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14일 급락했지만 태양광 관련주는 상승했다. 수출 실적에 대한 기대가 하락장 속에서도 주가를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물가 쇼크'에도 쨍쨍…태양광주, 여전히 뜨겁네
14일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89% 오른 7만8200원에 마감했다. 장 중 8만24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화솔루션(0.76%), 대명에너지(4.07%) 등 다른 태양광주도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여파로 1.56%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중순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가 끝나고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태양광주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6일 이후 이날까지 4.82% 하락했다. 이 기간 현대에너지솔루션은 47.55%, 한화솔루션은 10.35%, 대명에너지는 19.18% 상승했다.

최근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태양광 모듈 단가가 덩달아 뛰고 있지만, 정책적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어 태양광 업체의 실적에는 당분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모듈 가격은 4월 ㎏당 4.80달러였으나 9월 ㎏당 7.83달러까지 급등했다.

태양광주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 한 차례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미국 태양광 기업인 인페이즈에너지는 지난 8일 317.41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으나, 이후 금융회사들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며 투자등급을 낮추자 주가도 3.75% 내려갔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3분기 주요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발표, 중기적으로는 미국 중간선거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라며 “주가가 조정돼도 수요만 확인되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