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구동 부품을 바퀴 안에 집어넣어 차량 설계의 자유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차세대 구동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수많은 부품이 차지하던 바퀴 사이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크기도 4인치부터 25인치 이상까지 자유자재로 조절이 가능해 일반 승용차는 물론 다양한 목적기반차량(PBV)과 전동 휠체어, 배송 로봇 등 모든 이동 수단에 적용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28일 서울 명동에서 ‘유니휠 테크데이’ 행사를 열고 현대차그룹 선행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유니버설 휠 드라이브 시스템’을 처음 공개했다. 유니휠은 자동차를 움직이는 핵심 구동 부품인 감속기와 드라이브 샤프트, 등속 조인트의 기능을 모두 바퀴 안에 집어넣어 통합한 시스템이다. 전기차는 모터가 생성한 동력이 감속기를 거쳐 바퀴로 전달되면 그 힘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간다. 감속기는 토크를 높여주고 드라이브 샤프트와 등속 조인트는 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유니휠은 이 모든 기능을 특수한 기어 구조 하나로 대체했다. 자동차 바퀴 사이에 크게 자리 잡고 있던 모터는 소형화해 각 휠 가까이에 배치했다. "바퀴 사이에 배터리…저상 전기차 가능" 감속기·드라이브 샤프트 등 구동부품 세계 최초 바퀴에 넣어유니휠은 세 종류의 기어(선·피니언·링)로 구성된 ‘유성 기어’ 구조다. 휠과 직결된 모터가 중앙의 선 기어를 움직이면 그 힘이 선 기어와 맞물린 좌우 각 네 개의 피니언 기어 링크를 거쳐 가장 바깥쪽에 있는 링 기어를 회전시킨다. 링 기어는 휠과 연결돼 있어 링 기어가 움직이면 바퀴도 굴러가는 원리다. 구동모터에서 발생한 힘이 드라이브 샤프트를 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는 미국 도시 가운데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힌다. 이곳에서 열리는 ‘LA 오토쇼’는 최근 수년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전기차 전략을 뽐내는 자리로 흥행에 성공했다. 포드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머스탱 마하-E, 포르쉐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4S,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N 비전 74 등 수많은 전기차가 이곳에서 공개됐다. 정보기술(IT) 업체가 밀집한 실리콘밸리 인근 LA의 이미지가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격전지로 적합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이번에도 화두는 ‘친환경차’였지만 이전에 비하면 전기차에 실린 무게 추는 약간 가벼워졌다. 대신 하이브리드카가 스포트라이트를 나눠 가졌다. 전기차 성장세가 예상보다 주춤하면서 전기차 전환의 중간 단계 격인 하이브리드카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현대차·기아, 전기차·SUV 총출격올해로 116회를 맞은 LA 오토쇼는 지난 16일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LA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해 26일까지 이어졌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포드·테슬라를 필두로 한국 현대차·기아, 일본 도요타·닛산·스바루, 유럽 폭스바겐·볼보·폴스타 등 24개 브랜드가 출동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신차와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는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북미 시장 최초로 공개했다.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과 84㎾h의 고출력 배터리로 합산 최고 650마력의 출력과 770N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기아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인 콘셉트 EV3·EV4를 한꺼번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10일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주최한 ‘2023 ECCK 지속가능성 어워드’에서 ‘골든 스타’ 상을 받았다. 이 상은 ECCK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전과 혁신성, 투자, 효과 등을 평가해 올 한 해 가장 뛰어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을 펼친 기업에 수여하는 상이다. 심사단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속가능성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면서, 특히 미래 주인공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통안전과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꾸준히 관심을 기울였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어린이 환경 교육에 ‘진심’대표적인 활동이 지난 10월 전국 초등학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그린플러스 빌리지(GREEN+Village)’ 환경 교육 체험 캠프다. ‘탄소를 줄이는 선택, 어린이도 할 수 있어요’라는 주제로 이틀간 진행된 이 캠프는 어린이들이 다양한 체험형 교육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후 행동을 배우고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 캠프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어린이 눈높이 환경교육 캠페인 ‘그린플러스 키즈(GREEN+Kids)’의 일환으로 열렸다. 그린플러스 키즈는 어린이가 탄소중립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실천 습관을 지닐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방식을 도입하고 놀이학습 키트도 지속가능한 소재로만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지난 9월 환경부가 선정한 ‘우수 환경교육프로그램’에도 지정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어린이 우선’ 교통 문화 정착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코나, 셀토스, 티볼리, XM3, 컨트리맨 등 쟁쟁한 모델들이 SUV의 실용성과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의 차체, 합리적인 가격 등을 앞세워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지난 4월 국내 출시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그 가운데 월간 판매 1위를 꿰차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소형 SUV 시장까지 점령한국GM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올 10월 처음으로 국내 소형 SUV 판매 1위에 올랐다. 한 달 새 3043대가 판매되며 부동의 1위였던 셀토스(3008대)와 디 올 뉴 코나(2934대)를 앞질렀다. 