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바이오가 화상, 교통사고 등 외상 환자의 피부 이식에 사용되는 시지덤, 골 형성을 촉진하는 골대체재 노보시스를 앞세워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피부이식재' 시지바이오, 中 수출 타고 실적 질주
시지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94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2%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어났다. 5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3%, 471% 급증했다.

동종피부이식재인 시지덤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시지덤 매출은 지난해 156억원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무세포 동종진피는 사람의 진피층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을 모두 제거한 것이다. 주로 콜라겐, 엘라스틴 등으로 이뤄져 있어 외상을 입은 환자의 연골, 근육 등을 재건하기 위한 피부 이식에 사용된다.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유방을 재건할 때 동종진피 제품을 사용하면 이물감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2020년 출시한 시지덤 원스텝은 제품을 따뜻한 물에 해동하는 절차 없이 바로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어 의료현장에서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주력 제품인 노보시스도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노보시스는 뼈를 대체할 수 있는 세라믹 소재에 뼈 생성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넣은 제품이다. 퇴행성 척추질환 환자가 받는 요추후외방유합술, 외상 환자 골절 유합술에 사용된다. 국내에서 골대체재를 개발한 건 시지바이오가 최초다. 히알루론산(HA) 필러를 중심으로 한 미용 신사업은 캐시카우가 됐다. 시지바이오의 HA필러 지젤리뉴는 중국 수출 75억원을 비롯해 1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시지바이오는 올해 매출 목표를 14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매출을 43%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에는 콜라겐 재생 효과가 있는 마이크로니들 화장품 더마리젠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엔 지젤리뉴 신제품 출시도 예정돼 있다. 시지바이오는 최근 인도네시아 최대 제약사인 칼베파마와 손잡고 노보시스 수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는 “올해가 1000억원대 매출에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재생의료 전문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