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챗GPT냐, 구글의 제미나이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냐,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냐. 인공지능(AI) 버블론을 구실로 한동안 조정을 겪던 기술주가 이젠 구글이 일으킨 지각변동에 따라 울고 웃고 있습니다.구글의 제미나이 3.0과 나노 바나나 프로가 챗GPT와 소라를 능가했다는 평가가 쏟아지면서 구글이 제미나이로 'AI 모델 대장' 자리는 물론, 그 제미나이를 훈련시킨 자체 개발 칩 TPU로 엔비디아의 아성까지 노린다는 서사가 부상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 칩에 의존하고 있는 메타가 구글 TPU의 직접 구매까지 논의하고 있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는 여기에 더 불을 붙였습니다.'이런 스토리에 지난 며칠 고초(?)를 겪은 것은 이른바 '오픈AI 진영'으로 묶인 기업들입니다. 오라클은 26일까지 지난 한 달 간 27% 하락하며 9월 오픈AI와의 파트너십 발표 이후 주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고, 마이크로소프트(-8.7%) AMD(-17.5%) 그리고 엔비디아(-5.9%)까지 주가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반면 구글은 한 달 새 19%, TPU 제조 파트너 브로드컴은 10% 뛰었습니다. 구글은 무려 6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지요. 하이퍼스케일러 가운데 유일하게 AI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풀 스택(full stack)' 기업으로서의 잠재력을 드디어 발산하기 시작한 겁니다. 조만간 시총 4조 달러 선을 넘어 1위 엔비디아의 왕좌를 넘보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큽니다.지금 시장을 흔들고 있는 구글의 AI 풀 스택 전략 핵심은 자체 제작 AI 칩인 TPU입니다. TPU가 뭐길래 AI 가속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마저 이 스토리에 흔들리고 있는 걸까요? 정말 구글이 엔비
지난 한 주 미국 증시는 황소(강세론자)와 곰(약세론자) 모두를 함정에 빠뜨린 '변동성 끝판왕'의 장세였습니다. 끝나지 않는 인공지능(AI) 버블론 속 엔비디아 실적, 사상 최장 미 연방정부 셧다운 이후 첫 공식 고용 데이터 발표, 11월 기준 사상 최대 규모(3조1000억 달러)의 옵션 만기일까지. 유동성 환경이 나쁘고 심리가 취약한 시장은 널을 뛰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다음날이었던 20일(현지시간), 1.5% 넘게 상승 출발했던 S&P 500은 1.5% 이상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S&P 500이 하루 만에 이 정도의 변동성을 보인 건 이날을 제외하면 지난 4월 8일 상호관세의 날,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인 10월 7·9일까지 역사상 단 세 번 뿐이었습니다. 이런 급격한 변동성 뒤엔 구조적으로 달러 유동성 부족이 심해지고 있는 환경이 있습니다. 유동성과 투자 심리에 가장 민감한 암호화폐 시장은 20일 미국 증시 개장 전부터 이미 하락 반전한 상태였는데요.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10월 10일 대규모 청산 사태의 상흔이 아직 깊은데다, 최근의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기관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위축 때문에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결국 비트코인은 한때 8만 달러대까지 밀려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더 위축시켰습니다. (※관련 기사: AI 버블론은 핑계고?...최근 증시·코인 약세 진짜 이유는)이런 배경에서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유동성 부족을 풀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Fed 인사들의 말 한 마디에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요동치고, 위험자산 가격들도 널뛰기를 하는 이유입니다.지난 20일엔 리사 쿡 Fed 이사와
운명의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19일(현지시간), 모처럼 인공지능(AI) 핵심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뉴욕 증시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10월 분기 실적은 역시 모든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애프터마켓에서 5% 뛰었습니다. 이른바 'AI 버블론' 우려가 드디어 잦아드는 걸까요? 사실 최근 주식,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 가격의 하락을 AI 버블론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엔 찜찜한 점이 많았습니다. AI 버블론은 새로운 스토리가 아니었습니다. 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과연 수익화 결실로 돌아올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지난해 하반기 알파벳(구글)의 실적 발표 이후로 계속 자라나고 있었습니다.물론 최근 몇 달 간 △오픈AI와 엔비디아를 둘러싼 순환 투자 구조 △닷컴버블 당시를 연상시키는 공급자 금융(벤더 파이낸싱) △5년 간 5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대규모 AI 투자가 부채로 조달되기 시작했다는 점 △AI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는 공급 부족 △AI 관련주에 대한 증시 의존 심화 등 AI 버블 우려를 부채질하는 요인들이 많아진 게 사실입니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대규모 AI 투자가 결국 이들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을 압박해 → 자사주 매입 둔화와 자금 조달 비용 상승 → 주가 밸류에이션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AI 낙관론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의 내러티브가 어느 한 순간 AI 버블론으로 바뀌고 위험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데에는 다른 트리거가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비트코인 약세장에 드러난 유동성
인공지능(AI) 투자 심리의 균열이 심상치 않습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2.3% 급락한 나스닥을 필두로 일제히 큰 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진데다, AI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대호황'에도 일본 NAND 생산업체 키옥시아가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은 것이 또 한 번 AI 버블 우려를 자극했습니다.극에 달한 AI 낙관론으로 무장했던 '방탄' 증시가 확실히 거품 우려에 점점 취약해지는 모습입니다. 그 기저엔 AI에 의존한 상승장이 길어지면서 극단적으로 좁아졌던 시장 폭에 대한 투자자들의 누적된 피로도 깔려 있습니다. 강세론자들이 최근의 조정에 대해 '약세장으로의 전환'이 아닌 '건전한 조정' '속도 조절'이라고 주장하는 근거이기도 합니다.그럼에도 AI 버블론은 점점 거세지는 분위기입니다. 가장 최근의 논란은 세 가지로 좁혀집니다. ①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다시 환기시킨 GPU 감가상각 문제 ② 최소 5조 달러로 추산되는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투자에 빅테크의 현금뿐 아니라 은행 대출, 회사채, 사모대출 등 모든 형태의 자본이 빨려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약속된 수익이 돌아올지의 문제 ③ AI 수요가 진짜라고 해도 전력, 컴퓨팅 자원, 부지 등 각종 공급 제약 때문에 야심찬 투자들이 제때 집행될 수 있을지의 문제입니다. GPU 감가상각 논란, AI판 분식회계?GPU 감가상각 논란부터 알아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붕괴를 예견해 유명세를 얻은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는 최근 오라클, 메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GPU 칩의