본 전장(戰場)인‘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CUV)’를 넘어 소형 SUV 시장까지 점령한 것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국내에서 생소했던 CUV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CUV는 세단과 SUV의 전통적인 분류를 넘어 여러 차량 세그먼트의 장점을 합쳤다는 뜻에서 ‘크로스오버’라는 단어를 쓴다. 그 이름처럼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SUV의 여유로운 거주성과 실용성을, 세단의 주행감과 세련된 디자인을 합쳐놨다는 점이 인기 요소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장이 4540㎜로 준중형 SUV까지 넘보는 큰 차체를 갖췄다. 인기몰이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디자인도 돋보인다. 낮고 넓은 스탠스, 볼륨감 넘치는 펜더는 물론 2700㎜의 넓은 휠베이스와 짧은 앞뒤 오버행은 동급 차량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포티한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엔트리 모델임에도 차급을 뛰어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 돌풍이 차는 해외 시장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GM어쏘리티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
내년 자동차 시장이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승승장구한 한국 자동차 수출은 내년 사실상 성장 정체에 빠질 우려가 커졌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신차 출시를 대거 준비 중인 현대자동차그룹은 포드를 제치고 ‘북미 톱3’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자동차산업 현황과 2024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901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충격을 완전히 떨치고 4년 만에 9000만 대 선을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다. 내년 판매량 전망치는 올해보다 2.4% 늘어난 9220만 대다. 올 상반기 주요 기관이 예상한 3~5%보다 낮다. 이 연구원은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잇달아 하향됨에 따라 자동차 수요가 종전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자동차 시장 역시 내수 판매 성장률이 올해 5%에서 내년 1.4%로, 수출은 올해 23%에서 내년 1.2%로 대폭 떨어질 전망이다.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성장률 둔화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38% 증가한 1390만 대로 예측했다. 내년 성장률은 주요 기관 전망을 인용해 19~24% 수준으로 제시했다. 2021년(109%), 2022년(57%)에 비하면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 가능성, 중국 견제 정책 등으로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하이브리드카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내년 미국 시장에서 포드를 넘어 ‘미국 톱3
“KB는 차를 만들지 않습니다. 중고차 속 숫자들의 가치만 냉정하게 평가합니다.” KB금융그룹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는 최근 배우 김고은 씨를 모델로 기용해 자체 진단 중고차의 품질을 강조하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차를 직접 만들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객관적으로 중고차를 검증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국내 최초 ‘제조사 인증중고차’ 판매로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겨냥한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 등 ‘초대형 메기’의 등장으로 국내 중고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신차급 매물과 완성차업체만이 보유한 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같은 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제조사만이 알 수 있는 옵션별 시세와 국내 최초 인증 중고 전기차 등을 무기로 앞세웠다. 기존 중고차업체의 방어전도 만만찮다. 직영 중고차업체 리본카는 업계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전용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온라인으로 중고차 판매에 나섰다. 올 6월부터는 일대일 맞춤형 라이브 상담 서비스도 선보였다. 소비자가 마음에 드는 중고차를 골라 상담을 신청하면 원하는 시간에 전문 매니저와 실시간 소통하며 영상을 통해 차량 안팎을 살펴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고차업계의 고질적인 허위 매물 문제를 원천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업계 최초로 도입한 책임환불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중고차를 구매한 뒤 사흘간 타보고 마음에 안 들면 위약금 없이 100% 환불해주는 정책이다. 현대차가 중고차 사업 개시를 선언한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간 환불 기간을 사흘에서 1주일로 늘리기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약 7600억원을 들여 헝가리 공장을 증설한다. 2018년 처음 투자를 계획했을 때보다 투자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헝가리 공장 증설 투자를 의결했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약 7589억원을 투자해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생산 라인을 신설한다. TBR 시장을 개척해 유럽 판매를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에선 승용차 타이어만 생산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이곳에서 일평균 TBR 2380개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18년부터 계획된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앞서 2018년 3월 약 3782억원을 들여 헝가리 공장 증설을 결정했지만 이후 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자동차·타이어 시장 업황 악화 등으로 투자를 연기했다. 투자 지연이 장기화하고 대전 공장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투자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올 들어 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투자 재개를 확정했다. 투자 규모도 대폭 늘렸다. 투자 금액은 3782억원에서 7589억원으로 두 배 커졌다. 생산규모도 당초 일 1600개에서 2380개로 50% 가까이 늘렸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자율주행 기술 기업 모셔널이 현대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생산한다고 22일 밝혔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앱티브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모셔널은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상업 운행을 시작한다. 