수출 당국과 관련 기업이 수 년간 북유럽을 상대로 사전 작업을 벌인 결과로 전해졌다. 위성 지상국과 직결된 기술을 갖고 있는 한화시스템과 인텔리안테크, 쎄트렉아이 등 우주 기업 주가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막론하고 최근 폭등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복수의 방위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관련 당국은 노르웨이의 우주 지상국 전문 기업 콩스버그와 함께 스발바르 제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여러가지 우주발(發) 위협을 감지하는 지상 안테나 기지를 세우기 위해 논의를 해왔다. 콩스버그는 GSaaS(Ground Station as a Service)와 위성 인프라 운영에 있어 세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의 선구자’로 잘 알려진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대역폭플래시(HBF)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날 'HBF 연구내용 및 기술개발 전략 설명회'를 열고 "AI의 추론 능력이 중요해지고 AI 모델이 문자에서 음성·영상까지 확대되면서 데이터양이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혁신이 이제 한계에 도달했으며 앞으로 메모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HBF가 AI 연산 장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AI 연산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현재 양산되고 있는 HBM이고, 데이터 저장 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HBF"라고 했다.HBF는 비휘발성 메모리인 낸드 플래시를 수직으로 쌓아 용량을 극대화한 메모리다.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은 HBM과 개념이 유사하다. HBF의 최대 장점은 '대용량'이다. 데이터처리 속도를 극대화한 HBM보다 10배까지 용량 확장이 가능하고 가격은 저렴해 HBM의 비용과 용량 문제를 해결할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꼽힌다. 김 교수는 오는 2038년부터는 HBF 수요가 HBM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CPU·GPU·메모리가 하나의 베이스 다이 위에서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MCC(메모리 중심 컴퓨팅) 아키텍처가 완성되면 필요한 HBF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샌디스크 등 다양한 메
북한 감시망을 더 촘촘히 하고 재난·재해 등을 관측할 한국의 초소형 군집위성 검증기가 세 번의 시도 끝에 우주로 향했다.우주항공청은 30일 오전 10시21분 초소형 군집위성 검증기가 뉴질랜드 북쪽 마히아 반도 발사장에서 미국 우주 기업 로켓랩의 일렉트론에 실려 발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0일과 16일 발사 시도가 연기된 후 세 번째 발사였다. 검증기는 발사 후 2시간51분 뒤인 오후 1시12분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내 지상국과 처음 교신했다. 태양전지판이 정상적으로 전개돼 전력을 생산하는 등 위성 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약 500㎞ 궤도에 안착한 이 검증기를 6개월간 시험할 계획이다. 검증기는 향후 배치될 초소형 군집위성 양산기의 성능을 사전 검증하는 위성이다. 2024년 쏘아 올린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와 달리 이번 검증기는 편대비행 관측 등 군집 운용 성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우주청은 올해 누리호 5차, 내년 6차 발사에서 초소형 군집위성을 5개씩 총 10개 쏘아 올려 군집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은 흑백 1m, 컬러 4m 크기 물체를 분간하는 해상도의 광학 영상을 지구로 보내올 예정이다. 기당 100㎏으로 임무 수행 시 태양전지를 모두 전개하면 가로 2m, 세로 1.8m, 높이 1.2m 크기다. 임무 수행 기간은 3년이다.KAIST와 쎄트렉아이가 초소형 군집위성 본체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항우연이 지상 시스템과 검·보정, 활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초소형 위성은 국내 정보당국이 활용하는 다목적실용위성 시리즈와 군이 운용하는 정찰용 425 위성 등과 함께 북한 감시·정찰 위성군을 구성한다. 10기 군집위성을 운영하면 한반
한국경제신문 첨단 테크 담당 기자입니다. 100여 년 축적의 역사를 딛고 비상하는 양자(Quantum) 기술을 비롯해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반도체, 우주·항공, 방위산업, 원전·핵융합·수소 등 에너지, 첨단 로봇(피지컬AI) 등 국가전략기술 전반을 다룹니다.인공지능(AI) 분야에서 사진과 글을 함께 이해하는 시각언어모델(VLM)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오픈AI의 GPT-4V, 구글의 PaLI 등이 VLM이다.이런 멀티모달 LLM은 이미지 정보를 수많은 토큰으로 변환해 일일이 읽어낸다. 그만큼 필요한 연산 자원이 많다. 전기를 많이 소모한다는 뜻이다.KAIST 전산학부 김현우 교수 연구팀은 이미지 형태로 입력받은 테이블을 빠르게 이해해 신속히 응답하면서도 소모 전력은 오히려 줄인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 멀티모달LLM과 달리 정보 밀도가 높은 영역에 연산 자원을 집중하고 중복된 정보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써서 계산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인공신경망(ANN)에 점진적으로 질문 내용을 주입해 간결한 특성값을 생성하도록 유도했다. 이 기법을 '탭플래시(TapFlash)'라고 이름 붙였다. 탭플래시를 쓰면 기존 상용 멀티모달LLM보다 연산량이 플롭스(FLOPs) 기준 27% 감소하고 메모리 사용량이 30% 줄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김 교수 연구팀은 AI 동료과학자(Co-scientist) 개념의 멀티모달 LLM도 개발했다. 멀티모달 LLM이 동영상 인식을 넘어 복잡한 분자식과 분자 구조를 이해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했다. 연구팀은 분자구조를 1차원 문자열과 2차원 그래프, 3차원 공간 정보로 통합해 이해하면서 연구자의 지시에 따라 다양하게 응답하는 AI비서 &
