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3일 약가 인하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원가율 개선을 실적으로 보여준 셀트리온의 매수를 추천했다.
“바이오시밀러, 수익성 개선이 관건…셀트리온 주목”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2019년 출시된 ‘베바시주맙’과 ‘트라스투주맙’의 바이오시밀러는 출시 3년만에 79%를 점유했다는 설명이다.

위해주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상승은 저렴한 약가에서 기인한다”며 “바이오시밀러의 도매인수가격(WAC)은 오리지널 약물 대비 평균 15~37% 낮게 책정돼,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인플레이션감축법(IRA) 약가 협상안도 바이오시밀러를 장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바이오시밀러를 처방하는 병원에 더 많은 상환을 할 두 가지 계획을 발표했다. 메디케어 ‘파트B’에 포함되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메디케어 추가 환급금을 평균판매가격(ASP)의 6%에서 8%로 높이기로 했다. 메디케어 ‘파트A’는 병원 입원 시 적용되는 보험이고, 파트B는 의사 방문이나 각종 검사 등에 적용되는 보험이다.

또 2024년 7월 이후 진입하는 바이오시밀러의 초기 환급 비율을 WAC 3% 추가 또는 ASP 6% 추가로 설정해 환급을 시행한다.
“바이오시밀러, 수익성 개선이 관건…셀트리온 주목”
다만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상승이 반드시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위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의 강자 암젠은 시장 내 점유율 상승 1위를 기록한 제품 2개를 판매 중이지만, 점유율 고수를 위한 약가 인하는 매출을 감소하는 요인이 됐다”고 했다.

지난 2분기 암젠의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 ‘엠바시’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17% 감소했다는 것이다. ASP를 전년 동기 대비 39% 낮췄기 때문이다.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 ‘칸진티’의 매출은 46% 줄었다. ASP를 전년 동기 대비 43% 낮췄다.

따라서 바이오시밀러의 약가 인하 위험을 방어할 수단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바이오시밀러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세포주 효율 개선(TI)으로 제품의 원가율을 개선한 셀트리온을 추천했다.

위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지난 2분기 기준 TI를 통해 ‘트룩시마’의 원가율을 전년 동기 대비 47% 개선했다”며 “TI는 일회성이 아니므로, 트룩시마의 원가율 개선 효과는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램시마’ 2차 TI도 개발 중이라고 했다.

그는 “직접판매 전환을 통해서도 원가율 개선에 나설 예정”이라며 “내년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부터 직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