이 회사는 현대차와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완전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보 택시를 개발하고 시범 운행을 해왔다. HMGICS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내년부터 미국 내 상업 서비스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장착했다. 웬만한 비상 상황에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가 알아서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판단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단계다. 전 세계 자율주행차 최초로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 인증도 받았다. 모셔널은 최근 미국 내 로보택시에 대한 여론 악화에도 올해 말 계획했던 상업 운행 개시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는 로보택시가 미국 내에서 잇달아 사고를 일으키자 석 달 만에 유료 서비스를 중단했다. 모셔널은 “(HMGICS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내년 상업 서비스 시작 전까지 엄격한 검사와 안전 검증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LG에너지솔루션이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장을 선임했다. 44년 'LG맨'이자 지난 2년간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어온 권영수 부회장은 후진을 위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22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2021년 11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 CEO를 맡아온 권영수 부회장은 용퇴를 결정했다. 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권 부회장은 "내년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전환기를 앞두고 LG에너지솔루션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래에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용퇴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1957년생인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로 입사해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 등 LG그룹 내 최고경영자를 두루 맡아왔다. 지난 2년간은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며 사상 최대 규모 IPO(기업공개)를 성사시키고 누적 440조원의 수주 잔고를 올리는 등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의 길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부회장이 물러난 자리에는 김동명 사장이 선임됐다. 1969년생인 김 신임 CEO는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재료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LG화학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연구개발(R&D), 생산, 상품기획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4년 모바일전지 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았다. 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수주를 확대하며 성과를 올렸다. 생산 공법 혁신,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 경쟁력 강화도 주도했다. 회사 관계자는 "김 신임 CEO는 배터리 모든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력과 사업가로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지은 글로벌혁신센터(HMGICS) 내 첨단 제조 시설엔 ‘자동차 공장의 상징’인 컨베이어벨트가 없다. 대신 타원 모양의 독립 작업장 ‘셀(cell)’에서 한 대씩 맞춤형으로 차를 만든다. 자율주행 로봇이 차종별 부품을 셀까지 실어 나른다. 회사 관계자는 “셀 시스템으로 HMGICS에선 10개 차종까지 동시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산업이 ‘다차종 유연 생산’ 체제로 변하고 있다. 현재까지 자동차 생산 방식은 1910년대 미국 포드가 도입한 ‘연속 흐름 생산’ 시스템 기반이다.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각 공정을 이동하는 자동차에 작업자가 부품을 장착하는 식이다. 한자리에 고정된 차체에 작업자가 부품을 일일이 가져가 조립하던 종전 방식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였다. 이 방식으로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1900년 200여 대에서 1920년대 초 2만여 대로 100배 급증했다. 대량 생산으로 자동차 대중화도 가능해졌다. 포드식 생산 체제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게 도요타의 ‘린(lean) 생산’ 방식이다. 부품을 쌓아두는 대신 시장 수요에 따라 그때그때 조달해 원가를 낮추는 ‘적시 생산(JIT:Just In Time)’ 시스템을 표준화했다. 군살이 없다는 말뜻처럼 재고를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혼류 생산 방식도 도요타가 정립했다. 대량 생산과 다차종 생산을 결합하려는 시도의 산물이었다. 이제 자동차업계는 아예 컨베이어벨트 없애기에 나섰다. 자율주행차, 목적기반차량(PBV) 등 시장의 수요에 맞춤형으로 대응하려면 유연성이 떨어지는 컨베이어 시스템에 의존해선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컨베이어벨트는 소량 차종을 대량
SK온이 중국 장쑤성 옌청에 짓고 있던 공장에서 난 화재를 모두 진화하고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내년 2분기 양산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SK온 관계자는 21일 "전날 발생한 화재는 3시간여 만에 완전 진화해 복구 작업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현재로선 양산 시점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2시 50분(현지시간)께 SK온이 가동을 준비 중이던 옌청 2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공장은 최근 공사를 마치고 내년 2분기 양산을 위해 시운전 중이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SK온 관계자는 "아직 설비 반입이 다 이뤄지지 않은 공장이라 피해 규모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와 원인은 조사 중이다. 옌청 2공장은 SK온이 약 3조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단독 공장이다. 연산 33GWh 규모로 중국 내 SK온 배터리 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1~3차 협력사의 인력 확보와 복지 증진, 안전 강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 원·하청 상생협약을 맺었다. 