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절반 이상이 키오스크를 이용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역량 수준도 모든 부분에서 전체 평균보다 떨어졌다.

서울디지털재단은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는 디지털 기술이용·정보이해·안전·태도 4개 영역에서 진행됐으며 키오스크·QR코드 사용 능력과 개인정보 유출 대응 능력 등이 조사 항목에 포함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디지털 역량 수준은 100점 만점에 △디지털 태도(효능감·조절) 64.6점 △디지털 기술이용(기기·서비스 이용) 64.1점 △디지털 정보이해(미디어 이해·비판적 정보이해) 63.1점 △디지털 안전(윤리·보안) 61.5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만 55세 이상)의 디지털 기술이용 역량 수준은 43.1점으로 전체 시민(64.1점) 대비 32.7%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점수. 서울시 제공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점수. 서울시 제공
고령층의 절반 이상인 54.2%는 키오스크를 단 한 번도 이용해본 적 없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사용 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33.8%)’, ‘필요가 없어서(29.4%)’,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17.8%)’등으로 나타났다. 75세 이상 고령층은 패스트푸드점(53.3%)의 키오스크가 사용하기 가장 어렵다고 답했고 카페(45.7%), 음식점(44.4%)을 뒤이어 꼽았다. 또한 디지털 기기·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때 고령층 5명 중 1명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도심권(종로·중구·용산)이 조사 항목 4개 모든 분야에 대해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 등)은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다. 디지털기기 보급률은 스마트폰이 96.5%로 가장 높았고 컴퓨터(67.5%), 태블릿PC(21.0%), 스마트워치·밴드(9.9%) 순으로 나타났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디지털 사회에서 시민 모두가 소외나 배제 없이 디지털 기술이 가져오는 기회와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포용 사업을 더 촘촘히 기획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