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사 인수를 위한 현지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우리카드가 미얀마 진출에 이어 6년 만에 출범시키는 두 번째 해외 자회시다.

26일 우리카드는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사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PT Batavia Prosperindi Finance) Tbk' 인수 관련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의 최종 승인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우리카드는 올 3월 바타비야 파이낸스의 지분 85%를 1175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인수 승인은 주식매매계약(SPA) 이후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법인 중 최단기간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우리카드는 올 3분기 내 지분 인수 거래를 마무리하고 인도네시아 법인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1994년 설립된 바타비야 파이낸스는 총자산 9200만 달러(약 1192억 원), 임직원 1100여명 규모의 중견 금융사다. 할부 금융과 중장비 리스 사업에 특화한 사업 구조로 최근 5년간 평균 400만 달러 수준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 1분기에는 1년 전보다 33% 증가한 88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바타비야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72개의 영업망을 갖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국내 할부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의 신차 할부금융 등 새로운 상품을 선보여 현지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인도네시아에 먼저 진출한 우리소다라은행 등 우리금융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카드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지난해 취임한 김정기 사장이 우선 추진해온 역점 사업이다. 국내 시장에서 카드업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만큼 해외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미얀마에 이어 성장성이 높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해외 영업망을 더 넓혀 글로벌 사업을 지속적으로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