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과 월가가 더 센 긴축 가능성을 한 목소리로 경고하고 나섰다. 연착륙(소프트랜딩)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신속히 연 2.5%까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이 때까지는 금리 인상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소한 중립금리까지 올린 뒤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최소 3.5%까지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또 말했다. 그는 “시장이 (Fed의) 선제 가이던스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50bp(0.5%포인트) 인상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고 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15%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15% 가까이 급락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연말까지 연 2.0~2.5%로 금리를 올린 뒤에도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으면 더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은 총재는 “Fed가 언젠가는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추겠지만 인플레이션 막는 게 급선무인 만큼 줄기차게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실업률 역시 최소 4%로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올 4월 기준 미국 실업률은 3.6%로, 역대 최저치(2020년 2월 3.5%)에 근접해 있다.
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베이지북에선 '부족' 언급이 감소했다. 공급난이 조금 완화하고 있지만 침체 위협은 커지고 있다. 제로헤지 제공
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베이지북에선 '부족' 언급이 감소했다. 공급난이 조금 완화하고 있지만 침체 위협은 커지고 있다. 제로헤지 제공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미국 경제에 슈퍼 태풍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다이먼 회장은 “(투자자들은) 각오하고 있는 게 좋을 것”이라며 “보수적인 재무제표를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찰리 샤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선 경기가 둔화해야 한다”며 “Fed가 연착륙을 실현시키는 게 극도로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