자동차업계에선 최초다. 현대차·기아는 20일 경북 경주 현대차그룹 글로벌상생협력센터에서 고용노동부, 현대차·기아 협력사 대표 등과 ‘자동차산업 상생협약 확산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업계 상생협약이 체결된 것은 올 2월 조선업계, 9월 석유화학업계에 이어 세 번째다. 현대차와 기아는 정부와 전문가, 협력사 대표와 함께 상생협의체를 꾸리고 숙련인력 채용, 직원 복지 증진, 산업 안전 강화 등 협력사의 전문성과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존엔 주로 1차 협력사에 지원이 집중된 것과 달리 이번 상생협의체는 지원 대상을 중소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했다. 현대차·기아는 우선 이달 말 정부·전문가 대표와 협력사 간담회를 열고 협력업체 현장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의제를 발굴하고 의견을 수렴해 내년 1분기까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실천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정부는 제도적으로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정부는 현대차·기아와 협력사 간 상생모델이 업계 전반을 넘어 기업, 지역, 업종 단위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부사장)는 “자동차 산업 근로자들이 안정적인 복지를 기반으로 안전한 일터에서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진정한 동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과 손잡았다. 미국 내 자동차 구매자는 내년부터 아마존에서도 온라인으로 현대차를 살 수 있다. 2025년부터 미국에서 출시하는 현대차 신차에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가 들어간다. 현대차와 아마존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2023 LA 오토쇼’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에서 완성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의 사업·판매 네트워크를 넓히고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미국에서 현대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아마존에서 모델과 색상, 기능 등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에서 구입 가능한 차량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딜러가 자신이 보유한 신차·중고차 매물을 아마존에 올려두면 소비자가 가격과 구매 혜택 등을 한눈에 비교해 차를 고르면 된다. 다만 한국에서 미국 아마존을 통해 현대차를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대차는 국내에선 광주글로벌모터스에 위탁생산하는 캐스퍼만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아마존 올라탄 현대차, 美 판매망 확 넓힌다 현지 18개 딜러사, 내년부터 판매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직접 아마존을 통해 차를 판매하는 게 아니라 딜러들이 보유한 매물을 아마존에도 올려 미국 전역에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를 넓혀준 것”이라며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손쉽게 비교하고 차를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내 딜러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자동차 구매가 일반적인 미국에서 소비자가 지역의 울타리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해준 셈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일제히 미국 배터리 공장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내 인건비 상승,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줄줄이 감원과 생산·투자 축소를 단행하자 뒤따라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월까지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생산직원 약 170명을 감원한다. 전체 생산 인력(약 1300명)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오영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법인장은 13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생산라인 전환,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정 등을 이유로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2공장은 예정대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SK온의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도 미국 조지아주 공장 생산을 축소하고 일부 직원에 대해 임시 무급휴직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휴직 규모와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SKBA는 지난 9월에도 직원 3000여 명 가운데 일부를 정리해고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일제히 미국 배터리 공장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내 인건비 상승,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줄줄이 감원과 생산·투자 축소를 단행하자 뒤따라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SK온의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배터리 생산을 축소하고 일부 직원에 대해 임시 무급휴직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휴직 규모와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조 가이 콜리어 SKBA 대변인은 “전기차 시장 수요에 맞춰 인력과 생산라인을 조정하기 위한 한시적 조치”라고 말했다. SKBA는 지난 9월에도 직원 3000여 명 가운데 일부를 정리해고했다. SK온은 조지아주 공장에서 포드 F-150 라이트닝, 폭스바겐 ID.4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폭스바겐이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SK온도 일부 생산 감축, 비용 절감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내년 1월까지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생산직원 약 170명을 감원한다. 전체 생산 인력(약 1300명)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오영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법인장은 13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생산라인 전환,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정 등을 이유로 꼽았다. 