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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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이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한 기업들은 목표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목표주가 두 자릿수 오른 기업은?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목표가가 존재하는 286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173개사의 목표가가 최근 한달(7월16일~8월16일) 사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목표가가 오른 기업은 76개사로 하락 기업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목표가가 10% 이상 오른 기업은 8개에 불과했다. 주가가 유의미하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 드물다는 의미다. 자산운용사 대표는 “실적이 저점을 통과하는 상황에서 성장세를 지속하는 기업들의 투자 매력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가 상승은 주로 의료기기, 태양광, 방산 업종에서 나왔다. 임플란트 업체 덴티움은 목표가가 한달 사이 9만8571원에서 12만5833원으로 27.7% 올랐다. 한화솔루션(16.6%),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3%), 오스템임플란트(15.3%), 셀트리온(14.9%)이 뒤를 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352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08.6% 급증한 덴티움은 최근 한달 주가가 25% 이상 올랐다. 중국 코로나19 락다운(전면 봉쇄)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낸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최근 한달 보고서를 낸 6개 증권사 모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다른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도 영업이익이 562억원으로 64.2% 증가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수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목표가는 14만3333원에서 16만52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호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도 최근 한달 14.9% 상승했다.

◆셀트리온·네오위즈 목표가 역주행

소속 업종은 부진했지만 나홀로 목표가가 오른 종목들도 눈에 띈다. 목표가가 14.9% 오른 셀트리온, 게임업체 네오위즈(8.5%), 의류업체 F&F(8.3%)가 대표적이다. 바이오 업종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셀트리온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1990억원)이 30% 증가했다.

네오위즈는 게임주들의 어닝쇼크가 속출하는 가운데도 영업이익(59억원)이 13% 증가했다. 목표주가는 3만3500원에서 3만6333원으로 8.5% 올랐다. ‘P의 거짓’ 등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호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가 목표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교보증권은 내년 네오위즈 영업이익이 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67.7%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방산과 조선은 업종 호황에 힘입어 목표가가 많이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목표가는 8만1143원으로 15.3% 올랐다. 현주가 대비 상승여력 17%다. 한국항공우주(14.2%), 현대일렉트릭(13%), HSD엔진(12.1%) 등이 목표가가 많이 오른 종목으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목표가가 급락한 종목도 속출했다. 33개사는 목표가가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솔루스첨단소재(-37.2%), SGC에너지(-28.7), SK아이이테크놀로지(-24.8%), 한샘(-22.9%) 등은 한달 사이 목표가가 20% 넘게 떨어졌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