엔비디아와 코카콜라 중 어떤 주식이 더 쌀까.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거품론’의 중심에 선 주식이고 코카콜라는 워런 버핏이 사랑할 만큼 ‘가치주의 상징’이다. 대부분 투자자는 당연히 코카콜라가 더 저렴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기술주에 투자하는 월가 펀드매니저들의 눈은 반대다. ◇피터 린치가 고안한 판단지표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코카콜라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2.6배, 23.9배다. PER로 볼 때 엔비디아가 코카콜라보다 약 두 배 비싸다. 하지만 PER만으론 AI 기술주의 가치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면 시간이 갈수록 PER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엔비디아 주가는 2023년 초에 비해 13배 넘게 올랐지만, PER은 약 90배에서 40배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월가에서는 엔비디아처럼 이익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기업은 PER, 주당순이익(EPS) 등 전통적 지표뿐만 아니라 주가수익성장비율(PEG)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PEG는 PER을 연평균 EPS 증가율로 나눈 값이다.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피터 린치가 고안했다. 현재 PER이 높더라도 향후 이익 증가율이 더 높다면 여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가정을 기반으로 한다.월가에선 첨단 기술주 주가가 기업가치 이상으로 폭등하자 이를 해석하기 위한 수단으로 PEG를 이용한다. 린치는 PEG가 0.5배 미만이면 적극 매수, 1.5배 초과면 매도할 것을 권했다.엔비디아의 향후 5년간 연평균 EPS 증가율은 약 38%로, PEG는 1.1배다. 안정적이지만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코카콜라의 PEG는 4.06배로 엔비디아보다 훨씬 높다. 유통업체 월마트 PEG도 4.68배에 달한다. PEG로 보면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는 현대 인공지능(AI)의 대부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챗GPT 같은 모델의 토대가 된 인공신경망과 그를 통한 머신러닝(기계학습)·딥러닝의 기초를 세운 것이 힌튼 교수이기 때문입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컴퓨터과학 분야의 노벨상인 튜링상과 노벨물리학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인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힌튼 교수는 이제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데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AI가 인류에 위협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개발되어야 하는데, AI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른데다 수익화에 골몰하는 빅테크들이 그 경로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주도하고 있어 안전한 AI를 위한 고민은 뒷전이 되고 있다는 게 그의 우려입니다. 인류가 AI를 통제하긴커녕, AI가 인간보다 훨씬 지능적으로 발전해 인류를 장악하고 지배하는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이를 두고 갈등을 겪다 결국 회사를 떠나 '안전한 초지능(Safe Superintelligence)'이란 이름의 새로운 회사를 만든 일리야 수츠케버도 힌튼 교수의 제자입니다. AI 낙관론에 취했던 시장, '고용 충격' 그림자를 보다 갑자기 힌튼 교수의 이야기를 꺼낸 건 AI 낙관론에만 집중하던 투자자들이 AI가 노동시장에 가져올 수 있는 충격에도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주 미국 증시의 하락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단기 유동성 경색이 극도로 좁아진 시장 폭과 높은 밸류에이션, AI 버블과 고용 추가 악화 가능성 등 시장이 이미 안고 있던 불안을 자극한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
극도로 좁아진 시장 폭과 높은 밸류에이션, 인공지능(AI) 버블 우려 등 갖가지 걱정의 벽을 타고도 마냥 오르던 미국 증시가 결국 버티지 못한 채 하락하고 있습니다. S&P 500 지수는 6일(현지시간) 1%, 나스닥은 1.9% 다시 하락했는데요.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단기 유동성 경색 심화, AI발 고용 악화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그동안 AI 주도 상승에 가려 있던 요인들이 시장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셧다운은 끝날 것이고, 설사 12월을 건너뛰더라도 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음이 가라앉고 나면 투자자들은 다시 지금의 AI 투자가 버블인지, 그렇다면 어느 단계에 있는지, 과연 언제 터질 것인지의 문제와 씨름해야 하겠지요. 2008년 금융위기의 주역들 재등장특히 이번주엔 안 그래도 AI 버블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하는 뉴스들이 많았습니다. 먼저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시장이 AI에 충분히 열광(exuberance)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뉘앙스를 비치면서 "투자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는 지급 보증을 미국 정부가 최종 지원(backstop)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여전히 돈을 못 벌고 있는 오픈AI가 엔비디아, 오라클, AMD 같은 기업들과 1조4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해 시장의 불안이 컸지요. 여기에 추가로 정부 지원까지 거론하니 '수익화에 자신이 없는 것 아니냐' '버블을 더 키우겠다는 것이냐'는 우려를 키웠습니다.이런 상황에서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 마이클