미국 내 ‘감원 바람’은 완성차업계에서 더 거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사무직 직원의 절반인 64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시행을 준비 중이다. WSJ는 “미국 자동차업계가 미국자동차노조(UAW)와의 임금 인상 합의에 따른 인건비 부담, 전기차 전환 비용 증가 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포드와 제너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을 위해 회복 지원 차량을 특수 제작해 지원한다. 지친 몸을 누일 수 있는 공간과 긴급 열량 보충을 할 수 있는 조리 공간, 방화복 행거 등이 갖춰진 특장버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긴 시간 재난의 최일선에서 화염, 유해가스 등에 노출되는 소방관들의 휴식을 돕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이 특수 제작 중인 소방관 회복지원차는 모두 8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차 다 함께 나눔 프로젝트’ 행사에서 무공해 수소전기버스 1대를 포함해 소방관 휴식을 돕기 위한 회복지원차 8대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약 6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가운데 두 대를 먼저 완성해 지난 10일 경북, 강원 지역에 전달했다. 포항시에 있는 경북 119 특수대응단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소방관 60여 명이 참석해 회복지원차를 둘러봤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6월까지 인천과 전북, 충남, 울산 지역에도 회복지원차를 순차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마지막 8호차는 수소전기버스로 제작해 제주소방본부에 배치할 계획이다. 소방관 회복지원차는 현대차그룹의 양산형 이동식 사무공간인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를 개조해 만든 프리미엄 특장버스다. 디자인, 설계를 비롯한 차량 제작 과정 전반에 소방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차량 내부에는 수분·열량 보충을 위한 조리 공간과 프리미엄 리클라이닝 시트가 적용된 개별 휴식 공간 10석, 완전히 누워서 쉴 수 있는 집중 휴식 공간 2석이 들어섰다. 제주소방본부에 배치될 수소전기버스는 해당 지역 소방관들의 의견을 반영해 집중 휴식 공간 대신 소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포드의 튀르키예 합작공장 프로젝트 철회는 예견된 일이었다. 2026년까지 5년간 전기자동차에 500억달러(약 66조원)를 투자하겠다던 포드는 올 들어 시장 성장세 둔화가 뚜렷해지자 120억달러 투자 계획을 연기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올해만 전기차 부문에서 45억달러(약 6조원) 적자가 예상된다는 고백과 함께다. 존 롤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는 모두가 예상한 것보다 느린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전기차 구매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도 가솔린·하이브리드차에 비해 전기차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 포드는 SK온과 미국 켄터키주에 짓기로 한 2공장 가동을 늦추기로 한 데 이어 지난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의 튀르키예 합작공장 신설 계획을 철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튀르키예 공장 신설은 추진 초기에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배터리업체들이 일단 투자를 강행한 측면이 있다”며 “이번 국면이 무리한 설비 투자를 정리하고 기술 개발, 수율 제고 등에 집중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증가율 ‘정체’전기차 수요 둔화는 유럽에서 특히 뚜렷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에 따르면 지난 9월 유럽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혜택이 종료된 독일에선 29% 감소했다. 2021년만 해도 2~4배씩 판매량이 급증한 것에 비하면 둔화세가 급격하다. 폭스바겐은 “올해 3분기 유럽 전기차 주문 규모는 15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50% 줄었다”며 전기차 감산, 전기차 신공장 건설 계획 철회 등을 발표했다. 상대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견조한 미국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포드, 튀르키예 코치그룹과 합작해 튀르키예에 배터리 공장을 지으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기존 공장의 유휴 설비에서 배터리셀을 생산해 포드에 공급하기로 했다. 급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이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가면서 완성차·배터리 업체 투자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 포드·코치그룹과 현지 합작공장을 짓기 위해 체결한 구속력 없는 3자 업무협약(MOU)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3사는 “현재 전기차 전환 속도를 고려할 때 튀르키예에 건설 예정이던 배터리셀 생산시설 투자를 지속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3사는 지난 2월 MOU를 맺고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연 2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향후 생산량을 45GWh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올 연말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전략을 급선회했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신규 증설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합작법인(JV) 대신 기존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포드에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가 2025년 하반기부터 부산 르노코리아자동차 공장에서 전기차 신모델을 생산하겠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을 3대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폴스타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차량은 내년 출시할 신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쿠페 ‘폴스타 4’다. 폴스타는 생산량 일부를 한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하고 나머지는 북미에 수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르노코리아, 지리그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폴스타와 르노코리아는 중국 지리그룹, 지리자동차가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생산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관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까지 총 3개국 다섯 개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목표를 달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공장 생산능력(연 30만 대)의 3분의 1밖에 가동하지 못하던 르노코리아에도 ‘윈윈’이 될 전망이다. 