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오른쪽)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9일 서울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오른쪽)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9일 서울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9일 회담을 통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하고 조속한 한일관계 개선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최근 한반도 상황 및 급변하는 국제정세 아래에서 한일·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박 후보자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양측은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해 속도감을 갖고 외교 당국 간 협의 등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박 후보자는 또 한일 간 인적교류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되돌리기 위해 김포-하네다 조선 재개, 비자 면제 복원 등을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을 봐가면서 인적교류를 재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공감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번 회담에서도 강제징용과 위안부 판결 등 현안에 대해서는 '한국이 합의를 어겼으니 해결책을 가져와라'는 취지의 기본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한국 측 입장을 다소 배려하는 등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회담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야시 외무상은 오는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특사로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방한했다. 그는 취임식 당일 윤 당선인을 면담하고 기시다 총리의 취임 축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