희소금속 주권 확보가 인공지능(AI) 패권으로 연결되는 시대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AI를 떠받치는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이곳에 들어가는 희소금속 수요가 함께 급증하고 있다. 희소금속은 텅스텐, 티타늄, 니오븀, 지르코늄 등과 백금족(팔라듐·이리듐 등), 희토류를 포함한 금속 35종을 말한다. 희토류는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이터븀, 이트륨, 프라세오디뮴 등 17개다.국내 최대 희소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의 가치도 최근 몇 년 새 크게 상승했다. 중국에 맞서 희소금속 주권 확보를 추진하는 미국 정부의 전략적 투자를 받아 테네시주에 제련소도 새로 짓는다. 무너진 제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있는 미국에 들어설 1호 ‘K제련소’다.고려아연은 아연과 납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안티모니, 비스무트, 인듐, 텔루륨 등 희소금속을 순도 99.99% 이상으로 뽑아내는 기술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갖췄다. 미국이 고려아연을 주목한 이유도 이 기술 때문이다. TSL(top submerged lance)로 불리는 이 기술은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시절 개발을 주도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을 ‘희소금속 빅테크’로 키워낸 오너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최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공대 붐이 다시 올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며 “의대 선호 현상은 한때의 유행으로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상장사 가운데 고려아연이 돋보입니다.“미국에 제련소를 짓기로 결정하기 전 백악관에서 몇 명이 방문했습니다. 그쪽에서 우리와 반드시 합작하겠다고 하고 미 전쟁부(국방부)도 들어오면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한 겁니다.”▷어떤 기술이 미국
우주항공청이 출범 이후 영입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 인사 2명이 모두 조직을 떠났다.2일 우주항공업계에 따르면 김현대 항공혁신부문장이 지난달 31일자로 사임했다. 지난해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사임한 데 이어 NASA 출신 인사가 모두 중도하차했다. 1일부터 항공혁신부문장 자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출신인 한창헌 항공우주산업국장이 맡는다.김현대 전 부문장은 30년 넘게 NASA에서 일한 엔지니어다. NASA 존 글렌 리서치센터, 닐 암스트롱 비행 연구센터에서 항공 기술 개발을 담당했다. NASA 은퇴 후에는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으로 우주청이 출범한 해인 2024년 8월 항공혁신부문장으로 합류했다.지난해 9월엔 우주청 연구개발(R&D)을 총괄하던 존 리 초대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돌연 사직하고 한국을 떠났다. 역시 NASA에서 약 30년간 근무한 전문가였지만 임기 3년이 보장된 자리를 1년 만에 그만둬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김 부문장의 사임으로 민간 항공기 엔진 국산화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우주청은 지난해 군 소요 중심으로 외국에서 들여와 사용 중인 항공 엔진을 국산화하겠다며 방위사업청, 산업통상부 등과 범부처 협의체를 구성했다. 김 전 부문장은 당시 “군용 항공엔진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민수용 엔진 자립과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착실히 구축하겠다”고 했다. 그가 NASA에서 쌓아온 ‘30년 항공 기술 노하우’의 국내 산업계 이전도 어려워졌다.업계에서는 이들의 사직을 계기로 구조적 문제를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주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산업은 아직 방위산업 중심 구조가 강해 민간 우주 기술과 항공
미국 우주기업 보이저와 유럽 에어버스, 일본 미쓰비시가 개발 중인 민간 우주 스테이션(commercial space station·CSS) ‘스타랩’ 예상도(사진). 세계 최대 방위산업 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이 초기 개발을 이끌었고 현재는 팰런티어테크놀로지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과학기술 외신 등에 따르면 2026년부터 민간 우주정거장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구 상공 400㎞를 돌고 있는 각국 정부 주도의 국제우주정거장(ISS)이 퇴역을 앞두고 있어 이를 대체할 우주 연구 공간이 시급해졌다.이해성 기자
KAIST는 한동수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팀이 챗GPT 등 대규모언어모델(LLM) 인프라 비용을 크게 낮추는 기술 ‘스펙엣지’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현재 LLM 서비스는 대형 데이터센터 내 고가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서버를 거쳐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로 추론 결과를 전송한다. 데이터센터에 과부하가 걸리고 전력 소모도 많아지는 구조다. 스펙엣지는 역으로 엔비디아 RTX4090 등과 같이 PC나 소형 서버 내 ‘엣지 GPU’가 토큰을 생성하면 데이터센터가 이를 검증한다. KAIST에 따르면 스펙엣지를 사용할 경우 토큰당 생성 비용이 67.6% 줄고 서버 처리량은 2.22배 향상됐다. 연구 성과는 이달 초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분야 저명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에서 ‘주목할 논문’으로 발표됐다.이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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