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종합상황실. /사진=뉴스1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종합상황실. /사진=뉴스1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외국인은 공매도를 이용해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쌍용C&E(공매도 비중 36.3%)였다. 그 뒤로는 넷마블(32.07%), 영원무역(30.42%), 삼성카드(29.38%), 대우조선해양(28.97%)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선 크리스에프앤씨(26%), 이엔에프테크놀로지(23.83%), 매일유업(18.96%), 아프리카TV(15.82%), 원익홀딩스(15.57%)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선 업종이나 종목에 상관 없이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요동치는 증시에 '불난 집 부채질'을 하는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년7개월 만에 장중 2400선을 내준데 이어 삼성전자도 '5만 전자'로 주저 앉았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이번주 들어 외국인의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9323억원(코스피 1조5637억원, 코스닥 3686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대금의 외국인 비중은 73.79%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미 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침체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나아가 제롬 파월 Fed 의장은 7월에도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의 큰 폭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결국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전망이 점차 힘을 얻으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Fed의 자이언트 스텝 단행과 함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공매도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 초 3729만주 수준이던 대차거래 체결 주식수는 전날 4757만주 수준으로 늘어났다.

한편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주식을 상환해 차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2020년 3월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금지한 뒤 지난해 5월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부분 재개됐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