한경미디어그룹이 11월부터 더욱 깊이 있고 다채로운 해외 투자 정보를 선보입니다. 신문 지면과 온라인, 유튜브 채널을 연계해 핵심 종목 데이터부터 해외 주식 투자에 필요한 글로벌 뉴스는 물론 원자재와 상장지수펀드(ETF) 등 ‘서학개미’(해외 주식 개인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24시간 제공합니다. 해외 투자의 첫걸음부터 실전 포트폴리오 구축까지 한경이 투자자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매일 아침 8시 ‘핫한’ 해외 종목 소개한국경제신문 글로벌마켓면은 게재일을 주 3회에서 주 4회 이상으로 늘리고 광고를 빼 콘텐츠를 두 배로 확대합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핫픽! 해외주식’에선 최근 시장에서 화제가 되는 종목이나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유망 종목을 매일 엄선해 투자에 필요한 데이터와 함께 소개합니다.미국 뉴욕증시에는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매그니피센트7’(M7) 외에도 유망한 종목이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까지 국내에서 생소한 종목이던 팰런티어는 지난 2년간 4배 넘게 급등했습니다. 일본 증시에서는 헬로키티 캐릭터로 유명한 산리오가 3년간 3배 넘게 올랐습니다.이처럼 국내 투자자에게 덜 알려졌지만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을 한경 국제부·증권부 기자들과 뉴욕특파원이 발굴해 데이터와 함께 소개합니다. 한경이 엄선한 해외 주식 전문가들이 배당주를 모아 월급 통장처럼 만드는 전략 등 포트폴리오 전략도 제시합니다.핫픽! 해외주식은 매일 오전 8시 온라인에서 먼저 볼 수 있습니다. 바쁜 출근길, 하루의 시작을 한경 주식 리포트와 함께하는 건 어떨까요
지난 한 주 주식시장은 '엔비디아의 주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습니다. 10월 29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하며 기업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올 7월 4조 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78일 만에 이룬 기록적인 성장입니다.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행사(GTC)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 상향, 노키아 지분 투자 등 시장을 환호하게 만든 발표들을 쏟아낸 데 따른 반응이었습니다. 이제 엔비디아는 미국 S&P 500 산업재 섹터 기업 70여 곳을 다 합친 것보다 기업가치가 커졌습니다.바로 뒤이어 젠슨 황 CEO가 날아간 곳은 다름 아닌 한국이었습니다.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은 맛보기였죠. 젠슨 황 CEO는 한국 대표 기업 총수들과 이재명 대통령까지 모인 자리에서 한국 기업·정부에 블랙웰 GPU 26만 장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했습니다.26만 장은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순방에 동행했던 젠슨 황 CEO가 영국에 배치하겠다고 약속한 AI 칩 공급 규모 12만 장보다 두 배 이상 많습니다. 참고로 이 12만 장도 유럽 최대 규모입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원래 (한국에) 있던 GPU 4만 장에서 26만 장이 들어오면 합해서 30만 장 정도가 되고, 그 숫자면 (GPU 규모로 세계 AI) 3강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젠슨 황 CEO는 왜 한국 시장에 이렇게 공을 들이는 걸까요? 왜 오픈AI, 인텔에 이은 엔비디아의 다음 투자처가 노키아인 걸까요? "엔비디아는 단순한 GPU가 아닌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인) 'AI 팩토리'를 만드는
월말을 앞두고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인공지능(AI) 버블 논란, 높은 밸류에이션 우려, 실물 경제 둔화 위험 등으로 AI가 주도하는 증시 상승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는데요.여기에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 '매파적 인하'와 메타의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증시의 방향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혼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세장이 지속된다면 어떤 주식을 사야 할지, 이미 많이 오른 것 같은 주식을 사도 되는지에 대한 망설임까지 가지각색의 고민들입니다. 금리 인하 사이클 탈선?사실 Fed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FOMC) 결과만 놓고 보면 시장의 예상대로였습니다. Fed는 9월에 이어 금리를 다시 한 번 0.25%포인트 내렸고,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QT) 절차도 오는 12월 1일부터 끝내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초단기 자금 시장에서 유동성 부족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음에도 Fed가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는 대신 12월로 QT 종료를 미뤘다는 아쉬움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한 이유입니다.둘째, 시장이 이미 기정사실화 하고 있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해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며 기대를 후퇴시켰다는 점입니다. '플러스 알파'를 원했던 시장의 과잉 낙관론이 힘을 약간 잃은 것이지요. 파월 의장은 애매하고 추상적인 표현을 선호하는 중앙은행답지 않게 단호한 톤을 써가며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Fed 내 의견 분열이 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0.2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FOMC에선 동결해
지난주까지의 혼란이 무색할 만큼 미국 증시가 끈질긴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 들어 21일(현지시간)까지 S&P 500 상승률은 14.8%. 지난 10년 연평균 상승률 12.3%를 이미 뛰어넘었습니다.2022년 10월 12일부터 시작된 지금의 강세장은 이제 만 3년이 됐는데요. 역사적으로 2차 대전 이후 강세장이 3년 이상 지속된 여덟 번의 사례를 보면 평균적으로 3년차 상승률은 6%, 4년차 상승률은 13%였습니다.이렇게 역사적 강세장의 패턴도 뛰어넘는 성과를 이미 거뒀다 보니, 연말 랠리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지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11월부터 연말연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 랠리'가 올해는 일찍 시작됐다가 이미 끝난 건 아니냐는 불안감입니다. 아직 거두지 않은 변동성 주의보최근 재점화된 미중 무역 전쟁과 장기화하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중단), 지난주까지 시장을 긴장시켰던 신용 리스크와 유동성 스트레스 등은 이런 불안에 투자자들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었습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시타델증권 등 월가에서도 10월 말까지는 변동성과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① 우선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 셧다운 장기화 등 정치·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아직 안 끝났습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는 만에 하나 미국과 중국이 관세 유예 종료 기한(11월 10일)까지 타결을 이루지 못하면 S&P 500이 최대 11%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었는데요. 물론 미국은 희토류와 대두, 중국은 반도체와 대만 문제가 걸린 만큼 '어떤 형태로든' 일단은 타협을 할 것이란 게 중론이지요.
