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의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사 인수를 위한 현지 금융당국 승인 절차가 완료됐다. 우리카드는 2016년 미얀마 진출에 이어 6년 만에 두 번째 해외 영업망을 갖추게 됐다.

우리카드는 인도네시아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 인수를 위한 현지 금융감독청 승인을 받았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바타비야 지분 85%를 1175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카드는 올 하반기 브랜드 변경 등을 거쳐 인도네시아 법인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1994년 설립된 바타비야는 총자산 9200만달러(약 1192억원)에 임직원 1100여 명을 둔 중견 금융사다. 할부금융과 중장비 리스 사업에 특화한 사업 구조로 최근 5년간 평균 400만달러가량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 1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33% 증가한 88만달러였다.

바타비야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72개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우리카드는 “국내 할부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금리 경쟁력을 갖춘 신상품을 선보이는 등의 전략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우리소다라은행 등 그룹사와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은 지난해 취임한 김정기 사장의 역점 사업으로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성장 한계에 직면한 만큼 해외에서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사업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해외 시장을 위주로 글로벌 영업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