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톰슨 예비역 대장(왼쪽 다섯 번째) 등 미국 우주군 주역들이 한국 공군 관계자들과 만났다. /콜로라도스프링스=이해성 기자
데이비드 톰슨 예비역 대장(왼쪽 다섯 번째) 등 미국 우주군 주역들이 한국 공군 관계자들과 만났다. /콜로라도스프링스=이해성 기자
“(북한·중국·러시아 등) 잠재적 적대국이 우주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의 위성을 표적으로 군사 교리를 발전시키고 있다. 이제는 어떤 궤도도 안전하지 않다.”

미국 우주군(USSF)의 작전 및 전략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밀러 중장은 지난 4월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열린 스페이스심포지엄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 공군은 스페이스심포지엄에서 미 우주군 주역들과 만나 우주 기반 육해공 전력 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데이비드 톰슨 전 우주군 대장, 니나 알마그노 미 우주군 초대 참모장, 톰 고퍼스 전 백악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국장 등이 회의에 참여했다.

공군 장교로 ‘B-2 스피릿’ 핵폭격기를 운용한 마이크 디키 전 미 우주군 수석엔지니어, 핵미사일 방어 전초기지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에서 알래스카 군사 작전을 총괄한 데이비드 나홈 예비역 중장도 함께했다. 이들은 미국의 핵전쟁 총괄 본부인 전략사령부(STRATCOM) 전 사령관 존 하이튼 예비역 대장이 설립한 우주 컨설팅 그룹 E사의 멤버다. 한국 측에선 김헌중 공군 정책실장(소장)과 김시몬 공군 우주센터장(대령), 존 패트릭 주한미우주군 사령관 등이 참여했다.

북한 핵미사일 방어를 위한 우주영역인식(SDA) 기술 개발 논의가 주로 오갔다. 앞으로 한국군이 운용할 초소형 위성군 및 지역항법위성(KPS)과 연계해 북한 핵미사일을 조기 요격하기 위해서다. 이 작전의 선봉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스텔스전투기가 맡기로 했다. 회의 참석자 A는 “위성 데이터를 지상국(Ground Station)에서 처리해 전투기로 송신하는 방식은 미사일 요격에 필요한 초 단위 작전에 적절하지 않다”며 “F-35가 위성 데이터를 직접 받아 처리하는 ‘AI 에지 컴퓨팅’ 신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버전과 전자전 대응 방안도 화두였다. 참석자 B는 “한반도 전쟁은 러시아와 중국 기술이 투영된 전자전이 예상된다”며 “사이버전과 전자전 복원력(resilience)를 우주 전략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해킹이나 EMP탄 발사로 한국군의 지휘·통제시스템 및 감시·정찰망을 마비시킬 때 신속히 복구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참석자 C는 “베네수엘라 작전이나 (대이란전의) 미드나이트 해머, 에픽 퓨리 등 최근 미군 작전의 모든 초동 조치는 우주 자산에 의존했다”며 “육해공 전력과 사이버·전자전 전력을 우주로 통합하는 작전 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콜로라도스프링스=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