미중 무역 전쟁에 이어 지역은행 부실 우려까지.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 앞에 뒀던 미국 증시에 변동성이 돌아왔습니다. 물론 이런 변수들에도 인공지능(AI) 혁명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완화가 주도하는 구조적 강세장에 대한 기대는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습니다. 17일(현지시간) 3대 지수는 모두 반등에 성공했고 S&P 500 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 근처에 복귀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탄'이었던 미국 증시에도 짧게나마 국면 전환의 시점이 오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6개월 간 S&P 500은 무려 30% 올랐습니다. 일일 변동폭이 1% 미만인 거래일이 무려 33일 동안 이어지는, 역사적인 저(低)변동성도 동반됐습니다. AI 관련주에 대한 낙관이 지나친 건 아닌지, 미국 경제의 체력은 정말 증시가 오르는 만큼 좋은 것인지, '걱정의 벽'을 타고 계속 오르는 증시를 바라보며 투자자들의 마음 속 불안의 싹이 자라고 있을 때 결국 변동성이 재등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응해 대규모 관세 부과를 위협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고, 이어 또 미국 지역은행 위기설이 급부상했습니다. 혹여 뭔가 터지진 않을까 주변을 살피던 투자자들의 심리는 순식간에 흔들렸습니다. 지금 Fed '긴축 종료' 신호의 뜻이렇게 많은 뉴스들로 시장이 혼란했던 일주일이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한 뉴스는 따로 있었습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 14일 "향후 몇 달 안에" 양적 긴축(QT)을 중단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입니다. Fed는 2022년부터 코로나 팬데믹 때 시행한 대규모 채권 매입을 되돌리기 위해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정책을 3년
“자본도, 투자자도 아닌 여러분 꿈의 크기가 여러분을 일으켜 키울 겁니다.”글로벌 외식그룹 스노우폭스 창업자 김승호 짐킴패밀리오피스 회장의 말에 미국 뉴욕 브루클린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년 1200여 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 대표 기업의 창업 스토리를 듣기 위해 뉴욕은 물론 한국, 멕시코, 이스라엘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이들이다. 휴스턴에서 창업한 스노우폭스를 2023년 8000억원에 매각한 재미 한인 사업가 김 회장은 “이곳 미국처럼 ‘남의 나라’에서 성공할 땐 상상력이야말로 누구도 절대 뺏을 수 없는 가장 큰 자산”이라며 “오늘 이 문을 나서면 여러분의 꿈의 크기를 재조정하길 바란다”고 했다. ◇“K네트워크를 뉴욕의 축제로”16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네이비야드 두걸 그린하우스에서 한국 스타트업과 기술, 문화, 음식 등 ‘K컬처’를 전면에 내건 ‘꿈(KOOM) 페스티벌’이 개막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북미 지역 한인 창업가 단체 한인창업자연합(UKF)은 한국 창업자와 미국 투자사를 연결해주는 연례 스타트업 포럼을 한국 문화와 엮어 축제 형식으로 재탄생시켰다. 스타트업 피칭뿐 아니라 한국 대표 창업자·기업인의 강연, 한식, K팝 공연 등을 한곳에 모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했다.개막을 알린 첫 대담의 주인공은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과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였다. 두 사람은 청년 창업자를 지원하는 오렌지플래닛 창업재단의 설립자와 이사장으로도 인연이 깊다. 삼성전자에서 시스템 LSI, OLED 등 여러 사업부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던 권 전 회장은 젊은 창업자들에게 “실패한 사업주들의 공통된 특징
한동안 잠잠하던 미중 간 무역 전쟁이 다시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핵심은 이번에도 희토류입니다. 지난 9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한 것이 조정의 빌미를 찾던 시장에 '하락 트리거'가 됐습니다. 미국은 이를 두고 "경제적 선전 포고"라면서 대중국 100% 관세를 예고, 위험자산 급락을 불러일으켰습니다.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후 "(중국 문제에 대해) 걱정 말라"면서 시장 달래기에 나섰죠. 반복되는 미중 갈등 패턴에 익숙해진 월가도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릴 APE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회담이 성사되면 어떤 형태로든 일단 다시 휴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미중 간 긴장 고조는 이를 앞두고 서로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계산된 때리기라는 겁니다. 증시가 하락할 때마다 '바이더딥(저가매수)' 군단이 하방을 받쳐주는 이유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희토류를 둘러싼 근본적인 리스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희토류 공급망 구축이 인공지능(AI) 시대 기술 패권 전쟁의 핵심 축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새 국면으로희토류(rare earths)는 말 그대로 땅속에 있는 희소한 원소입니다. 실제로 희귀하진 않고 지구에 비교적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지만, 매장량의 절반 가까이(44%)가 중국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분리·추출·정제·가공 과정이 기술적으로 어렵고 환경 오염 위험이 크기 때문에 희귀한 취급을 받습니다. 이 희토류는 반도체, 반도체 장비, 전기차 모터, 전투기, 풍력 터빈, AI 서버 냉각 모터 등등에 쓰여 첨단 기술
“각국 정부가 부채를 인플레이션으로 해결하려는 의도를 시장이 파악하기 시작했다. 자산 버블이 계속 커질 수 있다.”(헤지펀드 원리버애셋매니지먼트 창업자 에릭 피터스)금값과 비트코인 가격이 동시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P500 등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를 비롯해 일본, 한국 등 주요국 주가지수도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그야말로 안 오르는 자산을 찾기 어려운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달러, 일본 엔 등 주요국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해 금,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으로 몰리는 ‘탈(脫)화폐 거래(debasement trade)’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값 4000달러대 안착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트로이온스당 4070.5달러로, 전날보다 1.7% 올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4000달러대에 안착한 것이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도 12만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9월 말 저점인 10만9000달러에서 10% 이상 올랐다.뉴욕증시는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지속과 ‘인공지능(AI)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1975년 이후 금값과 S&P500지수가 같은 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차기 총리로 공격적 재정 정책을 중시하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유력해지면서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통상 시장에선 안전 자산인 금이 오를 때 위험 자산인 주식과 가상자산 등
