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늪' 美 전기차株…앞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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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잇단 리콜…6% 약세
달리오도 보유지분 전량 매도
니콜라, 적자 지속에 10% 털썩
배터리 수급난·원자재 급등
목표 생산량 달성 의구심 커져
일각선 "비관론 지나치다"
달리오도 보유지분 전량 매도
니콜라, 적자 지속에 10% 털썩
배터리 수급난·원자재 급등
목표 생산량 달성 의구심 커져
일각선 "비관론 지나치다"
미국 전기차업체들의 주가가 잇단 악재 속에 줄줄이 급락했다. 리튬 배터리 수급난에 생산원가가 치솟아 수익률이 낮아졌다. 공급망 붕괴로 목표 생산량을 달성하지 못할 거란 전망도 나왔다. 리콜 사태마저 속출하자 낙폭이 깊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미국 전기차업체들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주당 1000달러를 넘나들었던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 주가는 7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5.88% 하락한 주당 724.37달러에 마감했다. 니콜라는 약 10% 가까이 빠지며 주당 5.77달러를 기록했고, 리비안도 6.89% 떨어진 24.86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는 3.61% 하락한 17.36달러에 마감했다.
올 들어 경영환경이 악화하며 전기차업체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전기차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리튬 배터리 가격이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리튬 등 배터리용 원자재 공급난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해 중국 내 소비·생산이 마비됐다. 포드,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등 대형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양산을 시작하며 시장 경쟁도 치열해졌다.
개별 기업 악재도 쏟아졌다. 테슬라는 유독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리콜 사태가 잇따라 터졌다. 테슬라는 지난 10일 디스플레이 과열 현상으로 인해 미국에서 판매한 13만 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생산 차질도 계속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부터 상하이 공장을 재가동했지만 현재 하루 생산량이 1200여 대로 목표 생산량인 2600대에 한참 못 미친다.
‘헤지펀드 업계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는 테슬라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달리오가 이끄는 브리지워터스는 지난해 4분기까지 보유하던 테슬라 주식 2만5000여 주를 올 1분기에 전량 매도했다.
리비안도 잇따른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비안이 지난 12일 차량 500여 대를 에어백 결함 탓에 리콜했다고 보도했다. 차량 시트 공급업체인 커머셜비히클그룹과 법적 분쟁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 문건에 따르면 공급업체를 대체하는 데 1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소송전이 장기화하면 생산이 중단돼 아마존과 맺은 픽업트럭 공급 계약을 제대로 이행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망했다.
초기 투자자였던 포드는 리비안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리비안에 12억달러(약 1조5315억원)를 투자한 포드는 9일 주식 보호예수기간이 끝나자마자 매도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4억달러(약 5100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도했다.
2020년 기술 사기 논란에 휩싸였던 니콜라는 올 3월 전기 트럭을 생산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적자가 지속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2019년 8800만달러였던 적자는 지난해 6억9400만달러까지 급증했다. 공급난마저 겹쳐 전기 트럭 양산체제를 갖추기 전에 빚더미에 앉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최근 전기차 업체에 대한 비관론이 지나치다는 시각도 있다.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호황 추세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 포함) 판매량은 197만 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완성차 판매량은 9% 줄었다.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어서 배터리 공급난만 해소된다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올 들어 경영환경이 악화하며 전기차업체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전기차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리튬 배터리 가격이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리튬 등 배터리용 원자재 공급난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해 중국 내 소비·생산이 마비됐다. 포드,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등 대형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양산을 시작하며 시장 경쟁도 치열해졌다.
개별 기업 악재도 쏟아졌다. 테슬라는 유독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리콜 사태가 잇따라 터졌다. 테슬라는 지난 10일 디스플레이 과열 현상으로 인해 미국에서 판매한 13만 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생산 차질도 계속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부터 상하이 공장을 재가동했지만 현재 하루 생산량이 1200여 대로 목표 생산량인 2600대에 한참 못 미친다.
‘헤지펀드 업계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는 테슬라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달리오가 이끄는 브리지워터스는 지난해 4분기까지 보유하던 테슬라 주식 2만5000여 주를 올 1분기에 전량 매도했다.
리비안도 잇따른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비안이 지난 12일 차량 500여 대를 에어백 결함 탓에 리콜했다고 보도했다. 차량 시트 공급업체인 커머셜비히클그룹과 법적 분쟁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 문건에 따르면 공급업체를 대체하는 데 1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소송전이 장기화하면 생산이 중단돼 아마존과 맺은 픽업트럭 공급 계약을 제대로 이행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망했다.
초기 투자자였던 포드는 리비안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리비안에 12억달러(약 1조5315억원)를 투자한 포드는 9일 주식 보호예수기간이 끝나자마자 매도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4억달러(약 5100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도했다.
2020년 기술 사기 논란에 휩싸였던 니콜라는 올 3월 전기 트럭을 생산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적자가 지속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2019년 8800만달러였던 적자는 지난해 6억9400만달러까지 급증했다. 공급난마저 겹쳐 전기 트럭 양산체제를 갖추기 전에 빚더미에 앉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최근 전기차 업체에 대한 비관론이 지나치다는 시각도 있다.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호황 추세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 포함) 판매량은 197만 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완성차 판매량은 9% 줄었다.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어서 배터리 공급난만 해소된다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