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슨HKR 관계자들이 벽산그룹 익산 사업장에서 재생농축회생장치 파일럿 설비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이 회사는 약 1년간 시험 테스트를 거쳐 최종 수주를 하게 됐다. 유니슨HKR 제공
유니슨HKR 관계자들이 벽산그룹 익산 사업장에서 재생농축회생장치 파일럿 설비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이 회사는 약 1년간 시험 테스트를 거쳐 최종 수주를 하게 됐다. 유니슨HKR 제공
누리플랜그룹이 산업 현장내 유해가스와 악취를 줄이기 위해 독자 개발한 재생농축회수장치를 처음 수주했다. 그룹 자회사인 교량·건축 기자재 및 플랜트 배관전문업체 유니슨HKR이 생산과 시공을 맡았다.

누리플랜그룹은 그룹의 대기환경 부문 양대 축인 누리플랜과 유니슨HKR이 손잡고 벽산그룹 익산 사업장이 발주한 대기환경 설비 생산 및 설치 사업을 23억원에 일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유해가스와 악취를 동시에 줄이는 재생농축회수장치(RCR)와 함께 굴뚝에서 나오는 흰색 수증기인 백연을 저감하는 장치를 생산해 설치하게 된다.

누리플랜그룹측은 독자 개발한 RCR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RCR은 기존 유해가스 저감 장치인 축열연소산화장치(RTO)나 축열촉매산화장치(RCO) 등에 비해 발생 에너지비용을 75%까지 줄일 수 있다. 특히 흡착과 탈착 공정이 동시에 진행돼 기존 저감 장치들과 달리 설비 운영에 투입되는 용제를 회수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 맞춤형 설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나오는 여러 유형의 오염물질 처리 설비를 일괄 수주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환경 오염 설비 일괄 수주는 대기업의 영역이었다. 누리플랜측은 "대기 환경 설비 분야에서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누리플랜은 유니슨HKR과 함께 지난 7년간 대기 환경분야 연구개발(R&D)에만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글로벌 환경전문기업을 향한 역량을 키워왔다. 유해가스는 물론 미세먼지, 복합 악취, 백연 저감 장치와 안개소산장치도 독자 개발해 사실상 대기 환경 오염 관련 모든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KT&G 자회사인 태아산업에 백연저감장치를 성공적으로 설치해 인근 주민들의 백연 관련 민원을 해소한 바 있다. 연매출 1300억원 규모인 누리플랜그룹은 자회사인 유니슨HKR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모아 대기 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상우 누리플랜그룹 회장은 “이번 수주로 독보적인 기술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다시 확인했다“며 “유니슨HKR 기업 공개는 글로벌 대기 환경 기업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