추석 연휴로 한국 시장이 쉬는 동안 미국 증시는 또 신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습니다. 물론 증시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금은 역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했고 은, 구리, 천연가스 등 그외 금속·원자재도 상승가도입니다. 3분기 내내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12만 달러 중반에 다시 안착했습니다. 그야말로 (국채만 빼고) 안 오르는 자산군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거의 모든 게 오르는 '에브리씽 랠리(everything rally)'입니다. 전 세계 각국 정부들의 돈 풀기 경쟁은 이런 시장 흐름을 고착화시키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아베노믹스' 계승자 다카이치 총리가 당선됐고, 프랑스에선 긴축 예산을 추진하던 내각이 줄줄이 쫓겨나고 있습니다. 미국도 40조 달러에 가까운 부채를 안고 있는 현실이고요. 이렇게 돈이 무한정 풀리면 화폐와 현금의 가치는 더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귀금속, 원자재, 암호화폐, AI·혁신 기업의 주식과 회사채까지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으로 피신하는 전략,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가 부상하고 있는 이유입니다.올 1월부터 "금 상승의 근본적 원인은 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때문"이라고 주장해온 JP모건은 앞으로 이런 투자 전략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금이 천장 없이 오르는 기세를 보면 타당해 보입니다. 과도한 부채를 진 정부들이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고 화폐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시장과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는 것이죠. 실제 오늘날 실질 구매력으로 따진 달러의 가치는 2000년 대비 53%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화폐 탈출' 랠리&nbs
“투자자들은 지금 인생에 두 번 오기 힘든 기술 혁명의 기회를 맞고 있다.”관세 불확실성과 7년 만에 재연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가라앉지 않는 기술주 거품 논쟁까지. 산적한 과제에도 월가 투자은행들이 증시 강세론을 쏟아내는 배경엔 인공지능(AI)이 호황을 이끌 것이라는 낙관이 깔려 있다. 최근 미국 S&P500지수가 내년 말 900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해 주목받은 줄리언 이매뉴얼 에버코어ISI 수석 주식·퀀트 전략가는 “지금은 (30년 전) 인터넷 혁명처럼 또 다른 AI 혁명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며 “기술 혁명이 주가와 사회 전반의 성장률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금리 인하가 증시 이끌 동력미국 증시는 AI 낙관론에 힘입어 지난 4월 저점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31% 상승했다. 경기 침체기 때 단기 반등한 경우를 제외하면 약 20년 만에 가장 좋은 성과다. 이미 쉼 없이 달려온 미국 증시를 향후 더 높은 고점으로 이끌 핵심 동력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다.지난달 8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재개한 Fed는 이달과 오는 12월에도 금리를 더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는 고용시장이 둔화하는 와중에도 올 2분기 3.8% 성장하며 침체 위험을 일단 비껴갔다. 경쟁적으로 늘린 AI 인프라 설비투자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덕분이다. 여기에 Fed의 연속 금리 인하까지 가세하면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주식에 대한 향후 3개월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매수)로 상향한 골드만삭스의 크리스티안 뮐러글리스만 자산배분전략 총괄은 “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랠리를 이어가면서 버블 논쟁이 고조되고 있다. 2000년 닷컴버블이 꺼졌을 당시 나스닥지수는 정점에서 2년5개월 동안 약 80% 폭락했다. 2000년의 고점(5048)을 회복하는 데 15년이 걸렸다. 그 공포를 기억하는 월가에선 지금의 AI 주도 랠리가 버블 붕괴로 이어질 주가 과열의 전조인지, 아니면 수년간 계속될 구조적 강세장의 초입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수익성 둔화 우려 커져주가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전통 지표들만 보면 해석이 엇갈린다. 워런 버핏이 “밸류에이션 단일 지표로 최고”라고 칭한 ‘버핏지수’(미국 상장 주식 시가총액÷국민총생산)는 7일(현지시간) 기준 220%를 넘었다. 닷컴버블(140%)과 코로나19 직후 유동성 랠리(190%) 당시 수준을 뛰어넘었다. 반면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은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이 28배 수준으로, 닷컴버블 정점(47배)에 아직 크게 못 미친다.최근 AI 버블론의 핵심은 따로 있다. 첫째, 투자 수익성 문제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메타·오라클 등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들이 AI 구동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경쟁적으로 쏟아붓고 있지만 그 이상의 수익으로 돌아올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JP모간은 미국 5대 CSP의 AI 자본지출 규모가 2027년까지 1조2000억달러(약 169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털 창업자는 “지금 오가는 수치들은 비현실적”이라며 “막대한 자본 파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했다. AI가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기술임은 분명하지만, 단기 수익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저점 대비 30% 넘게 급등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늘고 있어서다.7일(현지시간) 기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최근 9거래일 중 8거래일 상승하며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관투자가도 풋옵션을 활용한 방어적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이런 가운데 월가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에게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커버드콜은 주식이나 ETF를 보유한 상태에서 해당 기초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는 방식이다. 