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득현의 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이번 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발표 후 시장은 다시 조정 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발표된 내용을 보면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훨씬 더 고착화 되어 시장의 기대만큼 쉽사리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입니다. 이제 올해 말 금리 수준이나 내년 중 최고 금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일, 내년에도 물가가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면 현재 기대감은 모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금리 뿐만 아니라 기업 실적도 현재는 안개 속입니다. 올해 및 내년 S&P 500의 주당 순이익에 대한 의견이 투자은행(IB)마다 다르고, 그 중 정답이 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결국 'EPS X PER=적정주가지수'라는 함수에서 변수를 모두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 IB들의 강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유럽의 불경기는 어떻게 미국에 영향을 줄 것인가?
  2. 미국의 중간선거가 자본시장에 갖는 함의는 무엇인가?
  3. 현재 시장의 위험은 모두 인플레이션과 관련이 높으니 이의 해소 여부에 주목해야
이번 주 IB아이디어 1.
유럽의 위기는 미국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야가 많이 있어 주의가 필요

현재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만일 실제로 그렇게 되면 파급 효과가 광범위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BoA는 미국도 그 위험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유럽(EU 27개 회원국과 영국, 노르웨이, 스위스 및 아이슬란드)의 2021년 명목 GDP는 세계 생산량의 23%에 해당하며 세계은행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25개국 중 14개국이 유럽 국가입니다. 유럽연합의 1인당 국민소득(2020년 38,234달러)은 중국(12,556달러)과 인도(2,277달러)보다 훨씬 높습니다. 유럽의 경기 침체는 미국에 어떻게 전파될까요?

○채널 1: 무역
미국의 총 유럽 수출은 상반기(전년대비)에 거의 29% 증가한 반면 수입은 그 절반으로 증가하여 2022년 상반기에 미국은 대유럽 무역 적자를 1년 전에 비해 11%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에너지 기업들은 유럽 에너지 위기의 중요한 수혜자입니다.

○채널 2: 해외 법인들의 매출 및 수입.
2021년 유럽에서 벌어들인 미국계 법인의 소득이 아시아태평양 전체 지역에서 벌어들인 소득(980억 달러)의 3배에 달하는 등 유럽에서의 성과는 미국 기업들의 글로벌 실적에 대한 단기 전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채널 3: 환율
달러 강세와 맞물린 유럽의 수요 감소는 많은 미국 기업의 실적에 큰 타격을 의미합니다. S&P 500 매출의 약 3분의 1은 해외에서 발생하며, 해외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IT와 소재입니다.

○채널 4: 포트폴리오상 자금 유입
현재 유럽은 일본과 중국(2조 4천억 달러)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미 국채(2조 5천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유럽의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이 지역의 경상수지 흑자(초과저축)는 계속 줄어들어 유럽이 미국으로 보낼 수 있는 투자 자금이 줄어들 것입니다.

○채널 5: 지정학
유럽의 경제적 어려움과 미국에 대한 잠재적 여파 때문에, 당사의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신중하고 방어적입니다.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에 대한 위험이 여전히 하방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미 증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IB아이디어 2.
2024년까지 민간에 대한 정부 지원금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선거 보다는 기존 제정된 법률과 관련된 특정 업종이 유리할 것

제2차 세계대전 후 여당은 대통령 선거 이후 첫 중간선거에서 하원에서 평균 12석, 상원에서 1~2석을 잃었습니다. 만약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공화당은 의회 양원을 장악할 것입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민주당의 지지율에 상처를 입혔고 민주당이 경제에 무능하다는 인식을 고착시켰습니다.연준이 유발하는 경제 둔화가 확대됨에 따라 이러한 인식은 훨씬 더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고인플레이션 시대에 권력이 분산된 정부는 앞으로는 최근 제정된 법률과 비슷한 지출 법안이 제정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증가하는 부채 부담에 대한 여론은 인플레이션 감소법이 당분간은 마지막으로 중요한 재정관련 법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장 변동성은 선거일이 다가옴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동기가 부여된 투자 결정을 내리고 싶어할 것입니다. JP모건은 정치가 투자와 연관되지 않는다는 것을 계속 강조합니다. 따라서, 선거보다는 인플레이션 감소법의 영향을 받는 업종과 국방 및 경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 수혜에 집중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청정 에너지, 국방 및 특정 산업과 같은 코로나 이후 시대에 전망이 좋아 보이는 업종과 테마가 포함됩니다. 그리고 기억해야 할 점은 선거가 있건 없건 간에 변동성이 나타나는 것은 정상적이며 투자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최선의 행동 방침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이번 주 IB아이디어 3.
거시경제 환경은 불확실성이 높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경제의 방향은 이것의 구체화에 달려 있습니다.

연준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양적 긴축 계획을 시작해 매달 950억 달러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합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에 대한 자금 공급을 줄임으로써 소비자의 수요를 감소시켜 인플레이션을 종식시키기를 희망합니다. 금리 인상은 연준이 특정 단기 금리를 직접 인상함으로써 실현되며, 다른 차입 비용과 금융 자산의 가치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파월 연준 의장과 FOMC가 경제의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위험은 남아 있습니다.

FOMC가 금리를 올리거나 시중 유동성을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없애면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직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FOMC가 금리를 충분히 올리지 않으면 반대 위험이 발생합니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은 경제를 해치는 수준에서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가속화되고 가격 압력의 상당 부분이 공급 차질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목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현재로서는 특히 어렵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에 따르면 공급 요인이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수요 증가는 3분의 1미만을 설명합니다. 소비자 지출은 특히 서비스업종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경제의 미래에 대해 아직 절망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웰스파고는 앞으로 몇 달간 경기 침체의 징후를 볼 수 있으며 S&P 500 지수가 이러한 경기 약세, 인플레이션의 점진적인 하락, 그리고 앞으로 연준 정책의 적극성을 가격에 충분히 반영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관련하여 소비 심리가 급격히 하락하면 경제는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이 감소할 것이라고 믿기 전까지는 연준이 연착륙할 희망이 거의 없다고 봅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음의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먼저, 가계의 실질소득이 줄면서 구매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소비자 지출은 GDP의 70%를 차지합니다. 둘째 인건비와 기타 원가가 계속 상승하고 소비자 수요 둔화가 기업의 가격 결정력을 제한함에 따라 이익률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진은 일반적으로 기업 실적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며, 마진율 하락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가져옵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 sgtpyun@nhqv.com
[마켓PRO]BOA "유럽 경기침체, 미국 증시에 파급효과 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