폴스타는 향후 한국산 부품 사용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다. 폴스타 2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쓰고 있는 폴스타는 2025년부터 생산할 폴스타 5에 SK온의 배터리 모듈을 탑재하기로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기아는 지난 8일 국내 미니밴 시장 최강자인 카니발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처음으로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했다.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는 대신 하이브리드카가 유례없이 높은 인기를 누리자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전략은 적중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8일 첫날에만 3만4360대를 계약하며 대흥행을 예고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사상 최다 사전계약을 기록한 아이오닉 6(3만7446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계약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은 신형 카니발 전체 사전계약 건수(3만6984대)의 93%를 차지했다. 가솔린(1052대), 디젤(1572대) 수요를 훌쩍 뛰어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보다 연비는 좋으면서 전기차의 충전 부담과 비싼 가격 등 단점이 없는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입증된 것”이라며 “친환경차로 갈아타고 싶지만 전기차는 망설이는 소비자가 많아 하이브리드카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기차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지면서 ‘하이브리드 대세론’은 더 굳어지는 모양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10월 국내 새로 등록된 하이브리드카는 24만9854대로 작년 같은 기간(17만4074대) 대비 43.5% 급증했다. 전기차가 작년 13만9218대에서 올해 13만3056대로 4.4%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5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갈수록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카 인기는 휘발유차(8.8% 증가)도 뛰어넘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디젤 신차 등록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승용차 시장에선 작년부터 디젤이 하이브리드에 밀려났다. 1~10월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가 2025년부터 부산 르노코리아자동차 공장에서 전기차 신모델을 생산한다. 미국, 중국에 이어 한국을 3대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SK온과 고성능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폴스타는 향후 배터리를 비롯한 한국산 부품 채용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다. 폴스타는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타모니카에서 '폴스타 데이'를 열고 제조 거점 다각화 전략을 발표했다. 2025년 하반기부터 '폴스타 4'를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폴스타 4는 이 회사가 내년 출시할 쿠페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폴스타는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폴스타 4를 생산해 일부는 한국 내수 시장에, 나머지는 북미 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생산량은 연 1만 대 정도로 시작해 수출 수요에 따라 점차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르노코리아, 지리 그룹과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폴스타와 르노코리아는 중국 지리 그룹·지리자동차가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품질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지리 그룹 및 르노코리아와 차량 생산 거점을 다각화하는 단계를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중국 청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한국 부산까지 총 3개국 5개의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목표를 달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만 전기차를 생산해온 폴스타가 한국 부산을 미래 생산 거점으로 낙점한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FTA 체결국을 우대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때문으로 풀이된다. 잉엔라트 폴스타 CEO는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면) 한미 FTA 덕분에 관세 측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내년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를 시작으로 ‘친환경차 대전환’에 나선다. 신차 부재와 빈약한 라인업으로 판매 부진에 시달려온 만큼 내년을 재도약 기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8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사진)은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 2023’에 연사로 나서 투자 성과를 소개하고 미래 모빌리티 전환 계획을 공개했다. 르노코리아는 2000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누적 투자액 5조원, 생산 대수 370만 대를 달성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한국의 우수한 산업과 인적 인프라는 외국인 투자의 근간”이라며 “르노코리아는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자동차회사’를 미래 모빌리티 비전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부터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포함해 친환경 전동화 차량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이브리드 기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개발하고 있다. 볼보의 모회사이자 르노그룹의 전략적 파트너인 중국 지리그룹과 협업해 볼보의 CMA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신차 출시가 없는 르노코리아는 내년 하이브리드 신차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배성수 기자 binthere@hankyung.com
