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문제·일대일 첨삭…AI, 공교육 빈틈 메운다
교육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공교육의 ‘빈틈’을 메워가고 있다. AI 가정교사가 과외 선생님을 대신하고, 디지털 참고서에 실시간 첨삭까지 가능해지는 등 학생의 교육 편의를 높이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한국경제신문 AI 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서는 “AI가 콘텐츠 추천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기반으로 교육 시장을 혁신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낼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AI 수학교육 서비스 튜링의 최민규 대표는 “완전히 개인화된 교육 서비스로 80조원 규모의 글로벌 수학 교육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교육 시장에는 공교육에서 다루기 어려운 맞춤형, 일대일 첨삭교육 방식에 대한 수요가 높다. 개인별 편차가 심한 수학은 더욱 맞춤형 교육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최 대표는 “이전까지는 개인 맞춤 교육을 받으려면 과외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어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AI를 통해 많은 사람이 저렴한 가격으로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튜링이 운영하는 AI 수학 교육 플랫폼인 ‘수학대왕’은 AI가 학생의 실력을 빠르게 진단하고, 결과를 분석한 뒤 문제와 강의를 추천해준다. 자체 보유한 문제가 2만5000여 개에 달한다. 수학대왕은 지난달 23만 건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선 디지털 참고서 서비스도 시선을 끌었다. 교육 당국이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올해까지 약 120만 대의 태블릿을 보급하기로 발표하면서 디지털 교과서는 보편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교과서와 달리 참고서는 기술 및 저작권 등의 문제 때문에 태블릿으로 학습하기 어려웠다. 대부분 교재를 음성적으로 스캔해 사용하는 식이다 보니 첨삭이 힘들었다.

최현욱 테스트뱅크 대표는 기존 출판사와 협력해 참고서를 PDF 파일로 만들어 채점과 문제 풀이를 해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자동 채점, 오답 노트, 해설 불러오기, 필기 기능 등도 포함된다. 강의를 듣는 동시에 참고서에 필기도 할 수 있도록 제작할 예정이다. 모든 시험공부를 태블릿 하나로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최 대표는 “기존 참고서와 달리 학생들의 문제 풀이 과정이 실시간으로 저장된다”며 “실시간 첨삭, 학습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