자산 가격 상승 시 수익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 횡보나 소폭 하락 시엔 주가 하락을 옵션 프리미엄으로 만회할 수 있어 비교적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반면 급락장에서는 하방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상승장에서는 수익 한계가 있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커버드콜 ETF는 액티브 전략을 도입해 이런 한계를 일부 보완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커버드콜 ETF를 고를 땐 먼저 기초자산을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안정성을 원한다면 S&P500지수 기반 상품이, 주가 상승 이익을 더 가져가고 싶다면 기술주 기반의 나스닥100지수 기반 상품이 적합하다.콜옵션 매도 비중을 보면 인컴 수익과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수익의 비중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옵션 매도 비율이 높을수록 옵션 프리미엄이 커져 분배금(인컴 수익)은 높아지지만, 상승장에서 상방 제한이 강하다는 커버드콜의 한계가 크게 작용한다.분배율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지난 4월 저점 이후 30% 이상 급등한 미국 증시가 다시 한 번 버블 논란에 섰습니다. 계절적으로 안 좋다던 9월에도 S&P 500이 한 달 간 3% 또 상승하면서 증시의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거의 모든 밸류에이션 지표들이 역사적 고점 수준을 찍은데다, 그동안 상승장을 이끌어온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천문학적인 지출이 과연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이 근래 다시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이 '밸류에이션을 보여주는 최고의 단일 지표'라고 칭하면서 유명해졌던 이른바 '버핏 지수'도 이미 사상 최고치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미국 상장주식 시가총액을 GNP(국민총생산)로 나눠 구하는 이 지표는 현재 217%. 닷컴버블(140%)과 코로나 직후 유동성 랠리(190%)를 모두 웃돕니다.버핏은 과거 이 지수가 “200%에 접근하면 불장난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했었는데, 지금은 그 수준도 한참 넘어섰습니다. 사실 지난 23일 "여러 지표로 볼 때 증시가 상당히 고평가된 상태"라고 말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것도 이미 투자자들의 심리가 이런 고평가 우려에 예민해진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다시, 버블 걱정의 이유월스트리트 일각에선 미국 증시가 실물 경제와 괴리된 채 AI에 의존해 상승하는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걱정이 있습니다. 너무나 강한 미국 경제 성장률도 사실 데이터센터를 필두로 한 AI 투자를 제외하면 내수 성장세는 크게 둔화됐습니다. 미국 비농업고용 6개월 변화율은 제자리걸음 상태고, 견조해 보이는 소비도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고소득층을 제외하면 낙관하기 어렵습
지난 26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심장부 록펠러센터. 마천루가 밀집한 이 광장의 북쪽 건물에 한국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피칭을 보기 위해 전 세계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가 모여들었다.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과 사업 모델을 공부하러 온 뉴욕 기반 창업자와 에너지 전환, 인공지능(AI) 등 각 분야 연구자들도 집결했다.매년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기후 행사 ‘뉴욕 기후주간’에 발맞춰 한국 기후테크 스타트업과 글로벌 투자자·파트너를 연결하는 ‘코리아 클라이밋 테크 서밋’이 처음 열렸다. 행사를 기획한 뉴욕 기반 기후테크 특화 AC 위트니스크리에이티브파트너스의 정수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의 훌륭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했다. 컬럼비아대 테크놀로지벤처, 블랙혼벤처스,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등이 파트너로 참여했다.이날 피칭의 기회를 쥔 스타트업은 단 12곳. 세계 최초로 차세대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개발해 상용화한 스탠다드에너지, 게르마늄 기반의 근적외선 이미지 센서 기술로 소재 구성을 식별해주는 비전 AI를 선보인 스트라티오, 태양광 폐패널에서 알루미늄·은·구리 등 고순도 자원을 저렴하게 회수하는 기술을 발표한 다이나믹인더스트리, 해양 청소 무인 로봇을 만드는 쉐코, 폐플라스틱 해중합 기술의 테라클, 버섯 균사체로 대체 가죽 소재를 개발한 마이셀 등 한국 대표 스타트업들이 투자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치열한 발표전을 벌였다.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로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저렴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심장부 록펠러센터. 마천루가 밀집한 이 광장의 북쪽 건물에 한국 기후테크 스타트업 12곳의 피칭(투자 유치 설명)을 보기 위해 전 세계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가 모여들었다.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과 사업 모델을 공부하러 온 뉴욕 기반 창업자들과 에너지 전환, 순환경제, 인공지능(AI) 등 각 분야 연구자들도 집결했다. 행사장 수용 인원인 300명을 훌쩍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고, 결국 발길을 돌려야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매년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기후 행사 '뉴욕 기후주간(Climate Week NYC)'에 발맞춰 한국 기후테크 스타트업과 글로벌 투자자·파트너를 연결하는 '코리아 클라이밋 테크 서밋(Korea Climate Tech Summit)'이 처음 열렸다. 행사를 기획한 뉴욕의 기후테크 특화 액셀러레이터 위트니스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스의 정수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의 훌륭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며 "예상보다 훨씬 반응이 뜨거워 정말 놀랐다"고 했다. 뉴욕 컬럼비아대 테크놀로지 벤처, 블랙혼벤처스,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소풍벤처스, D3쥬빌리파트너스 등 국내외 유명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도 파트너로 참여했다. 차세대 에너지부터 AI 기반 재활용 기술까지 이날 피칭의 기회를 쥔 스타트업은 단 12곳. 차세대 에너지 기술, 재활용 활성화 기술부터 대체 소재, 폐기물 처리 로봇까지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투자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사업 현황과 성장 전략을 어필했다. 세