운전대 대신 양손에 잡은 태블릿PC를 돌리자 자동차가 매끄럽게 회전했다. 기어비를 실시간으로 높여 태블릿을 약간만 꺾어도 자동차가 날렵하게 움직이도록 조정하는 것도 가능했다. 물리적 연결 없이 전기신호만으로 바퀴 방향을 바꾸는 HL만도의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 by Wire·SbW)’ 기술 덕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SbW가 적용된 차에선 운전대 위치를 바꾸고 나아가 운전대 자체를 없애는 것도 가능해진다”며 “자율주행 시대 차량의 실내 거주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HL만도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강원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스티어링 트랙 데이’를 개최했다. HL만도의 최첨단 기술을 외부에 소개하고 참가자가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HL만도는 이번 행사에서 SbW, 후륜조향(RWS), 전자식 브레이크(EMB) 등 다양한 기술을 공개했다. SbW가 적용된 차의 조수석에 참가자를 태우고 프로 레이서가 최고 시속 230㎞까지 운전하며 기술의 안전성과 역동성을 체험시켜주는 서킷 택시 이벤트도 진행했다. 전기 장치 오류로 조향에 문제가 생겨도 후륜조향·편제동 기술만으로 차를 응급 제어할 수 있는 ‘페일 오버’ 기술도 관심을 끌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크루즈의 무인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는 대중에게 위험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차량관리국(DMV)은 지난달 24일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에 무인 택시 영업 정지를 내리면서 이렇게 공언했다. “크루즈가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도 했다. 올 8월 세계 최초로 크루즈와 구글 웨이모 양사에 로보택시의 24시간 유료 운행을 허가한 지 석 달 만이다. 미·일에서 자율주행 사고 잇따라크루즈 로보택시는 운행 시작 후 잇따라 사고를 냈다. 환자를 태운 응급차를 가로막는가 하면 긴급 출동하던 소방차와 충돌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사고를 당한 보행자가 로보택시 밑에 깔리는 일까지 발생했다. 크루즈는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을 찾겠다”며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텍사스, 애리조나 등 미국 다른 지역에서 운행 중이던 무인 택시 400여 대를 모두 철수하고 일시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일본에서도 5월 무인 자율주행 차량에 허가를 내줬던 후쿠이현 에이헤이지 마을에서 해당 차가 접촉사고를 내면서 당국이 최근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 브라이언트 워커 스미스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크루즈의 퇴출은 자율주행 기술 자체의 내러티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업계 전체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소비자 불신에 비용도 눈덩이당초 기대와 달리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의 개막은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2020년 이전만 해도 완성차 업체는 물론 수많은 빅테크와 스타트업은 “자율주행 상용화가 곧 이뤄진다”고 장담했다. 테슬라와 애플, 구글, 바이두, GM, 현대자동차 등은 대규모 투자를 불사하며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힘
미국 완성차 ‘빅3’가 미국자동차노조(UAW)와 큰 폭의 임금 인상에 합의하면서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미국에 공장을 운영 중인 외국 자동차 업체에 도미노 임금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미국법인은 내년 1월 1일부터 미국 전체 공장 근로자 임금을 9.2%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UAW가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와 4년간 임금 약 25%를 인상하는 데 합의한 직후 나왔다. 도요타의 임금 인상률은 UAW와 빅3가 합의한 연간 인상폭(10.7%)에 근접한 수준이다. UAW 소속이 아닌 도요타가 빅3에 준하는 수준으로 임금 인상을 결정하면서 미국 내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임금 줄인상이 불가피해졌다. 혼다 역시 임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대규모 생산 기지를 둔 현대차와 기아도 영향권에 놓였다. 앞서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미국 앨라배마·조지아 공장에도 (UAW 합의에 따른) 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대차 공장이 UAW 소속은 아니지만 미국은 아직 완전고용 상태이기 때문에 근로자들과 임금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금을 올려주지 않으면 숙련직 근로자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내비친 것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전기차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열관리 기술 주도권을 둘러싸고 새 판이 열렸다. 한온시스템, 덴소 등 전통의 자동차 공조 강자들이 주름잡고 있던 시장에 현대위아를 필두로 후발 주자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다. 국내 유일의 엔진 제조 부품사인 현대위아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열관리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회사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지난달 경력직 채용 절차를 진행하면서 주력 사업인 차량 부품 인력 수요의 약 70%를 ‘열관리 전문가’로 뽑겠다고 공고했다. 이 회사가 차량 부품 부문에서 채용을 원한다고 밝힌 직무 13개 가운데 9개가 열관리 관련 직무다. 친환경차 통합 열관리 시스템(ITMS) 설계와 제어, 선행 개발, 시제작, 특허 출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인재 확보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위아가 열관리 전용 시험동까지 만들고 ITMS 본격 개발을 선언한 만큼 인재 확보에 팔을 걷은 것 같다”며 “좋은 조건을 제시해 ‘이직 러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지난 9월 경기 의왕연구소 내 6069㎡(약 1839평) 규모 부지에 개발부터 실차 검증까지 할 수 있는 열관리 시험동을 준공했다. 내연기관차 엔진 모듈 부품사였던 현대위아는 전기차 열관리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올 한 해만 전체 연구개발(R&D) 비용의 절반인 366억원을 ITMS를 비롯한 친환경 제품 개발에 투입했다. 2025년까지 ITMS 개발을 완료하고 2030년엔 매출의 30%를 열관리에서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첫 단계로 올해는 기아 EV9, 현대자동차 코나 등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올 하반기 들어 ‘수출 외발’로 버텨온 국내 완성차 업계 ‘빅 3’가 지난달 모처럼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쏘렌토, 싼타페 등 국내 대표 인기 모델의 신차 출시 효과가 빛을 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모두 69만4130대를 판매했다. 작년 10월(64만3536대) 7.9% 늘어난 규모다. 