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비심사 통과한 '컬리'..."6개월간 몸값 저울질"
하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혀왔던 컬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한국거래소는 22일 오후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하고, 컬리의 상장 승인을 확정했다. 지난 3월 28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5개월여 만이다.

현재 컬리의 지분 50% 이상은 대부분 외국계 FI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힐하우스캐피탈(11.89%)과 세콰이어캐피탈(10.19%), DST글로벌(10.17%), 아스펙스캐피탈(8.48%), 오일러캐피탈(6.73%) 등이다.

이에 거래소는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이 5.75%로 낮은 점을 고려해 FI들에 최소 18개월 이상 보유 지분을 팔지 않을 것과 20% 이상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겠다는 약정을 컬리에 요구해 왔다.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로 상장 이후 경영권에 불안 요인이 지속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컬리는 결국 심사의 걸림돌이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보유지분 의무보유 확약서와 올해 상반기 실적 및 재무 현황을 거래소에 제출했다.

의무보유 확약서에는 컬리의 FI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고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상장예심을 통과한 컬리는 당장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기보다 적절한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시기에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장예비심사 통과 후 증권신고서 제출까지 6개월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 평가되는 컬리 가치는 1조~2조원 수준이다. 이날 서울거래비상장에서 컬리의 가치는 2조 1,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예비심사 통과한 '컬리'..."6개월간 몸값 저울질"
최근 IPO를 강행한 쏘카의 사례는 컬리 입장에선 부담이다.

쏘카는 부진한 수요예측에 당초 원했던 가격(3만 4천~4만 5천원)을 포기하고 2만 8천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음에도 일반 청약에서의 경쟁률도 14.4대1로 흥행에 실패했고 상장 첫날 역시 공모가를 하회하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 같은 날 골프존카운티의 코스피 상장예심도 승인했다. 골프존카운티는 골프존뉴딘홀딩스의 계열사로, 골프장 운영사업과 골프장 예약 대행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문형민기자 mhm94@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