미국 유일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 다음날인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3%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날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과 더 좋은 가이던스를 내놨음에도 올 들어 이미 두 배 오른 주가에 대한 부담, 그리고 삼성전자의 엔비디아향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진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월가는 이런 단기 주가 움직임과 별개로 일제히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캔터피츠제럴드($185→200), 키뱅크($150→215), JP모건($185→220), 스티펠($173→195), 도이체방크($175→200) 등 대부분 애널리스트가 장기적 강세를 전망하는 가장 큰 근거는 HBM뿐 아니라 범용·고부가 DRAM, 그리고 스토리지(저장장치)용 NAND의 강한 수요입니다.JP모건은 "DRAM과 NAND 모두 가격이 예상보다 좋았다. 데이터센터 성장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되고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총마진이 매 분기 확장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스티펠도 "핵심은 클라우드와 하이퍼스케일 메모리 부문"이라면서 "메모리 시장이 소비자 중심에서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전환되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결국 이번 마이크론 실적은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이 당초 수혜가 집중됐던 HBM을 넘어 범용 메모리와 스토리지 제품군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였습니다.이런 반도체 산업의 내러티브 변화는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슈 중 하나입니다. 씨게이트(약 170%), 웨스턴디지털(약 150%), 샌디스크(약 200%) 같은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수입차 관세에 대응해 40% 안팎인 현지 생산 비중을 2030년까지 80%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생산 차종도 늘린다. 관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미국 시장 점유율도 끌어올리려면 현지 생산 확대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본 것이다. 현대차는 단기적으로 미국 차값 인상 대신 판매를 늘리는 식으로 관세 충격을 끌어안기로 했다. ◇“현지 생산 원칙 지킬 것”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사장)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미국 판매 차량의 8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해야 시장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성장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 판매한 91만2000대 중 39.5%인 36만 대만 앨라배마공장(HMMA)에서 생산했다. 도요타(127만 대·55%)와 혼다(102만 대·72%) 등 경쟁사에 비해 현지 생산 비율이 낮다. 무뇨스 사장은 “HMMA는 효율화를 통해 연 생산량을 40만 대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여기에 올해부터 가동에 들어간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생산량을 당초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하기로 한 만큼 모두 합쳐 최대 90만 대를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MGMA 50만 대 증설은 2028년 완료된다.무뇨스 사장은 제네시스의 미국 생산도 늘리겠다고 했다. 그는 “현대차는 현재 HMMA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70만 생산하지만 다른 모델도 현지에서 만들 계획”이라며 “제네시스가 더 성장하려면 미국에서 더 많이 제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내년 출시 예정인 대형 전기 SUV GV90을 미국에서 생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와 조지아주(州) 배터리 합작공장 지연 등 잇단 타격을 입은 현대자동차가 미국 생산 현지화와 투자 확대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리더라도 한국 내 생산이나 투자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관세와 무관하게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은 성공하는 시장에선 반드시 현지화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특정 정치적 이벤트에 좌우되지 않는 필수 전략"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생산 확대 기조를 확인한 것이다.앞서 현대차그룹은 향후 3년 간 미국에 260억 달러를 투자하고 올 3월 준공한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의 연간 생산 능력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현대차가 공개한 향후 5년 글로벌 투자 계획도 70조3000억원에서 77조3000억원으로 7조원 늘어났고 증액분 절반 이상인 3조7000억원은 미국에 배정됐다. 이로써 현대차의 향후 5년 미국 투자액은 11조6000억원에서 15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최근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이 체포돼 구금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목표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현대차는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무뇨스 사장은 "(현재 40% 수준인) 미국 내 생산 현지화율을 2030년까지 80%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특히 제네시스 성장성이 가장 높은 시장인 미국에서 더
미국 중앙은행(Fed)이 17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이날 금리 인하 결정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해 전날 취임한 스티븐 마이런 신임 Fed 이사(국가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겸임)도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는 0.50%P 인하('빅컷')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김현석/빈난새 특파원