내수 판매는 11만7012대로 같은 기간 2.3% 줄었지만, 지난 9월(-6.2%)보단 감소폭이 줄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GM의 내수 판매가 반등한 덕분이다. 해외 판매는 57만7118대로 10.2% 늘었다. 현대차의 지난달 전체 판매량은 37만7986대로 집계됐다. 내수 시장에선 1년 전보다 5.9% 늘어난 6만4328대를 팔았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와중에도 지난 8월 출시된 신형 싼타페가 10월 한 달 새 8331대 판매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싼타페가 월 8000대 이상 팔린 것은 지난 2019년 6월(8192대) 이후 처음이다. 해외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31만3658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 존재감을 키웠다. ‘쏘렌토 효과’로 지난 9월 유일하게 내수 판매를 늘렸던 기아는 10월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국내 시장에선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난 4만2960대, 해외 시장에선 9.2% 늘어난 21만4139대를 팔았다. 출시 한 달 만에 국내에서 1만 대 넘게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던 신형 쏘렌토는 지난달에도 8777대 판매돼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해외 시장에선 스포티지가 4만403대 팔려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에도 K5 상품성 개선 모델, 카니발 상품성 개선 모델,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 GV80 쿠페 출시 등으로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달 4만6269대를 팔았다. 1년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캐피탈이 전기차에 특화한 리스·렌트 금융 상품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차량 가격을 주행거리가 아닌 ‘사용 후 배터리’의 가치로 평가해 월 납입금 부담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관리를 잘하면 30만 원 리워드(보상금)도 받을 수 있다. 두 회사는 사용 후 배터리의 잔존가치 평가 기술을 활용한 전기차 특화 금융 상품 ‘배터리 라이프케어’를 출시한다고 1일 발표했다.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 기아의 전기차를 리스 또는 장기렌트할 때 이용할 수 있다. 법인 계약자는 이달부터, 개인 계약자는 12월부터 가입 가능하다. 이 상품은 계약 만료 시점의 차량을 누적 주행거리가 아닌 사용 후 배터리의 가치로 평가하는 게 특징이다. 내연기관차에 특화한 기존 상품과 달리 배터리의 잔존 가치가 중요한 전기차만의 특성을 고려했다.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평가할 때보다 차량 잔존가치를 높게 설정할 수 있어 월 납입금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5000만원 상당의 아이오닉 6를 36개월(약정 주행거리 4만㎞) 리스로 이용할 경우 배터리 라이프케어를 이용하면 기존 상품 대비 매달 약 3만 원을 아낄 수 있다. 배터리 관리를 잘하면 차량을 반납할 때 30만 원의 리워드도 받을 수 있다. 실제 누적 주행거리와 배터리의 상태에 따라 계산되는 배터리 관리 목표점수를 계약 만료 시점까지 달성하면 리워드를 주는 식이다. 운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자가 진단 장치를 통해 배터리 관련 정보와 점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운전 습관, 충전 패턴 등을 교정하면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다. 김병진 현대캐피탈 실장은 ”전기차 임대 고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안정적
HL그룹이 자동차 부품 계열사 HL만도의 전동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고 31일 발표했다. 브레이크·스티어링·서스펜션 등 3개 조직으로 나뉘어 있던 기존 사업부문(BU·비즈니스유닛)을 ‘MDS’와 ‘RCS’ 2개 BU로 통합·개편하는 게 골자다. MDS(모빌리티 다이내믹 솔루션) BU는 전기 기계식 브레이크, 통합 전자 제동장치, 전동식 조향 장치 등 전기전자 제품과 자율주행·전동화 부품을 담당한다. RCS(라이드 컴포트&세이프티) BU는 브레이크 캘리퍼, 서스펜션 등 기존 하드웨어 제품에 집중한다. MDS BU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정재영 부사장이, RCS BU장은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출신 정관삼 부사장이 맡는다. 개편된 BU제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회사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 시장은 물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균형을 염두에 둔 조직 개편”이라며 “지난 8월 조성현 부회장을 자동차 섹터장에 임명한 데 이어 조직 개편을 마치고 미래차 시장 환경을 정면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최근 전기차 시장의 화두는 ‘가격’이다.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고금리로 자동차 구매의 부담이 커지면서 내연기관차보다 30%가량 가격이 비싼 전기차 수요는 주춤하는 추세다. 이 늪을 돌파하고 대중화의 계단에 올라서려면 결국 더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는 수밖에 없다.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중저가·보급형 전기차 출시에 팔을 걷은 배경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전기차 배터리다.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선 전체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의 제조 비용을 낮추는 게 핵심이다. ○값싼 LFP 배터리 비중 16→40%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LFP 배터리는 배터리 4대 구성 요소 중에서도 원가 비중이 가장 높은 양극재 소재로 리튬인산철을 쓰는 배터리다. 값비싼 코발트를 쓰지 않기 때문에 배터리 제조에 투입되는 원자재 가격을 낮출 수 있어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작년부터 니켈, 코발트 등 삼원계 배터리의 원자재로 쓰이는 핵심 광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LFP 배터리의 ‘가성비’는 더 큰 강점으로 떠올랐다. 저렴하고 세계 어디서나 채굴할 수 있는 철을 주소재로 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전기차에 탑재되는 LFP 배터리 비중은 2020년 16%에서 2022년 40%로 급등했다. LFP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중국에선 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의 비중이 이미 3년 전부터 삼원계 배터리 비중을 뛰어넘었다. 안전성이 높고 수명이 길다는 것도 LFP 배터리의 장점으로 꼽힌다. LFP의 특성은 주소재인 철과 비슷하다. 화학 구조상 안정적인 데다 리튬이온의 이동이 쉬워서 섭씨 300도 이상의 고온이나 과충전·과방전 상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빈난새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