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에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 화면에 비친 모습. Fed는 이날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것으로 본격적인 금리 인상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에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 화면에 비친 모습. Fed는 이날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것으로 본격적인 금리 인상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 일부에선 지금이 성장주 비중을 확대할 적기라는 의견이 나왔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가격에 상당부분 반영됐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점도표 인상 사이클도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판단에서다.

21일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강한 경제성장세와 높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은 Fed가 경제를 잘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통화정책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더 강한 긴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천천히 하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경기는 여전히 부양적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 긴축을 주장해도 이미 가격에 반영돼 시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점도표를 보면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의 중간값은 현 수준에서 150bp 높은 수준이다. 한 번에 25bp씩 인상하면 남은 6번의 FOMC에서 매번 25bp씩 인상한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16명의 참석자 중에서 7명이 이보다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예상했다"며 "따라서 한 번에 50bp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불러드 총재 등의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정도의 충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Fed 인사들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더 커지지만 않는다면 성장주의 상대 강세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김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가격에 상당히 반영된 데다 장기금리도 중립금리 추정치 중간값에 근접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많지 않다. 가치주에 일방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던 성장주도 반등했다. 최근 4거래일동안 성장주 성과는 가치주 성과를 상회했을 정도"라며 "여전히 작년 말 이후 성과 격차가 10%포인트(p)가량 나지만 지난주 초 15%p 이상 벌어졌던 성과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장 반등세는 다소 약해질 수 있지만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질수록 가치주에 비해 성장주의 성과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