“사람들은 테슬라를 만든 일론 머스크, 아마존을 일군 제프 베조스의 스토리에 열광하지만 한국 창업자들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우리 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 각광받는 지금, 한국의 대단한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릴 겁니다.”한국 기업과 스타트업, 기술, 음식 등 ‘K컬처’를 전면에 내건 ‘꿈(KOOM) 페스티벌’이 오는 10월 16~18일 미국 뉴욕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이 행사를 기획한 정세주 눔(Noom)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한국 창업자와 미국 투자사를 연결해주던 연례 스타트업 포럼을 한국 문화와 엮어 축제 형식으로 재탄생시켰다. 기업인과 투자자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즐기는 10~30대 일반 뉴요커들에게 한국 제품과 창업 스토리를 알려야 진짜 시장이 열린다는 생각에서다.정 의장은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가 일정 수준을 넘어 오랫동안 성장하고 소비자에게 사랑 받으려면 철학과 스토리텔링도 제품력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겸손이 미덕’이다 보니 위대한 창업자들의 이야기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꿈 페스티벌이 그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정 의장은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부터 '은둔의 경영자'라는 별명까지 붙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웹툰'이란 신조어를 세계에 정착시킨 김준구 네이버웹툰 창업자, 배달의민족에 이어 그란데클립을 새로 창업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아기상어 신드롬'의 이승규 더핑크퐁컴퍼니 창업자 등 한국의 내로라 하는 기업인들을 연사로 초청했다. 한국 기업과 문화를 주목하고 있는 미국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남쪽 모퉁이에 우뚝 서 있는 플라자호텔은 1907년 개관 이후 뉴욕의 얼굴이자 무대였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와 ‘나 홀로 집에’ 속 한 장면처럼 플라자호텔은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이 도시의 찬란함과 옛 정취를 동시에 품고 있다. 그리고 그 정점엔 로비 라운지 ‘팜코트(The Palm Court)’가 있다.바삐 달려드는 차량 소음과 인파 뒤로 팜코트에 들어서는 순간 도시의 리듬이 달라진다. 천장 가득 스테인드글라스가 타는 햇살을 은은한 빛으로 바꾸고, 높이 솟은 대리석 기둥 사이사이 야자수가 도심 속 휴양지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반짝이는 은빛 3단 트레이와 고요히 놓인 도자기 찻잔. 가장 클래식한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한 세기 넘게 뉴욕 사교 문화의 중심이던 공간이다.영국 귀족의 사교 의식은 대서양을 건너 이곳에서 뉴욕식으로 재탄생했다. 엄격한 의례를 지켜야 하는 상류층 여성의 티룸 대신, 남녀노소 누구나 고급스러운 쉼표를 즐길 수 있는 여유의 공간. 찻잔을 들고 조용히 차를 저을 때면 누구나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서는 법을 배운다.플라자 시그니처 티 세트를 주문하면 말쑥하게 조끼 정장을 차려입은 웨이터가 찻주전자를 먼저 올려준다. 이곳에선 호텔 이름을 따 실론 홍차를 베이스로 찻잎을 배합한 플라자 시그니처 블렌드 티가 가장 인기다. 청량한 시트러스 향과 은은한 장미의 여운, 상큼한 노란 빛깔이 오감을 깨워준다.이어 등장한 동그란 모양의 3단 트레이는 마치 작은 극장 같다. 이곳에선 전통과 달리 핑거 샌드위치를 2층에, 온도 유지를 위해 면포에 감싼 스콘을 맨 아래 층에 배치해 시각적으로 한층 고급
미국 증시 수익률이 연중 가장 저조하다는 9월이 시작됐습니다. 9월은 전통적으로 계절성이 가장 안 좋은 달로 여겨지기 때문인데요. 실제 1928년 이후 S&P 500은 9월에 평균 1.1%, 나스닥은 0.9% 하락하며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보였습니다. 이 '계절성'이라는 말을 풀어보면, 여름 휴가철 이후 낮은 거래량과 변동성에서 벗어나면서 요동치는 자금 흐름이 시장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치고 통화정책의 불확실성도 커지는 시기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최근 월가에서는 "이번 9월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잭슨홀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고용 둔화를 이유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젖힌 이후, 실제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면서 Fed가 확실히, 그리고 어쩌면 좀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할 것이란 기대를 확실하게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나쁜 데이터가 시장엔 좋은(Bad is Good)' 국면이 나타나기 시작한 셈인데요. 그렇다면 정말 Fed의 금리 인하가 이번엔 9월의 계절적 약세도 물리칠까요? '금리 인하 만능론'의 작동 요건은 무엇일까요? 또 '계절성'이라는 말 뒤에 숨겨진 더 많은 9월의 변수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금리 인하의 힘 과소평가"금리 인하 만능론의 근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올 4월 상호관세로 인한 증시 급락 이후 강세장이 시작됐으며 증시가 하락할 때마다 사야 한다(바이더딥)고 주장해온 모건스탠리 CIO 마이크 윌슨은 Fed가 시작할 금리 인하 사이클의 힘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경기 모멘텀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Fed가 금리를 내리면 증시
최근 미국 증시에 인공지능(AI) 버블론이 다시 대두됐습니다. 8월의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9일(현지시간)에도 나스닥 지수가 1% 넘게 하락했지요. 사실 이런 월말 하락엔 증시 고점에 대한 우려와 9월의 약한 계절성에 대한 경계감, 그리고 기업 펀더멘털보단 Fed의 금리 향방과 경기 둔화 여부 같은 거시경제 요인이 더 전면에 부각되고 있는 현 상황이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AI 버블론까지 가세해 기술주 매도 혹은 차익실현을 부추겼죠. AI 버블 논란은 새로운 얘기가 아닙니다. 지난해 하반기 구글 실적 발표 때부터 대두된 AI 투자수익률(ROI) 문제, 올 초 딥시크 사태 때도 홍역(?)을 치렀습니다. 이번에 또다시 촉매가 된 뉴스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더 버지'가 보도한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먼의 발언, 그리고 MIT NANDA 이니셔티브가 낸 "AI 프로젝트 95%가 수익을 못 냈다"는 요지의 보고서입니다. 정말로는 어떤 내용이었는지 우선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알트먼 "AI 버블" 발언의 실상먼저 알트먼의 발언입니다. 알트먼은 반응이 미온적이었던 GPT-5 공개 이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버블은 똑똑한 사람들이 진실의 알맹이 하나에 과도하게 흥분할 때 생긴다”고 말합니다. “지금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AI에 과도하게 흥분해 있는 단계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내 생각은 그렇다”면서 덧붙인 말입니다. 그는 "역사 속 대부분의 버블을 보면 닷컴 버블 당시에도 인터넷은 진짜였고 (세상을 바꾼) 정말 큰 사건이었지만, 사람들이 지나치게 흥분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버블이 생겼고 꺼지는 과정을 거쳤으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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